대교리문답 십계명 4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조건 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 영원한 은총의 약속이 주어진다.
위협의 말씀은 이렇게 끔찍합니다.
출20:5 너희는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나, 주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그 죄값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삼사 대 자손에게까지 벌을 내린다.
그러나 약속 안에 담긴 위로는 더욱 강력합니다.
출20:6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수천 대 자손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
이 약속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자비를 실제로 베푸신다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만 단단히 붙드십시오. 그분의 선하심과 축복은 믿는 당사자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천 대에 이르기까지 자녀들에게 베푸십니다.
이렇게 제1계명은 우리를 복된 약속 안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이르는 만사형통을 열망한다면, 모든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위엄을 우리 가까운 곳에서 보여주실 것이고, 우리를 진심으로 격려하여 힘을 주시며, 풍성한 약속들을 더욱 넘치게 주실 것입니다.
영원한 축복은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다.
그러므로 제1계명을 사람의 말로 여기지 말고 진지하게 받아들입시다. 왜냐하면 이 계명은 당신에게 영원한 축복과 천상의 지복을 가져오기도 하고, 반대로 영원한 진노와 불행 또는 가슴 아픈 일을 몰고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당신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고, 당신을 지켜 주시며, 모든 곤궁에서 돕겠다고 아주 친절히 약속하시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은 이 진리를 전혀 믿지도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맘몬을 멀리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들이 불행과 곤궁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악마는 믿는 자들의 반대편에 서서 방해합니다. 그래서 돈 없고 인기 없고 명예가 없어서 제 삶도 챙기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반대로 맘몬을 섬기는 사람들은 권력, 인기, 명예, 재산, 안정된 삶을 누립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이런 것만 보입니다. 그러나 이 계명은 눈에 보이는 형상만 믿는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주신 말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거짓이나 속임수가 아니라 참으로 진리입니다.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껏 당신은 땀과 노력을 다 쏟아 부어 부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무엇을 얻었습니까?
당신이 결국 알게 될 사실은 그 모든 수고와 노력이 헛된 것이었으며, 당신이 모은 큰 보화들이 모두 먼지처럼 부서져 사라질 것이라는 진리입니다. 그 재화들은 기쁨이 되지 못하며 삼대까지 가지도 못할 것입니다.
이런 예를 역사와 선조들의 이야기에서 충분히 보고 들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확고한 왕위에 오르자 그의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왕관과 권력을 의지했습니다.
그러자 소유했던 모든 것과 함께 파멸의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자녀 역시 한 명도 남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다윗은 가난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사람이었고, 내몰리고 쫓기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디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울에게서 자신을 지켜 낼 수 있었고, 결국 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말씀(출20:5-6)의 분명한 효력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거짓을 말씀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약속을 진리로 지키십니다.
그렇기에 당부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 속지 마십시오. 악마와 세상은 그것으로 당신을 속이려 듭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들은 잠깐입니다. 결국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라
그러므로 첫째 계명을 잘 배웁시다.
그래서 오만불손한 자, 하나님이 아닌 다른 대상을 의지하는 자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새깁시다. 모든 선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이 진리에 대한 온전한 신뢰가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가장 큰 요구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재화들을 오용하지 맙시다.
이것은 마치 구두수선공이 바늘, 송곳, 실을 사용하고 일이 끝나면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과 같고, 여행객이 필요할 때만 여관, 음식, 침대를 일시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각자의 자리로 부름 받았습니다. 각자에게 맡겨진 것들의 주인이 되어 지배하거나, 맡겨진 것들을 우상 삼지 마십시오.
첫째 계명은 다른 어떤 계명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길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했다시피,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이 계명을 지킨다면 다른 모든 계명은 저절로 성취될 것입니다.
제2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하나님의 이름을 오용한다는 것은
그분의 이름을 빌려 거짓말한다는 뜻이다.
첫째 계명에서 바른 마음과 바른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쳤습니다.
이제 둘째 계명입니다.
이 계명은 이제 외적인 곳(마음→육체)으로 인도합니다.
즉, 우리의 입술과 혀가 하나님께 합당한 자리에 위치하도록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마음에서 시작하여 밖으로 드러나는 가장 첫째 되는 과문이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문답 형식으로 가르칠 때 보셨듯이, 두 번째 계명과 이하의 다른 모든 계명의 의미도 이런 식으로 간명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적용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묻습니다.
두 번째 계명을 당신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거나 오용한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그러면 이렇게 간단히 답하십시오.
‘하나님의 이름을 오용한다는 것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매사에 거짓과 악한 습관을 일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이 의미하는 바는, 아무 데나 하나님 이름을 사용하며 들먹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법정에서 서약하면, 아니 것은 아니라고 부정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마음속에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최소한 다르게 알고 있는 바를 하나님 이름과 결부시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거짓이나 속임수에 이용하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 계명이 보여주는 분명한 취지이고 그 이면에 담긴 의미입니다.
하나님 이름을 오용하는 예들은 영적인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님 이름의 오용 빈도를 정확히 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경우’에 하나님의 이름이 오용되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하나님 이름의 모든 오용은 우선 ①돈과 재물과 명예와 관련된 세상에서 드러납니다. ②공적 자리인 법정과 장터는 말한 것도 없고, 그 외에도 ③하나님의 이름으로 서원하고 맹세하는 곳, 또는 ④‘내 영혼을 당신께 드리나이다.(시31:5)’라며 의식을 행하는 장소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⑤두 사람이 은밀히 혼인을 서약하고 나중에 파기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⑥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오용은 양심과 관련된 영적인 곳(교회)에서 일어납니다. 거짓 설교자들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나님 말씀인 것처럼 지껄이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보십시오. 이 모든 것은 자기를 자랑하려고 하나님의 이름을 장신구 정도로 여기는 것입니다. 아니면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멋지게 치장하는 것입니다. 거친 세상일이든 숭고하고 섬세한 신앙과 교리에 관한 일이든 다 매한가지입니다.
그리고 ⑦흉보기 위해 헐뜯는 사람들도 이런 거짓말쟁이에 속합니다.
알다시피 이런 자들은 매우 거칠어서 하나님의 이름을 아주 넉살 좋게 입에 올리고 그분의 이름을 모독합니다. 이런 사름들은 우리 편이 아니라 교수형틀 앞에 서 있는 자들입니다.
거짓말쟁이들은 또 있습니다.
⑧대놓고 진리와 하나님의 말씀을 흉보고 하나님의 일을 악마의 일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자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할 가치조차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