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어디 호텔 광장 하늘이 인공하늘이라는 거야?"
헐크가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기다려 봐! 이따 보여줄게...."
라스베가스 메인 광장을 가로지르는 천장의 영상이다.
파도를 가르는 것이 모세의 기적을 보는 듯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흥분의 도가니에 묻힌다.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다. 현란한 조명과 기상천외한 영상이 시선을 압도한다.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새벽 거리를 걷는다.
여기가 파리인지 라스베가스인지 헷갈린다.
밤새 흥청망청 마시고 취하고 버린 쓰레기와 오물을 청소한다.
아예 물청소를 하는 거다.
늦은 밤 자유식을 하라기에 거리를 나선다.
딱히 먹을 게 없다. 이곳에서 음식을 주문한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콜라 한병이 만 원, 스파게티 2인분이 오만원정도다.
1인분이 거의 우리나라의 2인분인데 그걸 몰랐다. 한개만 시킬걸 .....
이것이 바로 베네시안 호텔 광장의 인공하늘이다.
화가 백여명이 손으로 그렸단다. 자세히 보면 구멍이 보일것이다. 그래서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너무 신기해서 오래오래 들여다 본다.
하늘도 가짜로 만드는 나라.
나랑 여행을 약속했던 아내다.
한때 내 여자가 될 거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나는 돈도 없고 집도 없고 가난한 정읍 시골 촌에서 올라온.....
이런 나에게 인생을 송두리째 맡긴 25살때의 그녀가 지금 이곳에 서있다. 변함없이 내조해준 아내가 너무 고맙다.
잠시 베네시안 호텔 이야기를 하겠다.
돈 많은 부자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갔다.
여자가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홀딱 반한다.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요."
"그래? 그럼 내가 미국에 똑같이 지어줄게."
그래서 지은 호텔이 바로 베네시안 호텔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내가 오토바이 세계일주를 할 때 베네치아에 갔었다.
물위에 빌딩을 짓고 수로와 수로 사이는 다리를 놓았다. 택시는 수상택시다.
나도 베네치아에 흠뻑 빠져 거리를 구경하다 그만 길을 잃었다.
결국 말도 통하지 않아 지도를 산 후에야 지도를 보고 그곳을 빠져나온 기억이 있다.
바로 이런 수로가 베네치아에 가면 수십개가 있다.
이탈리아에 가면 로마와 베네치아는 꼭 가보길 권한다.
불야성을 이루는 라스베가스의 밤이 깊다.
광장 천장은 수족관인지, 바닷가인지, 숲속인지 분간을 못한다.
우리나라에 상륙하면 필시 대박이 날거라는 인 앤 아웃 버거 매장이다.
발디딜 틈이 없다. 채소가 싱싱하고 가격이 싼게 매력이다.
팁을 주고 고릴라에게 안겨 사진을 찍는다. 얼마나 더울까? 이날밤 온도가 34도쯤 되었다.
호텔을 수놓은 아름다운 정원.
카지노매장이다. 주사위를 던져 돈을 따는 게임이다.
라스베가스 호텔에는 일회용품이 없다. 물조차 없다. 와이파이도 불통이다.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거란다.
호텔안에 있으면 답답하고 미치게 만들어 로비로 내려오게 만든다. 거기가 바로 카지노장이다.
카지노 매장에는 창문이 없다. 거울이 없다. 시계가 없다. 카지노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면 술이 공짜고 음식이 공짜인데 아름다운 아가씨가 직접 가져다 준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하게 하려는 거다.
치밀한 계획과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만든 거란다. 참 무서운 도시다.
라스베가스 시내를 벗어나면 광활한 침묵의 사막이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자라기 힘들다. 그러나 라스베가스는 그에 아랑곳 없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지금은 도박의 도시에서 점차 문화의 도시, 예술의 도시로 변모중이다.
도박보다 가족이 모두 와서 즐기는 도시를 만들고자 함이다.
내일은 서부영화 '역마차'촬영지를 갈 예정이다.
말발굽 소리, 휘파람소리, 역마차 뒤에 퍼지는 모래먼지, 그리고 이어지는 황야의 총소리.
내 인생의 희망과 낭만을 꿈꾸게 해준 영화 속 현장으로 가련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