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금강경 - 능정업장분 제십육＜p188~p194＞

[김현경화(寂門船)]

能淨業障分 第十六

능정업장분 제십육

復次須菩提여   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하대    若爲人輕賤하면

是人이    先世罪業으로    應墮惡道호대    以今世人이    輕賤故로

先世罪業이    卽爲消滅하고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리라

須菩提여    我念過去無量阿僧祗劫하니   於燃燈佛前에

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하야    悉皆供養承事하대    無空過者어니와

若復有人이    於後末世에    能受持讀誦此經하면    所得功德이

於我所供養諸佛功德으로    百分不及一이며    千萬億分과

乃至算數譬喩로    所不能及하리라

須菩提여    若善男子善女人이    於後末世에    有水持讀誦此經하는

所得功德을    我若具說者면    或有人이    聞하고    心卽狂亂하야

狐疑不信하리니   須菩提여     當知是經은    義不可思議하며

果報亦不可思議니라.

   또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지니고 독송하면서도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면,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로되,

금생에 업신여김을 받는 까닭으로 전생의 죄업이 곧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수보리여, 내가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겁을 생각해보니,

연등불을 뵙기 전에 팔백사천만억 나유타수의 많은 부처님을 만나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고 섬기어 헛되이 지냄이 없었느니라.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있어 앞으로 오늘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지니고 독송을 하면,

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그 공덕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 만억분의 일 내지 숫자의 비유로 도저히 미칠 수가 없느니라.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을 다 갖추어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여우처럼 의심하고 믿지 않을 것이니라.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이 경은 뜻도 불가사의하며 그 과보 또한 불가사의하니라.

제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은

금강경이 능히 업장을 맑힌다는 것을 밝힌 부분입니다.

우리 불자들 가운데에는 절에 열심히 다니는데도

고생을 많이 하고 집안이 편안하지 않은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또 경전을 열심히 외우거나 기도를 정성껏 하는데도 잘 풀리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때 어떤 이들은

“절에 열심히 다녀도 소용이 없다” , “금강경을 읽고 외워도 소용이 없다”,

“기도를 하여도 영험이 없다” 는 말을 주저하지 않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좌절을 하면 안 됩니다.

바로 이때가 더욱 열심히 할 때요 업을 녹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도하고 경전을 읽게 되면

받아야 할 업장이 앞당겨 찾아 오는 일이 많습니다.

10년동안 받아야 할 업을 한 생에 모두 받는다든지

한 평생 치루어야 할 고통을 1~2년 사이에 모두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전생처럼,

한 생에는 앉은뱅이, 한 생에는 장님, 한 생에는 귀머거리요 벙어리로 살아야 할

삼생의 업을 죽기 3년 전에 모두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염불하고 독경을 한 공덕으로 삼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 것을

한 생을 마감하는 늙은 나이에 모두 다 받아버리고,

그 다음 생에 고려국의 왕자로 태어나 국사에까지 이르렀으니,

이와 같은 복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경을 읽고 기도하여 염불하는데도 오히려 꼬인다고 하여

실망을 할 일이 아닙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꼬이고 막히는 것이 ‘업 녹는 소식’ 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서도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괄세를 받거나 푸대접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나,

경을 수지독송하는 공덕 덕분에 업신여김과 괄세를 당하는 정도로

전생의 죄업을 다 녹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람은 다음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얼마나 희망적인 말씀입니까?

지금의 장애는 그야말로 업이 녹는 소식입니다.

그것도 크게 받을 것을 아주 작게 받으면서….

그럼 어떻게 이와같은 일이 가능한가?

바로 금강경이 지닌 힘과 공덕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의 수지독송 공덕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내가 셀 수 없이 많은 세월의 아승지겁 동안 뵈온,

셀 수 없이 많은 팔백사천만억 나유타라는 수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긴 모든 공덕과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는 공덕을 비교하면 금강경의 수지독송하는 공덕이 천만억배나 크다.”

어찌 진실한 말씀만 하는 부처님께서 우리를 속이겠습니까?

최상승법! 모든 집착을 놓게 하고 모든 상을 떨치게 하는

최상승법문을 담아 놓은 경전이 금강경이기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집착 속에서 무수겁 동안 행하는 좋은 일과 집착을 비우고 하는 일.

상을 내면서 하는 일과 상을 떠나서 하는 일.

이 차이는 너무나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금강경의 가르침따라 집착을 비우고 상을 떠나서 살게되면

그야말로 그 과보는 우리의 생각으로 미칠 바가 아닌 불가사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강경 수지독송의 공덕을 철저히 믿고

장애가 풀리지 않는 그때를 기회로 삼아 더욱 열심히 정진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며 열심히 참회하십시오.

장애와 막힘, 괄세 . 비난 . 푸대접을 받는 지금 이 순간에

허물과 죄업이 자꾸 없어져 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참회를 해야 합니다.

참회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제 내가 곳곳에서 참회와 관련하여 자랑인양 숨김없이 말하는

이이야기 한 편을 함께 음미 한 다음 제17분으로 넘어가도록 합시다.

이는 바로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

나의 어머니는 승려인 큰아들을 둔 인연으로 염불도 많이 하고,

이 절 저 절에서 노년을 보내며 나름대로 정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기나 마늘 등의 절에서 금하는 음식을 싫어하셨는데,

돌아가실 무렵에 특별히 유언을 하셨습니다.

“내가 죽은 다음, 절대로 산 목숨을 해치지 말아라.”

장례를 치를 때 손님 접대를 위해 가축을 잡거나 살생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는 경상남도 합천의 첩첩산골에 있는 동생 집에서 치루었고,

장남인 나를 대신하여 어머니를 모셨던 동생은 마을의 풍습이라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되지를 한 마리 잡아야겠습니다.”

“어머니 말씀까지 있었는데 제발 그러지 말아라.

어지간하면 사다 쓰도록 해라. 돈은 내가 부담할테니까.”

“사다 쓰는 것으로는 감당이 안 됩니다.

돼지 한 마리를 잡으면 국물이 한방울이라도 더 남고 고기 한 점이라도 득이 됩니다.”

내가 말리고 또 말렸지만 동생은 고집을 꺾지 않았고,

마침내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에서 가축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어머니의 영정사진에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딱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아차 ! 잘못했구나. 내가 끝까지 말렸어야 되는 것을. 정말 잘못 되었다.’

누님도 사진을 보더니 경상도 사투리로 말했습니다.

“이 사진이 와 이렇노? 조금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안했는데. 와 이렇노? 와 이렇노?”

나는 차마 사실대로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혼자서 경을 읽고 염불도 하며 가축을 잡는 것을 끝까지 말리지 못한

나의 잘못을 참회하였습니다.

그러나 49재일이 다 되도록 그 그림자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더욱 열심히 기도를 하며 빌었습니다.

“제발 그림자가 사라지게 하소서.”

다행히 49재일이 되자 그 그림자가 사라졌습니다.

‘아, 다행이구나.’

내가 여러 법회에서 이 이야기를 자주하는 것을 듣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종종 만류를 합니다.

“스님, 그 이야기 그만 해요. 그 이야기가 무슨 자랑거리라고 자꾸 하십니까?”

물론 자랑으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회의 염(念)으로 하는 것입니다.

금강경의 제16 「능정업장분」을 설명하다가 이 이야기를 하는 까닭도,

이러한 일을 함께 새김으로 해서 어머니의 죄업도 녹아지고

동생의 산 목숨을 죽인 죄업도 없어지고 나의 죄업도 없어진다는 생각에서 하는 것입니다.

부디 잘못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감추지 말고 참회를 하십시오.

숨김없이 참회하면 마침내 업이 다하여 원래의 깨달음으로 다가섭니다.

명심하십시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며 기도를 하는데도

풀리지 않는다고 하여 기도를 바꾸거나 기도를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더욱 열심히 꾸준히 하다보면 업이 하나씩 하나씩 녹아내리고

마침내 모든 업이 풀려 일체의 상을 넘어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날까지 고삐를 늦추지 말고 다함께 정진합시다.

[법연성(法緣聖)]

능... 끊다!
업장을 끊는다 .
아주 먼 옛날 능업경 듣게 되면 마구니가 떼거지로 몰려 든다는..ㅎ
아주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진짜인가?
두려워 능업 이라는 말이 무섭다는 생각했네요.
얽힌 실 타래는 풀어줘야 제 구실을 할 수 있는데~
참 어리석은 일이였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문두환]

나무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