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밥그릇 넘보지마.'
애리조나 '언히터블' 김병현(23)이 최근 3게임 연속 호투로 한때 흔들리던 마무리 자리에 대못을 박았다.
김병현은 4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게임에서 시즌 7세이브이자 내셔널리그 전구단 상대 세이브를 달성했다. 몬트리올에게는 통산 2구원승만 있었을 뿐 세이브는 기록하지 못했었다. 지난 3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거둔 이틀 연속 세이브도 올시즌 처음.
이날 시즌 3번째 '터프 세이브(동점주자가 나가 있을 때 등판해 따낸 세이브)'를 기록함으로써 올시즌 3차례의 터프 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도 지켰다.
왼손, 오른손타자를 철저히 따져가며 왼손 언더스로 마이크 마이어스와 '마무리 2인 체제'를 운영하던 봅 브렌리 감독도 최근 김병현이 100%의 세이브 성공률을 과시하자 한곳에만 눈길을 고정시켰다.
이로써 오랜 꿈이던 올스타 선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나아가 6월 이후 매트 맨타이가 돌아와도 마무리로서 오히려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
김병현은 4일 몬트리올전서 4-3으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왼손 마이크 마이어스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제구력이 채 안 잡힌 듯 첫상대인 5번 대타 헨리 로드리게스에게 4구를 내줘 2사 만루. 그러나 6번 브래드 윌커슨에게 볼카운트 2-1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윌커슨은 공이 빠졌다며 강력히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8회말 팀타선이 2점을 추가해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7번 마이클 바렛을 우익수 플라이, 8번 피터 버제론을 헛스윙 삼진, 9번 마이크 모데카이는 3루수 땅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와 4구 1개를 포함한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방어율은 0.71에서 0.64로 낮아졌고, 투구수는 19개(스트라이크 1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