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국어나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어제 경북사회복지공동기금에서 제게 문자가 왔습니다.
보내주신 기금은 적당한 곳에 유용하게 쓰겠다는 ....
오늘은 바로 그 ‘사랑의 열매’에 대한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연말이면 학교에서 여러 가지 성금을 가지고 오라고 했었습니다.
그게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면서 부모님을 졸라 성금을 냈죠.
어떤 때는 그것도 못 내 온종일 칠판 한 귀퉁이에 이름을 남긴 적도 있었고...
나이가 들어 세상물정에 조금씩 눈뜰 때,
그때 내가 냈던 성금 중 일부가 검은돈이 되어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더러운 뉴스를 들을 때면 더 없는 분노와 허탈감도 느꼈었고...
그러나 예로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정 많은 민족의 자손이라서
지금도 텔레비전을 보다가 ARS 모금전화번호를 누르는 게 우리들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지원제도는 엉망이었습니다.
복지시설의 원장이 기부금을 얼마나 잘 모으는가에 따라
복지 시설에 사는 사람들의 복지 수준이 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순수한 마음으로 같이 사는 사람들과 서로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며
모든 어려움을 함께하는 성실한 복지 시설은 늘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반대로 정치성향이 강한 원장이 여기저기 밖으로 뛰어
모금을 많이 해 오는 시설에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었죠.
이런 어긋남 때문에 사회 복지 시설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되었고,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먼 일부 복지 시설 원장의 못된 짓이 가끔 방송에 나오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람들의 이해와 참여를 바탕으로 생활 속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세운 단체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11월 기부문화의 정착 및 확산, 배분사업을 통한 민간복지 발전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법률 제5960호)에 따라 세운 기금 모금과 배분 전문기관이죠.
이제는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나누고자 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만하면 됩니다.
사회복지모금회에서는 복지 시설의 크기나 사는 사람 수를 헤아려
이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며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복지시설 원장이 운영비를 따오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잿밥’에는 신경 끄고, ‘염불’만 잘하면 되는 것이죠.
앞에서 말한 사랑의 열매가 바로 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달아주는 것입니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상징하는 세 개의 빨간 열매와
이 셋이 함께 모여 만들어가는 초록의 건강한 사회를 뜻한대요.
이런 사회를 만들고자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감사의 표시로 달아주는 이웃사랑의 상징이 바로 사랑의 열맵니다.
날씨가 꽤 짖궂습니다.
봉현면에서는 사과꽃축제를 연다고 하는데... 날씨가 아직 도와주지를 않네요.
그냥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적어봤습니다.
휴일인데 잠깐 틈을 내서 주위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볼 줄 아는 여유도 가져보심이 어떠신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보태기>
젯밥 : 祭제삿밥
잿밥 : 齋불공할 때 부처님 앞에 놓는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