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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33
S#1. 공주 집무실 (밤) - (앞부분 생략)
덕만 : (놀라) 이 부분... 이 부분이요... (읽으며) 신국이 사라지고...!
유신 : 허면...사라질 소....
덕만 : (읽으며) 황실이 쇠할까...
유신 : (긴장하여) 쇠할 엽...
덕만 : (읽으며) 소신은 근심이 가득하옵니다...
유신 : (긴장하여) 근심할.. 도...
덕만 : (읽으며) 굽어 살피시옵소서...
유신 : 살필 성...!!!
덕만 : 소엽도성...! 뜻은 다르지만 발음은 소엽도입니다. 소엽도를...... 살펴라!!
유신 : (놀라) !!
덕만 : (소엽도를 꺼내서 본다) 여기에 무엇이 있는가?
유신 : (같이 보다가) 세필입니다! 여기! (한곳을 가르치며) 세필입니다!!
덕만 : (뭔가 떠오른 듯) !!
덕만, 놀라 목에 걸고 있던 화주를 급히 꺼내 소엽도에 댄다. 화주 안에 보이는 소엽도의 글씨가 확대되어 보일 듯 한데,
그걸 살피는 덕만의 얼굴에서(32부 엔딩지점)
화주안에서 크게 보이는 첫 글자 ‘德’ 유신, 읽는 “덕”
덕만이 화주를 다음 글자로 옮기면 두 번째 글자 ‘業’ 유신, 읽는 “업”
화주를 통해 보이는 다음 글자, ‘日新’ 유신, 읽는 “일신”
화주의 다음 글자, ‘網羅’ 유신, 읽는 “망라”
화주의 다음 글자, ‘四方’ 유신, 읽는 “사방”
덕만 : (유신을 보며) 덕업일신.. 망라사방..?
유신 : 나라의 대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덕만 : 사방을 망라하라..?
유신 : 그것입니다.. 덕업일신의 신!
덕만 : 망라사방의 라!!
유신 : 이것이.. 신라 국호의 세 번째 의밉니다!
덕만 : 그게 무엇을 의미하..?
하는데.. 유신, 덕만이 가진 화주를 뺏어서는 다른 쪽에 쓰여진 뭔가를 본다.
첫번째 글자 ‘三’ 다음, ‘韓’ 다음 ‘一’ 그리고는 화주를 옮기는데.. 다음 글자가 지워져 있다. 알아 볼 수가 없다.
덕만 : (의아해하며) 삼..? 한..? 일..?
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유신을 본다.
유신, 그런 덕만을 뚫어지게 보다가는 순간, 헉! 놀란다.
덕만 또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듯 유신을 본다.
유신, 충격과 경악으로 덕만을 보다가는 떨리는 손으로 ‘統’자를 쓴다.
덕만 : ..통?
유신 : ..예. 덕업일신 망라사방이 뜻하는.. 건..
덕만 : ......
유신 : 삼한일통입니다!!!
경악하는 덕만. 경악하는 유신. 그런 둘의 모습에서..
S#2. 낭문 전경 (낮)
S#3. 열선각 회의실 (낮)
덕만, 미실, 칠숙이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고 유신, 알천,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등 화랑들 전원 있는데
문노가 가운데 서있다.
문노 : 두번째 비재는 신라의 국호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였다. 알아냈느냐?
화랑들 : ......
유신 : .....
문노 : (석품을 보며) 알아냈느냐?
석품 : 송구하오나.. 두가지 밖에는 알아내지 못하였사옵니다.
문노 : (덕충을 보며) 너는?
덕충 : 저 역시.. 두가지 밖에는..
문노 : (임종보며) 너는?
임종 : 저 또한..
문노 : 허면.. 그 두가지는 무엇이냐? (하며 알천을 보면)
알천 : 그 첫째는 철의 나라라는 뜻으로.. 철을 바탕으로 하여 농업과 무력을 증진시키라는 뜻입니다.
문노 : (박의 보며) 두번째는?
박의 : 신라라는 글자를 파자(破字:한자의 자획을 풀어씀)한 의미로.. 더욱 새롭고 강성한 나라를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문노 : 그래.. 그 두가지는 모두 맞다. 이 두가지 외에.. 세 번째 의미를 알아낸 자는 없는 것이냐?
화랑들 : (모두 조용)
칠숙 : .....
덕만 : .....
미실 : ..애석하게도..이번 비재는 아무도 맞춘 자가 없는 듯합니다.
유신 : (E) 덕업일신 망라사방이옵니다.
문노, 놀라 유신을 본다. 미실 역시 보고.. 덕만 보고.. 모두 보는데..
유신 : 덕업일신의 신.. 망라사방의 라입니다.
문노 : (힘주어) 그래.. 맞다. 네가 맞춘 것이다! 뜻은 무엇이냐?
유신 : 나라의 대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망라하라는 뜻입니다.
보종 : .....!
미실 : ..(인상쓰며 짜증나는데)..
덕만 : .....
문노 : 허면..?
미실 : (짜증)
문노 : 그것이 가지는 진의.. 그 속뜻은?
미실 : (말하면 안되는데 긴장)
유신 : (말할까말까).....
문노 : 결국 그 말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냐?
유신 : .....
덕만 : .....
미실 : ..(유신의 입을 보는)...
문노 : 무엇이냐는데두?
유신 : ..(어렵게)..진의가 따로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미실 : (안도)
문노 : (실망).....
덕만 : .....
보종 : .....
유신 : 덕업일신 망라사방.. 그것만으로도 국호의 의미로는 아주 훌륭하다 생각하였습니다.
문노 : .....
미실 : .....
덕만 : .....
보종 : .....
화랑들 : .....
문노 : (체념한 듯) ..그래.. 훌륭하지.. (하고는 화랑들 모두를 보며) 그동안 풍월주 비재가 너무 무술비재에만 초점을 둔 듯 하여..
화랑들 : .....
문노 : 화랑을 만드신 진흥대제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헤아려보라는 의미로 낸 문제였느니라.
미실 : .....
문노 : 다행히.. 유신랑이 맞추어.. 모두가 알게 되었으니..
열흘 후에 있을 무술대비재에서도 화랑의 의미를 가슴에 새긴 채 임하도록 하거라!
화랑들 : 예!
미실 : .....
덕만 : .....
문노 : 두번째 비재는 유신랑이 1승을 거뒀느니라!
보종. 유신. 알천. 그리고 나머지 화랑들의 표정.
미실의 표정. 미실을 보는 덕만의 표정.
S#4. 낭문 일각 (낮)
나오는 석품, 덕충, 박의, 알천, 임종 등등..
석품 : 유신랑은 그걸 어찌 알아낸겐가?
알천 : ..그건 알아뭐하려고?
박의 :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어디서 들은 것 같아 그러네.
임종 : 무슨 또 트집을 잡으려는겐가? 국선께서 인정하셨는데?
덕충 : 인정하실 때 표정이 영.. 좋질 않으셨어.
S#5. 낭문 일각2 (낮)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산탁 등 낭도들 모여 있는데..
산탁 : 덕업일신.. 망라사방이 뭐야?
죽방 : 뭐긴 뭐야.. 그물로 싹 다 잡으라는 거라니까! 내가 맞춘거야.. 내가.
고도 : 쓸데없고.. 유신랑이 1승 한거지?
곡사흔 : 그렇지. 유신랑 1승. 보종랑 1승. 무술비재에서 유신랑이 이기면, 풍월주가 되신다 이 말씀이지.
산탁 : 무술 같은 소리 한다. 유신랑이 무술?
대풍 : 근데.. 얜 왜 자꾸 우리 있는데 껴서 초를 치지?
고도 : 그러게.. 초능력자야.. 초능력자.
하는데.. 덕만과 소화가 열선각 회의실에서 나와 어딘가로 가자..
‘공주님!’ 하며 달려가는 죽방.
죽방 : (신나서) 우리 유신랑이 1승 했답니다!! 기쁘시죠?
덕만 : ..예.
죽방 : (흐흐 웃으며) 낭도때도 안하시던 존대를 갑자기.. 왜..
덕만 : (씩 웃으며 낭도때처럼) 실은 저도.. 죽방형님처럼 날뛰고싶은데.. 참는겁니다.
소화 : (옆에 있다가는 눈을 흘기며) 공주님..
죽방 : (흐흐 웃으며 소화에게) 괜찮습니다. 공주님이랑 친합니다.
소화 : ..그래도요..
죽방 : 아무튼... 말도 하게 되시고.. 이뻐지시고.. 제가 너무 좋습니다.
소화는 민망해하는데.. 덕만은 웃는다. 그리고는 가는 덕만과 소화.
보는 죽방. 소화가 맘에 드는 표정인데..
S#6. 병부령 집무실 (낮)
보종, 설원 있다..
보종 : 유신랑이 맞출줄 알았으면.. 저도..
설원 : 괜찮다. 이제 일대 일이니.. 네가 무술비재에서 이기면 된다.
보종 : ..예.. 헌데.. 국선의 표정으로 보아서는 덕업일신 망라사방에 뭔가 다른 뜻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설원 : 나 또한 짐작이 되는 바는 있으나..
보종 : .....
설원 : 너무 엄청난 일이라..
보종 : .....
설원 : 새주께서 왜 그 말이 세상밖으로 나오면 안된다고 했는지 알 듯 하구나.
보종 : (보는데)
설원 : 너는 잡념을 거두고.. 무술대비재에 대비하거라.
보종 : 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S#7.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하종, 미생 있다..
하종 : 유신랑.. 그놈은 처음 볼때부터 짜증이 나더니만..
미생 : 근데.. 국선이 뭔가 떨떠름해 했다면서요?
미실 : .....
세종 : .....
하종 : 그러게요.. 진의는 몰랐다면서요? 그냥 맞은 걸로 해준거 아닙니까?
미생 : 국선도 꽉 막힌 자라.. 맞은 걸로 해주고.. 이런 건 못하는 잔데..
세종 : (미실에게) 정말.. 그것까지는 모르는 눈치였습니까?
미실 : ..아닙니다.
세종 : (놀라고 걱정스럽고)
미실 : 덕만공주도.. 유신도.. 알고 있습니다.
미생 : 알면서 왜 말을 안했겠습니까?
미실 : 답을 안다해도.. 발설치는 못할거라 하지 않았습니까?
미생 : .....?
하종 : (뭔소린가싶어 미실 보다가 모르겠다는 듯)......어이구.. 또 복잡해.. 또.
세종 : (걱정스럽고)
미실 : (생각이 깊은 듯 마음의 소리 E) 덕만을 가르치려는 것인가? 아니면.. 덕만이 그 대의에 적합지 않다는걸
알려주려는 것인가? 문노의 의도가 대체 무엇인겐가..?
S#8. 풍월주 집무실 (낮)
문노, 비담, 예를 취하고 있다. 보면, 덕만이 들어와 있다.
문노 : 어인 일이시옵니까?
덕만 : 덕업일신 망라사방에 대해 논의코자 왔습니다.
문노 : ......!
비담 : .....
덕만 : .....
김서현 : (E) 무엇이라? 그 의미를 알아?
S#9. 김서현의 방(낮)
놀란 김서현과 만명이 유신을 보고 있다.
유신 : 예.
김서현 : 헌데 어찌 그 자리에서 얘길 안했어?
유신 : ..얘기 할 수 없었습니다.
만명 : 무엇이길래? 그것이 무엇이길래?
유신 : (얘기하려는 데서)
S#10. 풍월주 집무실 (밤)
문노, 덕만은 서로 노려보며 앉아있고.. 비담은 그 둘을 보며 한쪽에 서 있다.
덕만 : 그것 때문입니까? 제가 왕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가?
문노 : ......
덕만 : 제가 신라왕의 대업을 이룰 수 없을 거라서요?
문노 : 예.
비담 : (그게 뭔데?)
덕만 : 여인이라서요?
문노 : (보고)
비담 : (날카롭게 보는)
문노 : 그렇습니다.
덕만 : 여인의 능력은 인정치 못하시겠다.. 그런 말씀입니까?
문노 : 아닙니다... 미실의 능력을 보면서, 누구도 여인의 능력을 폄하하지 못할 것입니다.
덕만 : 헌데요?
문노 : 신국의 비극은 거기서부터였습니다. 그 뛰어난 미실이 남자가 아니고 성골이 아니다...
거기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 것입니다.
덕만 : (놀라) !!
문노 : 미실이 남자고 성골이었다면, 저또한! 설원공처럼 미실에게 모든 걸 걸었을 것입니다!
덕만 : (보며)......
문노 : 물론 공주께선 성골이십니다. 헌데... 그 성골 신분과 하늘을 이용한 잔재주 외엔 무엇을 가지셨습니까?
덕만 : ......
문노 : 대업을 이룰 수 있는 무엇을 가지셨습니까?
덕만 : ......
비담 : ......
S#11. 김서현의 방 (밤)
김서현과 만명은 말을 들은 듯 경악하고 있는데 유신은 이미 앞서가고 있다.
김유신 : 우리 가야세력.. 저.. 김유신이.. 그 대업을 이룰 수 있는 사람! 또한.. 세력이 되어야합니다.
김서현 : 우리가.. 그 대업을..?
김유신 : (고개를 끄덕하고는) ..외람되오나.. 저는 금관가야를 그대로 법흥제께 갖다바친 증조부를 원망했습니다.
김서현 : ......
김유신 : 허나.. 이제 증조부와 조부 김무력장군의 뜻을 정확하게 알 것 같습니다.
만명 : ......
김유신 : 갈라진 여섯 개의 가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아셨던 겁니다.
김서현 : 그래.. 그것이 천하의 대의라며.. 작은 나라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 하셨다.
김유신 : 그리고.. 백제와 신라 중 신라를 택하신 겁니다.
김서현 : 백제는 전통적인 귀족세력이 너무 강해서 끼어들 틈이 없다 하셨지.
만명 : 그래.. 신라는 진지지때 무너지긴 했다만, 지증제 이후로 황권을 키워왔지.
유신 : 예. 또한 신라가 그런 엄청난 대업을 꿈꾸는 한.. 신흥세력이 필요할테니까요. 귀족들은 항상 그런 것을 반대하니까.
김서현 : ......
김유신 : 결국 가야는 신라가 꿈꾸는 망라사방의 첫 피해자가 되었지만..
신라의 대업을 알기에 김무력장군은 진흥대제와 뜻을 같이 하신겁니다.
김서현 : ......
김유신 : 천하의 대의와 가야의 이(利)를, 합치시키셨던 겁니다.
김서현 : ......
S#12. 풍월주 집무실 (낮)
덕만, 문노, 비담 있고..
덕만 : 대업을 이룰 수 있는 저 개인의 이(利)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노 : 개인의 이..요?
덕만 : 제가 처음 왕이 되고자 결심한 것은 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미실천하에서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도망가지 않는 한, 그것밖에는 없으니까요.
문노 : .....
덕만 : 지금도 전 죽지않기 위해 미실과는 다른 일을 도모하며.. 미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 사람을 모아야합니다.
그게 제 이입니다.
비담 : ......
문노 : 대업을 이야기하는 데, 사사로운 이를 말씀하십니까?
덕만 : 허면.. 신라는 왜 그런 대업을 꿈꾸게 됐습니까?
문노 : ......
덕만 : 진흥대제께서 승하하시면서도.. 신라의 앞날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다 하셨다지요.
문노 : ......
덕만 : 작고 힘없는 신라가 사라질까.. 그 때문 아니었습니까?
문노 : ......
덕만 : 미실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와, 신라의 대업을 일치시킬 수 없습니다. 성골이... 아니니까...
문노 : ......
덕만 : 예.. 전 성골입니다. 성골 외에 뭐가 있냐고요? 중화의 천자도, 서역의 왕도, 국조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이 왕인 이유는 그저 혈통.. 다른 건 없습니다.
문노 : (놀라) !
덕만 : 성골 따위.. 그거..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에겐 단지 도구일 뿐이예요.
필생의 모든 것을 바쳐도 이루기 힘든 것이 대업인데, 제가 성골을 버려야 합니까?
문노 : ......
덕만 : 단지, 문노공께서 판단하셔야 하는 것은... 우리시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문노 : .......
덕만 : 왕권이 커져야겠습니까? 귀족권이 커져야겠습니까?
문노 : 물론 왕권입니다... (노려보며) 허나 여왕은 아닙니다.
S#13. 김서현의 방 (낮)
김유신, 김서현 만명 있는데..
유신 : 닭의 머리냐.. 용의 발톱이냐.. 우리는 용의 발톱이어야 합니다.
김서현 : 철저한 2인자의 길을 가야한단 말이냐. 구형왕(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유신의 증조부)께서.. 그리 선택하셨듯이?
유신 : 예. 많은 다른 귀족들의 공격을 버텨내서 그들보다는 위에 서야하고
왕이 되고싶다는 유혹을 버텨내서.. 왕보다는 아래 서야합니다.
만명 : ..허나.. 네가 모시는 분은 공주시다. 부마가 되면.. 넌 왕도 될 수 있어.
유신 : 황실이 어려운 지경이라.. 천명공주와 저의 혼인을 생각하셨던 것 압니다.
김서현 : ......
유신 : 결코 되지 않을 일입니다. 가야출신인 제가 왕이 된다면..
만명 : ......
유신 : 모든 신라의 귀족들이 미실편에서 반란을 일으킬 것이고, 그것은 가야계와 신라계의 내전입니다.
김서현 : ......
유신 : 제 목숨이라면 걸겠습니다. 허나... 가야유민의 목숨을 담보로 그리할 자격도 이유도 없습니다.
김서현 : .......
유신 : 철저한 2인자가 되어.. 공주님을 왕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가야계가 가야할 길입니다.
S#14. 풍월주 집무실 (낮)
문노, 덕만, 비담 있는데..
문노 : 왜 여인이 한번도 왕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덕만 : .......
문노 : 왜 눌지왕께서 부자상속을 정착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덕만 : ......
문노 : 황실내부의 권력투쟁을 최대한 막기 위해섭니다.
덕만 : .......
문노 : 황실내부의 권력투쟁은 그 자체로 황권의 약화를 의미합니다.
덕만 : ......
문노 : 헌데.. 여인이 왕이 된다? 부마가 되려는 자들간의 권력투쟁은 치열해질 것입니다.
덕만 : ......
문노 : 아니.. 여인이 왕이 된다는 것 만으로도.. 귀족들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입니다.
덕만 : ......
문노 : 더구나.. 백성은요? 백성은 아예.. 이해조차 하지 못합니다. 하늘을 공개하려 첨성대를 지어도..
거기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 비는 백성들이, 여인인 왕을! 이해하겠습니까?
덕만 : ......
문노 : 그 모든 분란과 조각난 국론을 모아서 대업을 이루신다구요?
덕만 : ......
비담 : ......
문노 : 그게 되는 일이었다면.. 왜 공주님이 하셔야 합니까?
덕만 : .......
문노 : 우린 이미 역사에서 본 적 없는 위대한 여성정치가를 갖고 있습니다. (몰아붙이며) 미실이 했어야지요!
덕만 : .......
문노 : (덕만을 노려보고)
덕만 : (노려보고)
비담 : ..(덕만을 보는데)...
덕만 : (결연하게) 미실은 못합니다.
문노 : (보다가)...... 미실은 성골이 아니라서요...?
덕만 : (또박또박 힘줘서) 미실은 꿈꾸지 않으니까..
문노 : ......?
비담 : ......!
덕만 : 미실은 왕이 될 능력은 있으나, 왕을 꿈꾸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겁니다.
문노 : ......
덕만 : 오로지 꿈을 꾸는 자만이..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냅니다.
문노 : ......
덕만 : 분란과 조각난 국론을 어찌 모을 것이냐구요?
문노 : ......
덕만 : 문노공께서.. 제가 왕이 되면 안 되는 세가지 이유.. 그것으로요..
비담 : (눈이 반짝인다)
덕만 : 분노.. 나의 분노로 미실에게 핍박당해온 백성들의 분노를 어루만질 것이고..
성골이라는 나의 신분으로 귀족들을 제압할 것이며..
문노 : (보며)
덕만 : 그리고.. 나머지는 문노공 덕분에.. 문노공이 낸 두 번째 문제 덕분에.. 그 길을 찾았습니다.
문노 : ..무엇입니까.
덕만 : 내가 불가능한 꿈을 꾸듯이, 신라도.. 불가능한 꿈을 꾸게 할 것입니다.
문노 : ..어떻게요? 무엇으로요?
덕만 : 미실의 표현대로라면.. 천신황녀보다도.. 일식보다도.. 신당보다도.. 더 간교한 환상으로!
비담 : (자기가 완전 빠져들어서 반말로) 그...그게 뭔데?
문노 : 그게 무엇입니까?
덕만 : ..희망이요.
문노 : (살짝 놀라 희망?)
비담 : (살짝 놀라 희망?)
덕만 : 신라인이라면.. 무인이라면.. 화랑이라면.. 가슴이 벅차올라.. 모든 걸 감수하고 뛰어들만한 그런 것..
문노 : ......
덕만 : 공께서.. 나는 절대 이룰 수 없다고 한.. 그것.. 신라의 불가능한 꿈.. 그런 희망!! (하고 결연하고 차가운 미소)
문노 : (헉!! 하는 느낌에서)
S#15. 김서현의 방 (낮)
유신 : 삼한일통..!
서현 : (보는데)
만명 : ......!
유신 : 그것만이.. 저와 가야.. 공주님과 신라..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S#16. 풍월주 집무실 (낮)
의미심장한 표정의 문노와 놀란 얼굴의 비담.
덕만 : 삼한일통.. 그 희망을 나도.. 귀족도.. 백성도.. 모두 같이 가지도록 할 겁니다.
문노 : ......
비담 : ......
덕만 : 넓은 영토와 하나된 땅에서.. 지금보다는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말입니다.
문노 : .......
덕만 : 그것이.. 덕업일신 망라사방의 진의가 아닙니까?
의미심장하게 보는 문노. 여전히 놀라있는 비담.
S#17. 김서현의 방 (낮)
이제는 혼자 있는 유신. 심각하지만 결의에 찬 채..
유신 : (마음의 소리 E) 반드시.. 풍월주가 될 것이다..
S#18. 풍월주집무실앞 일각 (낮)
소화, 앞에서 덕만을 기다리고 있다.
S#19. 풍월주 집무실앞 다른 일각
조금 떨어진 일각으로 지나가던 죽방, 고도, 곡사흔.
죽방, 기다리고 있는 소화를 보자..
죽방 : 어? (하며 넋을 잃고 소화를 본다)
고도 : 형? 뭐해? 얼른 안가고.
죽방 : 볼수록.. 좋아..
곡사흔 : 형! 공주님 유모셔! 또 뭔 사고 칠려고?
죽방 : (그냥 넋놓고 보는데)
고도 : (그런 죽방 보며) 어? 그동안이랑 좀 다른데?
곡사흔 : 달라? 뭐가?
고도 : 그동안은 여자를 보면 징그럽게 입이 먼저 움직였거든. 그 다음은 손.
곡사흔 : 으이.. 짐승.
죽방 : (계속 보고만 있다)
고도 : 이번엔 봐. 바보같잖아.
하는데.. 죽방이 움찔하자 고도, 죽방이 칠거라 생각한 듯 얼른 피하는데..
죽방은 그런 고도는 상관도 않고 소화쪽으로 끌리듯 간다.
보는 고도와 곡사흔.
S#20. 풍월주집무실앞 일각 (낮)
소화 있는데.. 죽방 온다.
죽방 :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소화 : ..예..
죽방 : ..그게..
소화 : 공주님 뵈시게요?
죽방 : 그렇다기보다는..
소화 : 지금은.. 국선 문노공과 말씀 중이시라..
죽방 : ..예.. 말씀 하셔야죠.
하는데.. 이때 칠숙이 온다. 당황하는 소화.
소화 : (갑자기 소화가 더듬으며)..어인..일로..
칠숙 : 비재때문에.. 문노공과 상의할 일이 있소만..
죽방 : (소화를 본다)
소화 : ..(더듬는)..지금은..
칠숙 : (그런 소화를 보면)
죽방 : (당황하는 소화의 태도가 좀 이상하고)
소화 : 공주님께서.. 계셔서..
칠숙 : ..알았소.
하는데 덕만이 나온다. 다들 고개숙여 예를 취하는데..
덕만은 긴장했던 것이 풀리는 듯 휴.. 한숨 짓는다..
소화 : (얼른) 침전으로 드시겠습니까?
덕만 : 아닙니다... 언니의 사당으로 가겠습니다.
하고는 덕만과 소화는 간다. 가던 소화는 흘낏 칠숙을 본다.
그런 소화를 보는 죽방. 그리고는 칠숙 보면, 칠숙도 가는 소화를 보고 있다.
뭔가 이상한 죽방. 기분나쁘게 칠숙을 본다. 키가 한참 크다.
큰 키로 죽방을 위압적으로 보고는 안으로 들어가는 칠숙.
칠숙 들어가자 마자.
죽방 : 뭐야? 키로 비재를 하자는거야? 지금?
S#21. 천명의 사당안 (낮)
덕만, 사당에 모셔진 신위를 보며 앉아 있다.
덕만 : (앞에서의 호기와는 달리) 언니.. (한숨쉬며) 보고싶어. (다시 한숨쉬며) 될까? 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은 걸까?
S#22. 풍월주집무실 (낮)
비담 혼자 있다. 비담 삼한일통이란 말에 충격을 받은듯 ‘삼한일통.. 삼한일통..’ 혼자 되뇌이고 있다.
비담 : (마음의 소리 E) 그럼.. 스승님께서..준비하시던 것이..
어린비담 : (귀여운 E) 무엇을 준비하시길래 이리도 돌아다니시는 겁니까?
S#23. 산길 일각 (회상, 낮)
어린 비담(9-12세)과 젊은 문노가 각각 보따리를 멘 채 같이 걷고 있다.
문노 : (어린 비담을 따뜻하게 보며) 무엇을 준비하느냐?
비담 : 예.. 무엇을 준비하시기에.. 위험한 고구려도 가시고.. 백제도 가시는 것이옵니까?
문노 : (그런 비담을 보며 빙긋 웃고는) 아직은 아무도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나, 다.. 널 위해 준비하는 것이니.. 기다리거라.
비담 : 예? 절 위해서요?
문노 : 그래. 너는 지금처럼 수련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거라.
비담 : (뭘까 눈이 동글동글해지며 궁금한데)
문노 : 네가 이룰 대업을 위해 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비담 : (신나서) 그럼 모두 제 것이옵니까?
문노 : (웃으며) 그렇다는데두.
비담 : (더 신나서 문노의 보따리를 만져보며) 그럼 이 안에 들은 것이 모두 제꺼였습니다.
문노 : 그래. (하고는) 어제 배운 위령공편이나 외워보자..
비담 : (신나) 중오지필찰언하며(衆惡之必察焉) 중호지필찰언(衆好之必察焉)이니라.
문노 : 뜻은 무엇이냐?
비담 : 백성이 싫어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볼 것이며.. 백성이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볼 지어다.
문노 : (미소띠고)
비담 : 인능홍도(人能弘道)요 비도홍인(非道弘人)이니라.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요..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문노, 그런 비담을 흐뭇하게 보고
비담은 ‘과이불개를 시위과이니라’ 하고 외며 가면서 문노가 멘 보따리를 중요한 듯 바라보며 간다.
S#24. 주막 마당 (회상, 낮)
어린 비담이 자신의 보따리와 문노의 보따리를 메고 들어온다.
비담 : (주모에게) 스승님께선 아직 안오셨어요?
주모 : 그래.. 아직 안오셨다. 밥 먼저 주랴?
비담 : 아녜요. 스승님 오시면 같이 먹을 거예요.
하고는 보따리를 멘채 어딘가로 가자,
주모 : 어디가?
비담 : 뒷간이요.
주모 : 뒷간가는데.. 보따리는 왜 쳐 메고 가? 내려놔.
비담 : 안돼요. 이거 엄청 중요한 거란 말예요.
주모 : 참나..
하는데.. 한쪽에서 그런 비담의 말을 듣는 왈패 두명. 중요하다는 말에 눈을 빛낸다.
S#25. 뒷간 앞 (회상, 낮)
보따리를 멘 채 뒷간으로 들어가려는 비담.
이때 비담을 보던 왈패 두명이 다가오더니 무작정 비담의 보따리를 뺏으려한다.
비담 : 안돼요! 왜 이러세요?
하고 소리 지르며 뺏기지 않으려 보따리를 가슴에 꽉 움켜쥐자.
왈패1 : (보따리를 쥐고는 뺏으며) 내놔 이 놈아! 이거 안 놔!!
비담이 더욱 꽉 움켜쥐며 버티자 어린 비담을 폭행하기 시작하는 왈패들.
그래도 보따리를 놓치않는 비담.
거지들은 더욱 폭행을 하고 결국엔 뺏어서 튀는 왈패 두 명. 입술과 눈이 터져 쓰러져있는 비담. cut.
S#26. 주막 마당 (회상, 밤)
놀란 문노와 주모가 있다.
문노 : (놀라고 걱정) 그래서.. 비담이 혼자 왈패소굴로 들어갔단 말인가?
주모 : 피칠갑을 해서는.. 너무.. 중요한거라면서.. 소굴을 꼭 가르쳐 달라고요..
문노 : 그렇다고.. 그 어린 것에게 거길 가르쳐주면 어쩌는가?
주모 : 음식하고 바꿔보겠다면서.. 국밥을 가져갔으니.. 뭐.. 별일 있을까요?
문노 : (안타까워) 그 놈들이 바꿔달란다고.. 바꿔주겠는가? (바로) 거기가 어딘가? 어디야?
S#27. 길 (31부에 있는 씬 회상, 밤)
어딘가로 미친 듯이 뛰어가는 젊은 문노. 어느 동굴 앞에 다다라, 미친 듯이 들어간다.
S#28. 어느 동굴안 (31부에 있는 회상씬, 밤)
놀라는 젊은 문노. 보면, 시체들이 가득 쓰러져 있다. 시체들이 많아 놀라고.. 시체 속엔 여자들, 아이들도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멍한데..
문노 : (놀라 미친 듯이 시체더미를 뒤지며) 비담아! 비담아!!
문노, 마구 뒤지는데.. 시체 밑에서 비담을 발견한다. 문노의 보따리를 꼭 끌어안고 있는 비담.
비담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하는 문노. 급히 안고 나간다.
S#29. 동굴 앞 (31부의 회상씬과 그때 찍었던 것 붙여서, 밤)
비담 안고 나오는 문노.
문노 : (비담 살피며) 괜찮으냐? 비담아! 비담아!
비담 : (간신히 눈을 뜨며)..스승님..
문노 : (자신도 앉고 비담을 앉히며) 그래, 괜찮은 것이냐! 다친 곳은 없느냐?
비담 : (숨 헐떡이며) 제가... 다 (기뻐서 미소로) 죽여 버렸습니다.
문노 : (경악해서 넋 나간 듯) 뭐..?
비담 : (죄책감이 없다, 칭찬받고 싶어서) 음식에 초오독을 넣어.. 독살했습니다.
(안은 보따리를 꼭 쥐고서는) 이거..아무도 봐선 안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문노 : (믿기질 않아 넋 나가) 니가.. 니가.. 다 죽였단 말이냐... 저 사람들.. 모두를?
비담 : (역시 보따리 꼭 안고서는) 절 막 때리고 제걸 뺏은 나쁜 놈들입니다.
더군다나 봐선 안 될 걸 봤구요. 해서 제가 죽였습니다. (칭찬 받고 싶어 미치겠는 표정으로)
문노 : (경악해서 보는데)
비담 : 제가 음식을 갖고 왔더니 다들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독을 넣은 줄도 모르고..
문노, 넋나간 채로 경악해서는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S#30. 동굴 안 (회상, 밤)
문노가 다시 시체들을 보니 여자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놀라는 문노. cut.
S#31. 절 마당전경 (현재, 밤)
절 마당으로 들어온 비담. 비담의 앞엔 스님이 있다.
스님 : 어인 일이십니까?
비담 : (짐짓) 예.. 스승님께서 서책 하나를 가져오라 심부름을 보내셔서요.
스님 : (난색을 표하며)..그곳은.. 아무도 들이시지 않는데..
비담 : 예.. 지금 궁에 계시어 오시질 못합니다.
스님 : ..궁에요?
비담 : 예. 폐하께 올린다고.. 서책 하나를 가져오라십니다.
스님 : ..(미심쩍으나) 예에.. 들어가 보시지요.
비담, 인사하고는 방쪽으로 걸어가며 다시 의미심장한 표정에서.
S#32. 동굴 밖 (회상, 밤)
어린 비담은 신나서.. 내 껀데 하는 느낌으로 문노의 짐보따리를 꺼내 펴본다.
펴 보면.. 다 지도책들. 겉장을 보면 ‘三韓地勢(삼한지세)’라 쓰여있다.
비담, 씩 웃는데..
S#33. 절 방 (현재, 밤)
29씬보다 낡고 색이 바랜 ‘三韓地勢’로 OL되고. 열려진 함에 ‘三韓地勢’가 10권정도 더 들어있다.
비담, 눈빛 빛내며 책을 펴보면, 지도들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고..
비담, 보다가 씩 웃으며,
비담 : (마음의 소리 E) 삼한일통이었어.. 스승님께서.. 삼한일통을 준비하신 거야. ..내꺼라고 했어. 내꺼..
비담, 의미심장하게 책을 보다, 함에서 다른 책을 꺼내려는데, 뭔가를 발견한 듯, 함의 책들을 모두 끄집어낸다.
책 밑에 감추어져있던 청색, 홍색 비단으로 싸인 두 개의 사주단자.
비담, 뭐지? 하는 눈빛으로 보다가, 홍색의 사주단자를 꺼내 보면, 서찰에 쓰인, ‘人明’의 사주, ‘壬戌年 辛卯月 丁丑日 亥時’
비담 : 인명? 인명이 누구야?
대충 보고는, 청색의 사주단자도 꺼내 안의 것을 펼쳐본다. ‘炯宗’의 사주, ‘建福一年 七夕 子時’ 가 적혀있고..
비담 : 내 생일인데.. 형종..? 얜 또 누구야? (하다가는 순간 번쩍)
ins cut>31부 48씬.
소화 : 아니됩니다. 누구의 아들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문노 : ......
소화 : 비담과는 결코.. 혼인시킬 수 없었습니다.
비담, 혹시... 눈빛을 빛내며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에서 cut.
S#34. 낭문 전경 (낮)
목검 휘두르는 소리, 기합 소리 등이 들리고..
S#35. 보종 연습장 (낮)
땀에 흠뻑 젖어 수련을 하던 보종, 옆의 광목으로 땀을 닦다가는 생각에 잠긴다.
이때 역시 수련을 한 듯 땀에 젖어오는 석품.
석품 :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가?
보종 : (보면)
S#36. 용화향도 연습장 (낮)
땀에 젖은 채 놀란 얼굴로 어딘가를 보고 있는 유신.
카메라 팬하면 미실이 있다.
유신 : 어인.. 일이십니까.
미실 : (미소 지으며) 내일이 드디어 비재입니다.
S#37. 보종 연습장 (낮)
보종, 석품 있고.
석품 : 혹.. 이서군에서 유신랑과의 일을 생각한 겐가?
보종 : ......
석품 : 괘념치 말게. 자넨 그때 손을 다치지 않았나?
보종 : (픽 웃으며) 그때 내가 유신랑에게 진 것은, 손을 다쳐서가 아니네.
S#38. 용화향도 연습장 (낮)
미실과 유신 있고.
유신 : (이해가 안 되는 얼굴로) 예?
미실 : (미소) 말 그대로입니다. 방심하지 마세요, 유신랑.
유신 : (보면)
미실 : 가령.. 열 명과 한 명이 싸울 때 말입니다.
유신 : (보면)
미실 : 고작 한 명을 상대로, 죽고자 덤비는 열 명은 없습니다. 결사적인 열 명은 없어요.
허나.. 그 열 명과 싸우는 한 명은 다르지요.
유신 : (보면)
미실 : 그 한 명은.. 필사적입니다. 내가 아니면, 그 열 명과 대신 싸워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유신 : (보면)
미실 : 이미 마음가짐에서.. 그 열 명은 진 것입니다.
유신 : (보면)
S#39. 보종 연습장 (낮)
보종, 석품 있고.
보종 : 손을 다치고 안 다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네. 단지, 마음가짐의 문제일 뿐이야.
석품 : 자넨 그때 칼을 제대로 쥐지도 못했어.
보종 : 중요한 건... 그게 아니네...
석품 : (보면)
보종 : 이서군에서 난.. 목숨을 걸지 않았네. 반면, 유신랑은 목숨을 걸고 싸웠지. 그 마음가짐에서.. 진 것이야.
S#40. 용화향도 연습장 (낮)
미실, 유신 있고.
미실 : (미소) 사람 마음이 그런 것입니다.
유신 : (보면)
미실 : 보종은..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에요. 아니, 강합니다. 그러니..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유신 : (보다가) 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미실 : (미소 지으며) 전.. 맥 빠진 경기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신 : ......
미실 : (얼굴 찌푸리며) 유신랑이 마음을 놓고 있다 쓰러지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전, 팽팽한 경기를 보고 싶어요.
유신 : (보고)
미실 : 둘째는..
유신 : (보면)
미실 : 아직도 전.. 유신랑과 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유신 : (적잖이 놀라는데)
미실, 미소 지으며, 살짝 인사하고 가면, 유신, 무슨 말일까? 머릿속이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S#41. 보종 연습장 (낮)
보종, 석품 있고.
보종 : (비장하게) 난 이제.. 처음으로 비재에서 목숨을 걸어보려 하네.
석품 : (그런 보종을 보며)......
월야 : (E) 뭘 그리 보고 있는가.
S#42. 용화향도 연습장 (낮)
유신, 있는데, 월야와 설지가 연습장으로 들어온다. 월야는 화랑복을, 설지는 낭도복을 입고 있다.
월야 : 자네가 날 김서현 대감의 양자로 넣어주어, (옷보라는 듯 팔 펼치며) 화랑으로 들어오게 되었네.
유신 : 이제 우린 형제군.
월야 : 이제 나도 서라벌에 들어오게 되었고.. 내일 비재에선, 자네가 풍월주에 오를 것이니,
우리 가야세력은 큰 힘을 얻게 되겠지.
유신 : 그런 말을 하기엔 시기가 이르지.
설지 : 유신랑처럼 큰 포부를 가지신 분이, 이르다니요?
유신 : (무슨 말인가 싶어 보면)
월야 : (은밀하게) 자네.. 덕만공주와 혼인해, 그 부마로서, ...왕이 될 생각이 아닌가.
유신 : (놀라서 보면)
설지 : 해서 덕만공주님이, 공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이 아닙니까.
유신 : 나는 그럴 생각이 없네.
월야 : (말이야 그렇게 해야지 하는 표정으로 씩 웃으며) 겉으로야 그래야지.
(의미심장하게) 어쨌든 난 자넬 도울 것이네. 가야일존(伽倻一存:가야는 하나다).. 아닌가.
유신 : (보면)
월야 : 내가 왕이 되든, 자네가 왕이 되든, 상관없네. 그저.. 가야출신이 왕이 되면 되는 것이지.
유신 : ......
월야 : 해서 망국의 설움을 씻을 수만 있다면.. 난.. 자네를 도울 것이야.
유신 : (어떻게 설득해야하나 복잡한 심경으로 보면)
월야 : (결연하게) 그러니.. 반드시 풍월주가 되게. 허면, 우린 결코.. 자네를 배신하지 않을 걸세.
월야와 설지, 유신을 의미심장하게 보다 가면, 가는 월야와 설지를 보며 복잡한 감정의 유신.
덕만 : (E) 유신랑..
유신, 보면, 덕만이 있다. 뒤에 소화 서 있고..
S#43. 일각 (낮)
유신, 덕만 있고. 소화는 한쪽에 떨어져있다.
덕만 : 문노공이 제가 가진 것이 무엇이 있느냐 물었습니다.
유신 : ..뭐라 답하셨습니까?
덕만 : (픽 웃으며) ..제 이와. 분노와.. 꿈이라 했습니다..
유신 : ......
덕만 : 그런 한가롭고.. 추상적인 말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의지하고 싶은 맘으로)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자신이 없습니다.
유신 : (확 끊으며) 저를 키우십시오!
덕만 : (무슨 소린가 보면)
유신 : 한가롭고.. 추상적이지 않은 말이 되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덕만 : (보면)
유신 : 이. 유신을.. 공주님의 신흥세력으로 키우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덕만 : .....!
유신 : 이제 저를 이전처럼 보시면 안됩니다. 전 이전의 유신이 아닙니다. 저를.. 하나의 세력으로 보셔야합니다.
덕만 : ......
유신 : 알천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덕만 : ......
유신 : 알천랑 또한 6부 출신중에서는 유일하게 진골로 살아남은 귀족입니다.
알천랑은 지금은 6두품으로 전락한 6부의 토호세력을 규합할 수 있습니다.
덕만 : ......
유신 : 허니.. 저나..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면 안됩니다.
덕만 : 유신랑.. 변하셨습니다.
유신 : ..예. 공주님이 모든 걸 걸고 왕의 길을 선택한 순간.. 저 또한 저와 가문.. 가야민들.. 모든 것을 공주님께 걸었으니까요.
덕만 : 세력의 수장으로서 나를 택할만한 정당한 이유와 정당한 대가를 달라는 말씀이 아니십니까?
유신 : .......
덕만 : 엄살떨지말고.. 국선과 유신랑, 알천랑.. 모두에게.. 증명해 보이라?
‘이제 난 니 말벗이나.. 연인이 아니다.’ 그 말씀이십니까?
유신 : ..예.. 공주님께서 그리 하신다면.. 가야세력의 수장 김유신, 삼한일통에 공주님과 ‘이’를 같이 할 것이옵니다!
그저 놀란 얼굴로 보는 덕만. 유신이 언제 이렇게 달라졌나 싶지만..
그러기에 더욱 믿음직스럽고 그전보다 의지하고 싶어 안타깝다.
그런 덕만을 유신 역시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보는데..
S#44. 용화향도 연습장 (낮)
유신, 묵묵히 목검 연습을 하고 있고..
S#45. 일각 (낮)
연습하는 유신을 보고 있는 덕만. 상념에 잠겨있는데..
이때, 오는 비담. 보는 덕만.
비담 : (유신이 연습하는 걸 보며) 이기겠죠?
덕만 : (보면)
비담 : 그 때 이서군에서 보니까, 그 보종인가 하는 놈, 별 거 아닌 거 같더라구요. 분명 유신이,
덕만 : (자르며) 비재는 다르다. 그런 난전과는 달라. 보종은 비재에서 진 적이 없다.
또한.. 유신과 보종의 수준에서 승부라는 것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좌우된다 들었어...
비담 : (보면)
덕만 : 더욱이, 유신랑은 비재가 처음이다. 쉽지 않을거야.
덕만, 걱정스럽게 유신을 바라보고. 그런 덕만을 보는 비담에서 cut.
S#46. 다른 일각 (낮)
이때 오는 설원. 얘기 중인 덕만과 비담을 발견한다.
S#47. 일각 (낮)
덕만, 훈련 중인 유신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데..
비담 : (뜬금없이 들꽃 몇송이를 내민다)
덕만 : (놀라) 이게 무엇이냐?
비담 : 오늘.. 공주님 탄신일 아닙니까? 오는 길에 좀 꺾어 왔습니다. 여인들은 희한하게 꽃을 좋아한다면서요?
덕만 : (픽 웃으며) 꽃을 좋아하는 것이 희한하냐?
비담 : 먹는 것도 아니고.. 옷도 아니고..
덕만 : (그런 비담을 보니 재밌는 듯 웃으며) 아무튼 고맙다. 헌데..
비담 : (날카롭게 보는데)
덕만 : 오늘이 아니다... 난 신묘월 정축일이다.
비담, 날카로운 눈빛 빛내며
ins cut>30씬. 서찰에 적혀있는 ‘人明’의 사주. ‘壬戌年 辛卯月 丁丑日 亥時’
비담, 얼른 놀란 표정을 감추며,
비담 : 어? 오늘이라고 들었는데? (중얼중얼) 에이.. 난 뭘 제대로 아는 게 없어..
덕만 : (그런 비담을 미소 지으며 보다가) 남장을 오래 하여서인지.. 나도 잊어버렸는데.. 넌 날 여인으로 대해주는구나.
비담 : (흐흐흐 웃다가는) 그리고 공주님. 저도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왕실 서고에 좀 데려다 주십시오.
덕만 : (보면)
비담 : 유신랑, 알천랑 아는 척 할때마다 배알이 꼴려 못참겠습니다.
덕만 : (흐흐 웃으며) 알았다.
비담 : (눈빛 빛내는데)
S#48. 다른 일각 (낮)
덕만과 비담을 보고 있는 설원. 심상치 않다.
이때, 설원의 시선으로, 덕만과 비담이 어딘가로 가는 것이 보인다.
S#49. 왕실 도서관 (낮)
들어오는 덕만과 비담.
덕만 : 담당 사령에게 말해두었으니, 자유롭게 보거라.
비담 : (웃으며) 예, 공주님.
덕만, 나가고, 덕만이 나가는 사이, 이 책 저책을 꺼내서 읽어보는 비담.
덕만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눈빛 변하며, 보던 책을 덮고는, 책장들을 살핀다.
국사와 역사서들이 꽂혀있는 책장을 발견한 비담. 책들을 손으로 훑다가는, ‘眞智帝錄’을 찾아낸다.
펼쳐서 읽어보는 비담, 책장들을 빠르게 훑으며 ‘건복일년.. 건복일년..’ 하며 넘기다가는, 어느 순간 멈칫한다.
보면, ‘建福一年 七夕 진지왕과 잉첩 미실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고, 이름은 형종이다.’
경악하는 비담. 충격이고..
비담 : (마음의소리 E) 진지왕과.. 미..실..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형종..?
비담, 믿기지 않아 기가 찬 듯 웃다가는, 주변에서 뭔가를 찾는다.
빈 종이를 발견한 비담, 붓을 찾는데, 없자, 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낸다.
옆에 쌓여있던 낡은 책에 빈 종이를 받치고, 단도의 칼등으로 빈 종이에 꾹꾹 눌러 기록을 베껴 쓰는 비담.
기록을 보며 뭔가를 생각하다가, 종이를 접어 가슴팍에 넣고는, 책을 책장에 꽂고 나간다.
잠시 뒤, 들어오는 설원.
설원, 비담이 서있던 책장 쪽으로 와 살피다가, 옆에 있는 낡은 책에 자국이 나있는 것을 발견한다.
설원, 서고의 어딘가의 서랍 서너 개를 뒤지는데, 맨 아래 서랍에 필기도구 들이 있다. 그 중에 목탄을 꺼낸다.
목탄을 가지고 오는 설원. 급히 목탄으로 책의 자국 위를 스케치하듯이 칠해본다.
글씨가 드러나는 듯 한데... 글씨는 다 보이지 않고...
설원 : (놀라며 마음의소리 E) 형종...?
놀라는 설원. 역시... 하는 표정에서.
S#50. 용화향도 연습장 앞 (낮)
목검 연습을 하고 있는 유신.
비담, 그런 유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S#51. 보종 연습장 앞 (낮)
보종, 연습하고 있고.
한쪽에서 뚫어져라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비담. 보다가, 돌아서 가려는데, 멈칫.
보면, 미실이 있다. 뒤에 시녀와 화랑 두 명 있고..
비담, 의미심장하게 예를 취한다.
미실, 그런 비담의 인사를 받으며 비담을 본다. 비담 역시 미실을 보는데..
미실, 그냥 가던 길을 가려는 듯 발길을 뗀다. 다시 멈춘다.
미실 : (비담을 보다가)..문노의 제자였더냐?
비담 : ..예..
미실 : 문노가 잘 가르쳤구나. 배포도 있고.. 총명해.
비담 : ..새주님에.. 비할 바는 아니죠.
미실 : (픽 웃고는)..나와 견준다..?
비담 : (혼잣말처럼) 아.. 그럼 안되는건가?
미실 : (보는데)
비담 : (미실을 뚫어져라 보며) 스승님께선.. 항상.. 저를 좀 못마땅해 하시거든요. 제가 좀.. 못됐고.. 비정하다구요.
미실 : ......!
비담 : 측은지심도 없고.. 살생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새주님도 그러시다던데?
미실 : (보다가는) 스스로도 그걸 인정하느냐?
비담 : .....
미실 : 측은지심도 없고.. 살생을 쉬이 생각해?
비담 : 글세.. 그렇다기보다는.. 살생을 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고 그러시나봐요.
미실 : ......!
비담 : (보고)
미실 : (그런 비담을 보다가는) 그래도.. 웃지는 말거라. 살짝 입꼬리만 올려. 그래야 더 강해 보인다.
비담 :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이렇게 말입니까?
미실, 그런 비담을 보다가는 간다. 가는 미실을 돌아보는 비담.
S#52. 미실의 방 (낮)
들어오는 미실. 눈을 감는다. ‘비담이 내 아들이다!!’ 직감이 온다.
S#53. 일각 (낮)
비담, 걸어오다가, 피식 웃는다. 그러다 가슴팍에서 종이(45씬)를 꺼내보는 비담.
비담 : (마음의소리 E) 미실이란 말이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비담. 그러다 뭔가 이상해서 옆을 보면.. 설원이 서 있다. 경계하는 눈으로 보다가, 예를 취한다.
설원. 그런 비담에게 무슨 말을 할 듯 보며.. cut.
S#54. 풍월주 집무실 (밤)
비담이 들어오는데.. 들어오자 마자.
문노 : (노려보며) 덕일사엔 왜 간 것이냐?
비담 : (보면)
문노 : 어찌하여 그 함을 뒤진 것이야!
비담 : (보다가, 침착, 약간 반항하듯) 제 거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문노 : (놀라) 뭐라?
비담 : (침착, 약간 반항하듯) 스승님께서 분명히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다 절 위해 준비하시는 거라고 말입니다.
문노 : (기 막혀 노려보면)
비담 : 제 것을.. 제가 보는 게 잘못 된 겁니까?
문노 : 이 놈이! (하는데)
비담 : (자르며) 내일 열리는 비재에 나가겠습니다.
문노 : (기가 막혀) 비재에 나가겠다니? (노려보며) 누구 마음대로 거길 나가겠다는 것이야...
비담 : (대답 않고 똑바로 쳐다보면)
문노 : (분개, 노려보며) 나가면, 파문할 것이다.
비담 : 허면! 절 제자로 인정하시는 겁니까?
문노 : (노려보기만 할 뿐 대답 안 하면)
비담 :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서러워서) 제자가 아니라면! 어찌 파문하시겠다는 겁니까!
문노 : .....!!
비담 : (날이 서서는) 그때 그 일 때문입니까?
문노 : ......
비담 : 그땐 어렸습니다!
문노 : ......
비담 : (노려보는데)
문노 : (마음의 소리 E) 어렸기에 더!! 충격이었다!! 어찌 대해야 할지 조차 몰랐어!!
비담 : 그때 이후론.. 말로만 제자라고 하셨지 언제 한 번 따뜻하게 제자로 대해주신 적 있으십니까?
문노 : (노려보면)
비담 : (울컥) 아버지라 생각했던 분이.. 갑자기 남처럼 느껴졌습니다.
문노 : (보면)
비담 : 제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려주셨어야 하는 거잖아요. 저는 오로지 스승님의 칭찬을 받고 싶었을 뿐입니다.
문노 : 네 놈은... 사람을 죽이고서도 내게 혼날 것을 걱정할 뿐...죽은 자에 대한 연민은 조금도 없었다...
비담 : (울컥) 그래서였습니까...? 스승님께선.. 그때부터.... 그때부터... (버럭) 저를.. 무서워하셨습니다!
문노 : !!
비담 : (정말 서운하여 처음으로 눈물이 흐르며) 제자를 무서워하는 스승이...어디 있단 말입니까...
문노 : (그냥 어둡게 보며)......
비담 : (눈물 흐르며 보고)
문노 : (괴로운 듯 보는데)
노려보다, 그냥 돌아서 나가려는 비담. 나가다 멈춰서서.
비담 : (돌아선 채) 그냥 어린애였습니다. (돌아보며) 한번쯤은... 따뜻하게 안아주실 수도 있었잖아요...
비담, 억울하고 서러운 표정으로 노려보다, 나가면,
문노, 어찌 해야 하나.. 근심스럽게 비담이 나간 쪽을 바라보고..
S#55. 일각 (밤)
미친 듯이 달려오는 비담. 달려오다 지쳐 쓰러져 대자로 뻗어버린다.
헉헉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비담, 서럽게 엉엉 울고..
S#56. 천명의 사당 (밤)
사당앞서 기도를 하던 덕만, 놀라 돌아본다. 보면, 달려온 듯 비담이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다.
덕만 : (놀라) 무슨 일이냐.
비담 : (헉헉 대며) 내일 비재.. 공주님께서 원하시는대로.. 되게 만들 겁니다.
덕만 : 그게 무슨 소리냐.
비담 : 유신랑이.. 풍월주 될 겁니다. (하며, 씩 웃고는 가버리는데)
덕만 : (대체 무슨 말인가 싶다)
S#57. 낭문 일각 (낮)
신이 난 얼굴로, 우르르 뛰어가는 낭도들.
뛰어가는 죽방, 뒤따라 뛰어오는 고도, 대풍, 곡사흔에게,
죽방 : 빨리 와 빨리!! 시작한다니까!
S#58. 왕의 집무실 (낮)
진평, 덕만, 마야, 용춘, 있고.
진평 : 이제 곧 시작하겠구나.
마야 : 대비재이니.. 지방의 화랑들도 예선을 거쳐 모두 참여할 터인데.. 유신랑은 잘 하겠느냐.
덕만 : 열심히 수련하였습니다.
진평 : (그리됐음 좋겠다는 듯 보는데)
덕만 : (용춘에게) 헌데.. 수나라에 갔던 사신에게서는 아직 연통이 없습니까.
용춘 : 예, 공주님.
덕만 : (걱정으로) 지금쯤 당도하였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용춘 : 아마도 곧 올 것입니다.
덕만 : (기다리는 마음이고)
이때 밖에서 울리는 징소리.
진평 : 시작됐나 보구나.
덕만 : (기대와 걱정으로 징소리가 울린 바깥쪽을 돌아보면)
S#59. 연무장 (낮)
단상 아래, 호재 서있고. 유신, 알천,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등 화랑들 그 앞에 모여 있다.
마당 옆에 화랑들의 막사들이 쳐져있고, 막사 주위에서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등 낭도들 모여 구경을 하고 있다.
유신, 알천, 보종, 등 화랑들 모두 긴장된 얼굴들이고..
호재 : 지금부터 대진례(對陣例:대진 순서)를 정할 것이다!
유신 : (긴장)
알천 : (긴장)
보종 : (긴장)
석품,덕충,박의 : (긴장)
호재 : 비재는 오시(午時:오전11시-오후1시)부터 시작할 것이며! 모두 병부에서 특별히 제작한, 목검으로 싸울 것이다!
유신 : (보고)
호재 : 한 사람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거나, 한 사람이 포기하면, 승패가 난다!
승패의 결과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서로 책임지지 아니한다!
보종 : (보고)
호재 : 만약 승패가 나지 않을 경우, 국선과 원상화, 원화의 심사로 승자가 결정된다! (문노, 칠숙, 미실이 보여진다)
알천 : (보고)
호재 : 또한 이번 비재는 풍월주를 뽑는 대비재로서! 서라벌 화랑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화랑들 중, 예선을 거쳐 모두, 서른 두 명이 참가한다!
유신 : (보고)
보종 : (보고)
호재 : 그럼, 지금부터 한명씩 나오거라!
이때, 단상과 연결된 통로로 나오는 칠숙.
호재 : (칠숙을 보고는, 화랑들에게) 원상화께 예를 취하라!
유신, 알천,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등 화랑들 모두 예를 취하면,
칠숙, 단상의 왼쪽에 마련된 원상화 자리에 앉고..
S#60. 길 일각 (낮)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비담)가 오고 있다.
S#61. 천명의 사당 (낮)
덕만, 천명 사당의 향로에 향을 하나 피우며..
덕만 : (천명이 있는 듯 말하며) 춘추가 곧 올거래. 나.. 설레고... 걱정돼.. 나.. 잘할 수.. 있겠지...?
(하다가는 씩씩하게) 그리고 오늘이 비재날이야. 유신랑이 풍월주 되게 언니도 빌어줘. 그럴꺼지...?
하다가는 문득 생각에 잠긴다.
ins cut>52씬.
비담 : (헉헉 대며) 내일 비재.. 공주님께서 원하시는대로.. 되게 만들 겁니다.
비담 : 유신랑이.. 풍월주가 될겁니다. (하며, 씩 웃고)
덕만, 대체 그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에 잠기며 cut.
S#62. 연무장 (낮)
칠숙, 단상 위 원상화 자리에 앉아 보고 있고.
화랑들, 차례대로 호재 앞으로 와, 나무통에서 번호를 뽑는다.
석품, 나와서 뽑으면, ‘三一’이라 쓰인 나무 표 나오고.
호재 : 석품랑, 서른 하나!
하면, 산탁, 커다랗게 붙은 대진표(따로 첨부할 테니 참고해주세요), 31번째 칸에 석품의 이름을 적는다.
다음 차례인 유신, 나와서 번호를 뽑으면, ‘一’이다.
호재 : 유신랑, 하나!
산탁, 대진표 1번 칸에 유신의 이름을 적는다. 2번 칸에 덕충 이름 쓰여 있고.
제비뽑기를 하는 화랑들의 줄에서 나와 대진표를 보는 유신.
호재의 이름과 번호 외치는 소리 계속 들리고.
기다리고 있던 알천, 유신에게 다가와,
알천 : 자네 첫 번째 상대는 박의랑이군.
유신 : (긴장되는 듯) 그렇네.
이때, 석품과 함께 오는 보종.
보종 : (유신에게, 비웃듯) 장원전(壯元戰:결승전)에서 꼭 만나세.
유신 : (보면)
석품 : (유신 보며) 장원전까지 올라오겠는가?
유신 : (보는데)
보종 : 꼭 올라와서.. 나와 승부를 가리세...
유신, 보종, 팽팽하게 바라보는데, 이때, 쾅 연무장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검은 옷의 화랑. 비담이다.
갑작스런 비담의 등장에 뭐야 싶은 칠숙과 호재.
놀라는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등 화랑들.
놀라는 알천. 놀라는 유신에서 cut.
S#63. 천명의 사당 (낮)
덕만, 있는데, 곡사흔이 급히 들어온다.
덕만 : (보며) 무슨 일입니까?
곡사흔 : (예를 취한 뒤) 저... 공주님... 연무장에...
덕만 : (보면)......?
S#64. 연무장 (낮)
놀란 얼굴로 보고 있는 유신, 알천, 보종, 등의 화랑들.
비담, 그런 화랑들을 보고 있고.
칠숙, 무슨 일인가 비담을 주시한다.
호재 : 무슨 일인가! 지금, 풍월주 비재의 대진례(對陣例:대진 순서)를 정하는 중이다!
비담 : (씩 웃고는) 그 비재.. 나도 참가할 것입니다!!
모두 : (놀라) !!
알천 : (놀라) !!
유신 : (놀라) !!
비담 : (그런 유신 보고 씩 웃으며)
S#65. 공주집무실 (낮)
놀란 표정의 덕만.
덕만 : 비담이.. 비담이..?!
불길한 얼굴의 덕만에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