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터줏대감인 전동문의 안내로 길을 건너 "달터공원"으로 올라간다.
달터공원, 처음 와보는 곳이다.
큰길에서 올라가 바로 아파트 옆에 이런 근사한 공원이 있다는 것은 그 동네의 자랑.
그러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낙엽이 지는 곳에 웬 파란 풀들이 모여 자라고 있다.
수북히 쌓인 은행잎들
가운데는 아직 낙엽지지 않은 단풍나누 한그루.
누가 산보다도 식생이 더 좋다고 말한다.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도 별로 없고.
찻길 위로 만들어진 보도.
보도 양옆으로는 풀들이 자라있고.
벤치에 저런 걸 왜 해놓았지.
단풍나무 옆길로 친구들이 지나고 있다.
또 다른 육교를 지나
일행을 먼저 보내고 뒤에서 따라가며 사진도 찍고 여러 생각도 하면서 걸어가는데.
“교수님” 하고 불러 보니까 신장학회 회원이다.
이 동네에 산다며 휴일 부인이랑 다정하게 산책을 한다
이 길로 내려가 높은 담의 적십자사 건물을 지난다.
무슨 감출 일이 많아 높은 담?
이 공원의 끝에서 조금만 가면 양재천이란다.
아파트 옆길로 이윽고 도착한 양재천.
양재천 보도로 내려간다.
고개를 드니 성채처럼 서있는 타워 팰리스
길 옆의 철쭉 진달래
커다란 나무로 지은 원두막에 나이드신 부부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이 다리 건설할 때 후원을 하였더라면 몰라도 함부로 저런 걸 부칠수 있나?
양재천 변의 갈대들을 구경하고
징검다리를 건넌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계절을 착각한지 꽃들이 피고 있다.
햇볕좋고, 바람불지 않고, 따뜻한 물이 흐르니까.
아마 실측을 해보아도 주위에 비해 온도가 상당히 높을 듯하다.
작년 이른 봄에도 이곳에서 일찍 피는 꽃을 보았다.
새로 장만한 카메라의 접사 기능도 훌륭.
어릴 적 밤사이에 갈대나 보리밭이 사람 키정도로 누워 있는 걸 본 적이 많다.
무엇때문에?
드디어 오늘의 점심 먹는 곳으로 도착하였다.
이 집은 명태코타리 전문점이라는 우리네 코다리(561-9098)
지하에 있고 전체가 60석 정도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주방은 열린 주방이고 들여다 보니 바닥에 물기는 없으나 약간 지저분.
종업원들은 열명 정도이니 손이 부치지는 않는다.
제일 먼저 나온 황태미역들깨탕은 구수하여 좋았고.
취나물을 된장에 맛있게 무쳐 나왔다.
갈치와 야채전도 바로 구워서 그런대로 먹을만 하였고
코다리는 약간 더 건조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림에 붙어있는 상차림과 비교를 하니 그래도 충실한 편.
지난번 청계산에 산행 후 들른 집에는 두부김치에 두부가 사진상으로는 열네쪽 이었으나
실제로는 여덞쪽 밖에 나오질 않았다.
일식집 이야기가 나와 이는 나의 전공분야가 아닌가.
나는 모듬회를 시켜보아 회의 선도는 개불과 질은 도로로 판별.
다이꽁 오로시와 우매보시가 제대로 되어있으면 이도 나에게 점수를 딴다.
명태의 종류에 대하여 말하며 지금은 생태가 없고 오로지 동태만.
코다리도 동태를 가져와 씻어 다시 코를 매달아 말리다 설말린 것이 코다리.
잘 말리면 황태이다.
박동문이 사진을 찍는데 대머리로 조명빨 센 다른 박동문이 모자를 집에 쓴다.
저쪽은 화제가 벤츠 여검사로 씨끌.
아마 치정사건사건이 아닐까?
홍총무가 전번 산행 시 일산에서 성남 모란은 두시간이 걸린다고 불평,
잽싸게 되받아서 그러면 전날 와서 자면 되지 뭐.
누가 재산도 못 모았고 등등 하니까
건강하게 친구들과 등산을 할 수 있는게 어디냐고.
나중에 누룽지탕까지 나오고 돌아보니 옆에서는 누룽지를 눌리고 있다.
아는 스님이 통도사에서 보내어 준 누룽지를 나에게 얻어 먹은 사람도 여기에 있을거야.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며 떠나 왔다.
오늘의 회비 1만원이고 국민카드 할인 5%된다.
일인분이 9500원, 여러병을 먹은 막걸리 값등은 성동문이 벌충한다고.
오늘의 산행코스는 대모산, 간식을 하고, 다시 구룡산, 그리고 하산,
달터공원, 양재천으로 해서 개포동까지 총 9키로 정도.
오랜만에 기분좋은 산행과 뒷풀이였다.
반드시 가야할 후배교수 혼사는 전화로 축의금 부탁으로 끝내고.
친구가 가르쳐 준 402번 버스가 바로 도착.
이 버스의 기사는 친절하다.
내리는 손님마다 "안녕히 가세요. 좋은 하루되세요."
정류장 아닌곳에 내려주다 걸리면 기사가 10만원 벌금을 내어야 합니다.
버스를 내려서 돌아다 보니까 진화여객이다.
프루덴셜보험앞에 내려 10분만 걸어가면 우리집이다.
8시 45분에 집에서 나와 들어가니까 오후 4시.
오늘 하루가 다 갔네.
첫댓글 코다리는 명태 새끼인지 알았었는데, 동태를 코를 꿰어 덜 말린 것이군요.... 잘 배웠습니다. 그런데, 동태의 코가 어디에 있을까요 ^^ 입이겠지요....^^ 나도 명태 종류는 좀 딱딱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거 어려운 질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