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힘이 쾌락의 힘보다 더 강하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모든 쾌락과 행복은 소극적인 성질을 띠는 반면 고통은 적극적인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은 잘 모르지만 불행은 잘 인지한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가졌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다가 그것이 사라지면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건강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고통은 잘 알아차린다. 몸에 작은 상처만 나도 그 통증이 신경 쓰여 불쾌해지기 마련이다. 가령 건강한 위의 상태는 느끼지 못하지만 위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분명하게 고통을 느낀다. 충치의 고통은 느껴도 나머지 건강한 치아는 느끼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속담이 있다. ' 들어온 사람은 티가 안 나지만 나간 사람의 빈자리는 크다는 뜻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갖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막상 잃게 되면 알게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행복감에 취하기보다 불행감에 더 휘둘리는 일이 많다. ~~~~~~~~~~~~ 김용수 지음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P. 056 ~ 05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