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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만남(風)]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이 정원을 적시울 이른 아침..
아름다운 하얀집에 사는 세명은 아침부터 인상이 심각하다.
" 정말?! "
어제 있었던, 으스한 이야기를 들은 초하와 은낭은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한다.
기분나쁜 불쾌감과 이상한 암호.
이 것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던 초하는 말한다.
" 내 생각엔 그 녀석은 다른 노비악령과는 좀 달라.
노비악령이 아무리 천하다고 해도.. 우리에게 까지 불쾌감을 미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야. 여태껏, 노비악령은 악령취급도 안한 게 사실이지만...
이번 악령은 세력이 큰 악령에 힘을 얻은 게 분명해. "
" 그렇다면 .. .. 또 사건이네? "
" 아냐, 이번엔 좀 달라. 우리가 대충 처치한다고 사라질 것 같지 않아.
조금 큰 싸움이 될 것 같아. 한 두개에 힘을 받은 게 아냐.
노비악령에게 힘을 나눠주다니...... 악령녀석들도 꽤 발전했군.
천한 녀석을 자기대신으로 내놓겠다... 이거지? "
" 아?! 약은 녀석들이군. "
이 대화를 말뚱히 듣던 은경이 소름 돋는 다는 듯 말한다.
" quiz, code, slpy game, meaning .. 이 단어들을 이어서 추리해본다면.
"살인게임에 암호를 의미하는것은?" 이라는 퀴즈야.
그 녀석이 무언가 메세지를 남긴거야, 재밌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치게 될 지도 몰라. "
" 그래, 누나 말이맞아. 초하야 어쩌지? "
은낭도 인상을 찡그리며, 초하에 대답을 기다린다.
" 우린.. 경험이 있다고 해도 힘이 모자라. 물론, 많은 힘을 받은 노비악령이라고 해서...
처치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겐, 나머지 2명이 절실히 필요해.
이 번 일이 아니더라도, 노비악령의 작전이 무너진다면, 세력악령이 직접 나설지도 몰라.
시간이 없어. 그 살인게임이 스타트 되기 전에, 우린 그 두명을 찾아야해. "
" 그럴 필요 없어. 우린.. 충분해. 세력악령이라하든, 대력악령이라 하든...
우린 여태껏 잘 해왔어. 지금까지 잘 해왔다가, 그럴 필욘 없다고 생각해. "
" 후...... 왜 사대신령이 사대신령인지를 모르는 거야.
이 일이 학교다니는 도중에 일어났다면,
정말 혼란스러울 거야. 지금이 봄방학이라 다행이지만.
우리 학교를 봄방학없는 학교로 안 만든 것이 천만 다행이었어. "
" 그래, 그 덕분에 본격적으로 처리해 볼 마음이 생긴것도 그렇지만. ... "
" 그래 . "
이 모습을 지켜본 은경은, 걱정스러운 듯 말한다.
" 여기서 내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
내 생각엔, 나머지 두명을 찾아야 할 것 같아.
나도, 지금 까지.. 이렇게 불쾌감을 가져온 악령은 없었어.
왠지 불길해... 그러니까 ...... "
은경이 초하와 은낭에 눈치를 살핀 후,
심각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 너희한테 중대 임무를 주겠어!
나머지 신령들을 찾아서 돌아오도록.
난 초하생각과 같거든... 너희 힘으로, 그 녀석에 살인게임을 잠시 미룰 수는 있다고 해도,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거야. "
" 아냐, 할 수 있어. "
은낭이 고집을 피운다.
초하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다.
동공없는 눈으로 초점없이 요동이없다.
그 모습을 본 은낭은, 결심했다는 듯이 굳은 표정을 하고 일어난다.
그 행동 때문에 초하는 금새 동공을 찾는다.
" 그렇다면, 나혼자 하겠어. 꼭 나머지 두명을 찾아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
초하나 누나는, 두명을 찾던지 말던지 알아서해.
난, 내 힘으로 그 녀석을 처치할 테니까. "
말도 안된다는 듯이, 말하는 초하.
" 사대신령은, 네명이 모여야 의미가 있는거야.
왜 그걸 몰라? "
" 됬어, 그런 거 필요없어. "
은낭은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금새 집을 나가 버린다.
초하는 은낭을 뒤쫓아 나가려 하지만,
은경이 다시금 초하를 잡는다.
" 괜찮아, 다시 들어오겠지.
초하야, 넌... 알지? "
" 알았어, 누나. "
초하는 사람을 편하게하는 특유에 웃음을 지은다음,
자기도 서둘러 집을 튀쳐나간다.
" 누나, 나 두명 찾아서 돌아온다 . "
초하가 외치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온다.
바람(風), 불(火)을 가진 자들은,
어디 있는 걸까?
그 정녕은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 ?
그 노비악령의 존재는 무엇인가.
살인의 게임은 풀릴 것인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질문.
하지만, 그 것은 모두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일 뿐이다.
# ...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간질 거린다.
훈훈한 바람이 부는 거리를 걷던 초하는 흐뭇하게 웃는다.
그리고는, 발걸음이 떨어지는 곳으로 한없이 걷는다.
한참을 걸어가자, 한적한 골목길이 나타났다.
처음 보는 골목길.
한번도 이런곳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뜨거운 바람이 시원한 바람으로 변해 땀을 식혀준다.
어느, 다른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 퍽, 퍽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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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씨부렁 거리는 거친 소음도 들려온다...
발이 끌리는지, 초하는 금새 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간다.
점점 소리가 커지고... 그 소리가 귓가에 욍욍 맴돈다.
" 풍화낙법 ! (風化落法) "
그 소리와 함께 초하에 동공이 커진다.
자신의 동기를 알아본 것일까,?
이 주문은 ,
바람을 다스리는 풍(風)이 인간에 모습을 벗어버리고,
신의 모습으로 변하는 주문이었다.
그 주문과 함께, 그 소리가 난 곳에 회색 빛이 감돌더니,
이 내, 회색눈, 회색머리칼, 단정한 신복을 입은 풍신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른다.
" 아 !.. "
할 말을 잃은 초하.
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남자이지만, 그 찰랑 거리고 긴 머릿결이, 너무나 멋있었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단정하고, 그리 특별한 모습은 없었지만..
그 모습 자체에서 신성함이 우러러 나오는 것 같았다.
초하는, 자기를 소개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장난스럽게 웃으며,
자기도 두손을 단정히 모으고, 기도하듯 주문을 외운다.
" 수화낙법 ! (水化落法) "
물이되어 떨어지다... .... 바람이 되어 떨어지다......
공통된, 주문.
그 무엇보다.. 뜻있는 주문.
이제는 푸르른 빛이 천지를 매우고,
눈동자도, 옷도, 머리카락도, 그를 보면 생각나는 색도... 모두 파란색인,
수신이 등장했다 ..
그에 모습이 나타나자, 풍신은 깜짝 놀란듯 , 경계를 시작한다.
[ 넌 누구냐 .. ]
바람이 되어 울리는 그에 목소리.
그리고, 초하는 빙그레 특유에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
[ 나 ? 수.신 방갑다, 풍신 ]
풍신은, 의야한 듯 쳐다보더니 . . 저리로 가있으라는 손 짓을 한다.
[ 나는 손 봐줄 사람이 있어. 방해하지 말고, 꺼져. ]
[ 손? 너 점쟁이냐? 손금이나 보고 있게 - ]
장난삼아 한말에, 풍신은 인상을 무서울 데로 구기고는,
[ 풍신포 - ]
하고 외친다.
그러자, 회색 회오리바람이 수신을 덥쳐올 듯 다가온다.
심각한 풍신에 비해, 수신인 초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 신고식인가 ? 헷, 그럼 상대해 줘야겠다. ]
하면서, 다시한번 소리친다.
그의 모습 역시 신성한 기운이 물씬 풍긴다.
[ 수신포 - ]
그러자, 이번엔 초하에 손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물포가 쏟아져 나온다.
둘은 만만치 않은 기세로 싸우고 있다.
[ 굉장한데 , 싸워볼 만한 상대군 . 넌 뭐야 . ]
[ 아까 말했을 텐데 ? 나 .. 수신이라고. 설마, 사대신령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 ? ]
[ 사.. 대..신 령? 그게 뭔데 . ]
[ - ...... ]
어이없는 수신. 그에비해 무척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수신을 쳐다보는 풍신.
[ 일단, 그 손을 내려놓고 말하지 . ]
[ 니가 먼저 내려 . ]
[ 그럼 , 공평하게 같이 내리자구. ]
[ 좋아 . ]
" 푸아아앙 - "
둘이 손을 내리는 동시에 회오리바람과 물이 합치되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굉장한 파워였다.
[ 오 , 나이스샷 ! ]
풍신에 어이없는 한 마디.
[ 너 , 손봐줄 사람 . 튀었는데 .. 괜찮겠냐 ? ]
[ 에이, 씨팔 . 너 때문이야 .!! 으휴 , ]
[ 너 .. 맨날 이런 식이냐 ? 맨날 이런식으로 풍의 힘을 쓰냐고 . ]
[ 그럼 , 어떻게 쓰리 ? ]
[ 소중히 아껴야지 . 빨리 돌아가자고 . ]
[ 어딜 ? ]
[ 인간에 모습으로 - ]
그 말에 풍신과 수신은 땅에 내려앉아 , 다시금 풍화낙법, 수화낙법 이란 주문을 외고,
인간에 모습으로 돌아온다 .
" 너 ... ? "
" 뭐 , 그렇게 쳐다보지마 . 짜증나니까. "
인간으로 돌아온 풍신의 모습은, 정말 말이아니게 날라리였다.
얼굴은 대일밴드 투성이었고, 옷도 쫙 쭐인 중화고 교복이었다.
" 너 중화고 사람이냐 ? "
" 그런데 , 왜 ? "
" 후후후 , 됬어 . 됬어 . 니가 그 1위 녀석이란 말이지 . "
얼마 전 중화고에 전학온 뒤, 일주일도 안되서,
학교 인기투표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던 하령녀석
초하를 2위로 몰아놓고 ..
1위에 당당히 들어선 그 날라리 녀석이었다.
왠지, 그 모습이 새롭고.. 또 새롭다.
그에 회색 인영이 , 너무나도 초라해 보이지만 , 왠지모르게 신비하고 .. 멋있어 보인다.
아까에 풍신 모습 때문이었을까 ?
초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본다.
" 여기도 니가 만들어 낸 곳이지 ? "
" 어떻게 알았냐 ? "
" 직감으로 . "
" 풋 , 직감 ? 그래 .. 그 직감 참 대단하다 . "
" 알아주니 고맙다. 근데 .. 너, 나랑 갈 데가 있어 . "
" 또 어딜 - "
" 우리 집 . "
" 엑 - 내가 너희집엘 왜가냐 "
" 사대신령으로써 ,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힘을 받든 이유가 있다.
사대신령은 뭉쳐야 그 의미가 크다 .
같이 가자 . "
" - ........ "
왠지 재밌어 보인다는 듯한 하령에 조소 .
오싹한 기분 까지 들게 하는 , 그런 비열한 조소 .
초하는 왠지 기분이 이상야릇해진다 .
" 가자 , "
초하는 하령이란 새로운 신령을 데리고 , 집으로 향한다 .
은낭녀석 걱정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