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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다해 10월23일 주일
[(녹)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수도회] 모든 민족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는 상리공생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이사 2,1-5
○ 제2독서 로마 10,9-18
† 복음 마태 28,16-20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온 땅으로 누리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선교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 오늘의 묵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함께, 곁에”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버림받고, 위험에 빠지고, 불신의 늪에 빠졌을 때, 누군가가
“내가 곁에 있어 줄게.”, “내가 너를 지켜 줄게.”, “나는 너를 믿는다.”
라는 신뢰와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면서 말없이 곁에서 손을 잡아 주며
함께 아픔을 견뎌 줄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님을
체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시고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고 명하십니다. 사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기쁨은 누렸지만, 예수님 없이 자신들만의 믿음으로
복음을 전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승천 자리에서조차
더러 의심하고, 불신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의 두려움을 아시고,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해 주십니다. 이 약속은 협조자 성령을
보내셔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선포하게 하시며, 교회를
성장시켜 주심으로써 성취됩니다. 성령의 현존은 바로 예수님 약속의
보증이십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고 바오로 사도는 고백합니다. 누군가 기쁜
소식을 전해 주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법입니다. 내 믿음도 부모님이나
친구, 지인들의 안내와 전교 없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내 믿음의
멘토(스승)나 후견인이 필요했듯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믿음의
멘토이자 후견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교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외침처럼 우리 안에서
먼저 복음의 기쁨이 움터 나올 때 가능함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내
주변에 믿음을 잃고 있는 교우는 없는지 먼저 찾아보고 그들을 향해
달려갑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 미사 -
◈ [인천]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실천할 때
2016년 다해 10월23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1-5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0,9-18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6-20
불한당이라는 단어를 아실 것입니다. 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책에서 불한당의
한자 풀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불한당(不汗黨)은 아닐 불, 땀 한, 무리
당을 쓰더군요. 즉, ‘땀을 흘리지 않고 무엇을 얻으려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인 것입니다.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은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니
남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남을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사람이
불한당이 되는 것입니다.
불한당의 한자 풀이를 보니까 주변에는 불한당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땀 흘리지 않고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불한당이니까요. 사람들이 구직할 때의 조건으로
내거는 것 중에서 첫 번째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임금이라고 하더군요. 힘들지 않지만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장 최고의 직장이라는 것입니다. 불한당 같은 사람입니다.
저는 아침마다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땀을 흘리지 않으면 운동을 한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실제로 운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운동기구를
가지고서 장난 식으로 들었다 놨다고 해서 운동이 되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운동을 해야 땀이 나면서
건강하게 됩니다. 만약 땀을 하나도 흘리지 않겠다고 하면 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해지길 포기해야겠지요.
어떤 일이든 힘이 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땀을
흘리는 노력이 있어야 원하는 바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면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쉽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도 땀을 흘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 정말로 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기도에만 집중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내려 주시길 주님께
청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약간의 노력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한다면 어떤 사람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주님 앞에 선 ‘불한당’이 아닐까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서
복음을 전하는 노력에 힘을 쏟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실천할 때, 우리 역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이외수).
갑곶성지의 기도틀. 많은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새 추기경 명단에 오른 알바니아 은퇴 사제 시모네 신부(평화신문)
교황을 울린 88살 신부가 추기경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발표한 새 추기경 17명 명단에 알바니아의
은퇴 사제 에르네스트 시모네 신부가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
신학자 이브 콩가르 등 몇몇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신부에서 주교를
건너뛰고 바로 추기경이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모네 신부는 2년 전 교황이 알바니아를 사목 방문했을 때, 공산
정부의 탄압으로 고초를 겪은 체험을 발표해 교황을 눈물짓게 한
인물이다. 그의 감동적인 신앙고백이 끝나자 교황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가가 인고의 가시밭길을 헤쳐온 그를 꼭 껴안아주었다. 두 사람은
단상에서 1분 가까이 부둥켜안고 무언의 위로를 주고받았다. 그는
‘종교의 씨’까지 말려 죽이려 한 공산 통치하에서 두 번이나 사형선고를
받고, 18년 동안 강제수용소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사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그는 1963년 성탄대축일 미사 직후 정보원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암살당한 전임 대통령을 미사 중에 기억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죄목이었다. 악명 높은 독재자
엔베르 호자가 종교 말살 정책을 펴던 시절이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얼마 뒤 중노동 형으로 감형됐다.
노동수용소는 자신의 몸뚱이 하나 건사하기에도 힘겨운 곳이다.
하지만 동료들을 모아 몰래 미사를 봉헌하고, 아픈 이들을 찾아다니며
돌봤다. 절망뿐인 잿빛 수용소에 희망의 빛을 비춘 영적 지도자였다.
그는 수감자들 시위에 연루돼 또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동료들의 탄원
덕에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공산 정부가 몰락한 1990년에야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교황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고, 어려운
사람들(수감자들)을 도우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의 추기경 서임은 교황이 공산 치하에서 희생된 알바니아
성직자들에게 바치는 경의(敬意)라는 의미도 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힘든
노동수용소에서도 영적 지도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교황님과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교황은 안경을 벗고 울었다.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무언의 위로를
주고받았다.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도회] 모든 민족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는 상리공생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10월23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마태 28,16-20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모든 민족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는 상리공생
오늘은 1926년 제정된 전교주일입니다. 다 함께 민족들의 복음화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도록 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 우리 또한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복음선포자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참으로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와 도전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선포해야 할까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사실을 이사야 예언자가
알려줍니다.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으로 밀려들고,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 2,2-4)
이 말씀은 민족들의 복음화는 인간으로부터 시작되거나 인간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알아 뵙고
그분과 함께하며 그분을 삶의 중심으로 모시며, 그분의 가르침을
따를 때 가능해지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이렇게 될 때에 온유해지고
평화로워지며 사랑 안에서 일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화는 세상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말하고, 그래서 주님 안에서 모두가 자유와 기쁨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현세적 물질과 가치를 추구할 때 자기중심성을 띨 수밖에
없어 분열과 갈등, 차별과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 한복판에서 복음을 선포하여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자유와
평화의 세상이 되도록 하려면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는’
(마태 28,20) 임마누엘의 생활방식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전 인격의 소통과 더불어 서로를 기꺼이 내놓음으로써 ‘공생하는
인간’(Homo symbious)이 되는 것입니다.
경쟁 이데올로기 속에 불가피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것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고 그것을 ‘틀리다’고 규정하거나
경재의 이유로 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점을 놓칠 때
분열과 폭력과 몹쓸 갑을관계, 모든 것을 권력화 하여 동료 인간을
수단화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공생 중에서도
상리공생 (相利共生), 곧 양쪽 다 이로움을 얻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복음화는 우리와 함께하려고 오신 하느님과 함께함으로써 그분의
생명과 온화함과 연민, 자유와 기쁨을 공유하는 인간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복음화는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생활방식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기심과
차별로 복음의 그릇, 성령의 단지를 엎어버리지 말아야겠지요.
이제 무차별적인 권력과 지배구조를 양산하는 이기적인 삶의 양식과
차별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다름과 고유한 선, 각자 안에 품고 있는
주님의 선물들을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민족들을 복음화 하는
‘공생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10월23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여러분의 발을 한번 보세요.
어때요? 예쁜가요? 못 생겨서 속상한가요?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보셨나요?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은요?
그에 비하면 나의 발은 너무 예쁘지 않나요?
가장 아름다운 발은 어떤 발일까요?
매끈하게 흠 하나 없는 그런 발이 아니라 강수진의 발처럼
또 박지성의 발처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여
온갖 굴곡이 다 새겨진 그러 발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들은 최선을 다해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열심히 전할 때 우리의 발은 가장 아름다운 발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 발걸음도 가볍게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미소로 아름다운 발 만드시길 축원합니다.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서울]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2016년 다해 10월23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 28,16-20
자동차의 브랜드를 생각합니다. ‘벤츠, BMW, 포드, 렉서스, 현대,
기아, 폭스바겐, GM'과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연구원들은 더 좋은 성능, 더 안전한, 더 편리한, 더 예쁜 디자인의
차를 개발하려고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연비가 좋고,
디자인이 예쁜 차를 살 것입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회사의 차를 구매 할
것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소비자들은 기업을 더욱 신뢰할 것입니다.
우리가 친구처럼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의 브랜드를 생각합니다.
‘애플, 삼성, 엘지, 샤오미, 모토롤라’와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세계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양강체제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핸드폰의 절대강자는 모토롤라였습니다. 새로운 기술, 아름다운
디자인, 다양한 성능, 기술의 융합은 핸드폰 시장을 새롭게 재편한
것입니다. 갤럭시 노트 7의 실패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삼성은
위기를 극복하고, 당분간은 핸드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 같습니다.
삼성제품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회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고, 시장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최근에 저는 감동을 주는
회사를 체험했습니다. 운동화를 샀는데, 저의 실수로 손상이
생겼습니다. 수리를 하기 위해서 회사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보통은
신발을 가지고, 서비스 센터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내직원은 제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희가 가지러
가겠습니다.’ 회사에서 저의 사무실로 신발을 가지러 왔고, 며칠 후에
수리해서 보내주겠다는 문자를 보내 주었습니다. 정해진 날에
깨끗하게 수선된 신발은 제게 도착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운동화를
산다면 제게 감동을 주었던 회사를 선택할 것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표징과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지고가신 십자가와 죽음 그리고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고, 그분은 우리를 ‘죄, 악,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봉사’입니다. 예전에 체험사례를 발표하셨던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신앙을 갖지 않았던 새댁에게
자주 찾아가서 살림살이의 요령을 알려주고, 바쁘면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도움을 주니까, 결국
새댁은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둘째는, ‘열정’입니다. 전교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꾸준히
해야 합니다. 조금 선교를 하다가, 힘들면 포기해서는 선교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용산 성당에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요셉
형제님은 냉담 하는 분들의 주소를 찾았습니다. 매 주일 주보를
보내고, 이사를 가신 분들은 이사 간 주소로 주보를 보냈습니다.
결국 그분의 노력으로 냉담 중인 많은 분들이 다시 신앙을 찾았습니다.
셋째는, ‘인내’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물을 던졌지만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선교를 하면, 결코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도 성당에 나오는 것을 봅니다. 제가
알던 자매님은 결혼 생활 17년 동안 시부모님과 남편을 극진하게
섬겼다고 합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던 남편이 결혼 17주년 선물로
가져 온 것은 ‘예비자 교리 신청서’였다고 합니다. 남편은 극진한
마음으로 시부모님과 남편을 섬기고 자녀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내가 고마웠고, 아내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선물은 같은 신앙을
갖는 것이라고 하면서 ‘예비자 교리 신청서’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남편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년도 주님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고 합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축복이 찾아 올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응답을 합니다. ‘또한 사제와 함께!’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계셨는지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 장애인,
죄인, 이방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은 주님께 대접을 할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보답을 받으신 것도
없었습니다. 사제들도 바로 주님께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 신자들도 바로 주님께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 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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