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위침 磨斧爲針’
한 번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는 한무제의 술을 동방삭이 마셔버렸다 한무제가 동방삭을 죽이려하자 ‘만약 제가 죽으면 이 술이 가짜가 되고 만약 이 술이 진짜면 죽여도 저는 안 죽을 겁니다‘라고 말하여 풀려났다 한무제는 70세를 넘기지 못했다
서왕모(西王母)는 도교 신화에 나오는 불사의 신선(神仙)으로 3,000년에 한 번 열린다는 불로장생의 불사약인 천도복숭아를 한무제에게 전했다 동방삭이 천도복숭아 6개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를 살았다 1갑자는 60년이고 삼천갑자는 180,000년이다
저승사자가 동방삭을 잡으려고 탄천에서 검은 숯을 씻어서 하얗게 만들려고 하였다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살아 왔지만 숯을 하얗게 만든다고 씻는 놈은 처음이다’고 말하여 붙잡혀서 저승으로 끌려갔다 전설에서는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은 실제는 60세를 겨우 넘기고 사망했다
이백(李白)은 당나라의 시인으로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으며 시선(詩仙)이라고 한다 이백은 학문을 포기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만난 노파로부터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갈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학문에 전념했다
이백으로부터 '아무리 어려운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마부위침(磨斧作針)이 유래됐다 이백은 장강(長江)에 비친 보름달의 그림자를 잡으려고 강에 뛰어들어 고래를 타고 고향인 선계(仙界)로 돌아갔다
<묻노니,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으며 답하지 않지만 마음은 저절로 한가롭네. 복숭아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이곳이 인간세계가 아닌 별천지라네> 세속과 결별하고 신선처럼 살고 싶은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이다
한무제는 불로장생하지 못했고 동방삭은 삼천갑자를 살지 못했다 이백은 달의 그림자를 잡지 못했다 하늘이 내린 군주는 불로(不老)와 불사(不死)의 꿈보다 진심으로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꿈을 꿀 뿐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하지 말고 망아지 연자매 돌리듯 하지 말자 수레를 채찍하는 마부의 무지보다 소를 채찍하는 투우사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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