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배해률 작 구자혜 연출의 7번 국도
공연명 7번 국도
공연단체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가 배해률
연출 구자혜
공연기간 2019년 4월 17일~28일
공연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람일시 4월 24일 오후 7시 30분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서울문화재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배해률 작, 구자혜 연출의 <7번 국도>를 관람했다.
배해률은 2016년 10분 희곡릴레이페스티벌에 참가하고, 2018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극작연구생으로 선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엔나 소시지 야채복음> <7번 국도>를 발표 공연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작가다.
구자혜는 작가 겸 연출가다. 2010 신작희곡페스티벌 <먼지섬> 2012 <웨이팅 룸> 작/연출, 2014 <모래의 여자> 각색/연출, <일회공연_선돌 편> 구성/연출,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연출 , <오늘의 4월 16일, 2015.8> 구성/연출, 2015 <디스 디스토피아> 작/연출, 곡비> 작/연출, <오늘의 4월 16일, 2015.8> 구성/연출, 2016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연출(공동창작), <킬링 타임> 연출(공동창작), 2016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인 미모의 연극인이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승용차 한 대가 엔진 없이 동체만 놓여있고 문짝과 바퀴가 옆에 분리되어 있다. 배경 벽면에 승용차의 범퍼도 분리되어 놓여 있다. 그 앞으로 승용차의 부품과 공구가 가로 세로 1m 간격으로 15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무대 상수 쪽과 하수 쪽이 등퇴장 로가 되고, 출연자가 나란히 놓인 공구의 줄 사이로 등장을 하고 퇴장도 한다. 2인이나 3인이 등장을 하고 승용차를 탄 것으로 설정을 하지만 그저 공구가 깔린 줄 사이에 나란히 서서 대사를 주고받는다. 대부분의 장면도 나란히 서거나, 마주보고 서거나, 앞이나 뒤쪽에 서서 일반 연극처럼 주고받는 대사가 아니라, 대부분의 대사를 상대를 거의 보지 않고 객석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듯 내뱉는 방법으로 연출된다.
강원도 속초가 배경이고 나이든 여인이 운전하는 택시에 젊은 군인이 탑승을 하고, 속초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이야기에서부터 고등학교 이야기,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귀국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입대한 이야기를 객석을 향해 외치듯 한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동창이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죽었다며 현재 사고사로 죽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택시 기사가 바로 그 죽은 동창의 어머니로 설정이 되고, 어머니는 기사노릇을 하지 않을 때에는 아들이 죽은 공장에 가서 시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1인 시위를..... 기사여인의 남편은1인 시위를 그만두도록 말린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어찌 변할 수 있으랴.... 우연히 젊은 군인은 다시 여인의 택시를 타게 되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자신의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속에서 여자 친구가 등장을 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소개가 되지만 주고받는 대사가 아니라 객석을 향해 외치듯 하는 대사라,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은 낮은 음성으로 속삭이듯 해야 전달되기에, 외치는 대사로는 사랑은커녕 싸움처럼 들린다. 그래도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면 여자 쪽에서 더 많이 마신다는 소리에, 다정한 사이려니 하고 짐작을 한다. 마지막 장면도 군인이 여기사의 택시에 탑승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하는 대사에서 택시기사가 시위를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고의 피해자와 그 가족, 그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물론 피해자끼리 또는 피해자의 가족끼리의 의사의 통합이나 일치가 없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까지 하는 상황에 접하고 여기사는 1인 시위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의사표현으로 속초 7번 국도에서의 승객과 여기사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권은혜, 박수진, 이 리, 전박찬, 최요한 등 출연자 전원의 열변을 토하는 것 같은 대사전달과 공구가 깔린 줄 사이로 등장해 서서 하는 연기는 독특하고 창아기발(創雅奇拔)한 느낌이 들어 관객을 연극의 도입부터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장호, 조명 김형연, 사운드 목소, 의상 우영주, 무대감독 김소희, 무대조감독 이진경, 조연출 음향오퍼 류혜영, 자막제작 오퍼 김효진, 조명오퍼 윤지영, 무대제작 필름앤보트 김성희 신영식 유진남, 그 외의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서울문화재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배해률 작, 구자혜 연출의 <7번 국도>를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연기자들의 기량이 합하여, 독창성이 돋보이는 수준급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4월 2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