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파리 WTTC가 끝나고 난 후의 중국 남자대표팀 인터뷰입니다.
내용이 매우 긴 데다가 중국어라서 전부 다 보시기는 힘들테니
주요 내용만 요약해서 적겠습니다.
단, 중국어를 바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중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보고 재번역한 것이므로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오역도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1. 서두
일반적으로 그리고 대중들은 중국 대표팀이 5개의 트로피(남자단식,여자단식,여자복식,남자복식,혼합복식)를
모두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불행히도 중국 대표팀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각각 결승 및 준결승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류궈량: 이 사실(2개의 트로피를 놓친 것)은 다른 나라들도 충분히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금 실력으로 세계 탁구의 최정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떤 실수도 너그러이 용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강한 경쟁상대(개인이든 팀이든)를 만나기를 원하며 그것이 우리의 승리와 챔피언십을
보다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2. 류궈량 감독의, 대표팀에 있는 각 선수들에 대한 언급
류궈량: 각각 올림픽 금메달 및 은메달을 따낸 바 있는 마린과 왕하오의 탁구에 대한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그들이 팀에 남아서 계속 선수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이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에 자극이 되었습니다.
3. 디펜딩챔피언 장지커
2013년 WTTC가 열리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내 선발전을 포함한 여러 시합에서의
장지커의 시원치 않은 플레이를 보고 그가 타이틀을 방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류궈량: 장지커는 큰 승부에서 각성하여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타입입니다.
왕하오는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한 선수이고요.
왕리친,마린,왕하오,천치,하오솨이의 시대는 이제 저물고
쉬신,마롱,장지커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4. 2013 WTTC 결과에 대한 선수들의 언급
장지커: 8강전에서의 역전승 후에 감각과 의욕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왕하오와의 결승전에서 매우 중요했던 4세트를 듀스 끝에 따내고 나자
마치 4년전 티모 볼과의 경기에서처럼 어떤 감정적인 폭발을 경험했습니다.
(*주: 4년전 티모 볼과의 경기란 덴마크 오픈을 말하는 듯 합니다.
당시 8강전에서 장지커가 티모 볼을 4:3으로 힘겹게 이긴 적이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의 감정적인 폭발이란, 순간적으로 어떤 경지를 넘어서서
몸의 컨디션이 최상이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롱: 왕하오를 상대함에 있어 강인한 멘탈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부족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적어도 대등한 경기는 펼쳤어야 하는데 정신적인 압박과
부족한 멘탈 때문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쉬신: 전적으로 큰 시합의 경험 및 그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습니다.
장지커의 공격적인 스타일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 강인한 멘탈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치 역시 쉬신의 말에 동의하였으며, 마롱과 쉬신에게도 그런 측면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왕하오: 2008년 올림픽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좌절과 극복을 수도 없이 반복해 왔죠.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는 장지커와 시합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질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WTTC에서까지 질 줄은 몰랐습니다.
마린: 만약 내가 지금의 멘탈과 5년 전의 몸상태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이번 WTTC가 저에게는 선수로서 참가하는 마지막 시합이 될 것이며
은퇴 이후 해설자로 활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류궈량: 지금 중국 대표팀은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더 이상 우리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메달이나 타이틀을 따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에 탁구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보다 치열한 타국 선수들과의 경쟁구도가 펼쳐진다면 메달이 더 의미있게 될 테니까요.
5. 쉬신,마롱,장지커가 서로에 대해 언급한 부분
쉬신: 내가 느끼기에 내 성격은 장지커만큼 치열하지도 않고,
마롱만큼 차분하지도 않으며, 그 중간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두 선수의 장점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면
그 둘 모두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치여서
남은 일생동안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최고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장지커: 쉬신은 항상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합니다.
쉬신은 또한 쾌활하고 외향적인,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마롱은 매우 순종적이고, 항상 자신의 문제점과 단점을 찾아냅니다.
내 성격은 그 둘의 중간 어디쯤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마롱: 장지커는 매우 영리하고 근면한 선수입니다.
그의 성격은 아마도 나처럼 현실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
아마도 기회를 잘 놓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주: 마롱은 말하는 도중 '아마도'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함)
그리고 쉬신은 다음 WTTC 타이틀을 강렬하게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지커의 멘탈의 끝을 보여주는 경기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물론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2010년 월드컵 4강전입니다.
첫댓글 장지커의 '어떤 감정적인 폭발'은 마치 <드래곤 볼>에서 '초사이어인'을 말하는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앞으로 장지커는 더 롱런하고 더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딸것이란 예상이 듭니다...
역시 마롱이 왕하오한테 진 것은 멘탈이 부족해서 졌다라는군요.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하며 마롱의 멘탈 부족과 왕하오의 강력한 백핸드를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마롱을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도 마롱이 멘탈 붕괴로 졌다고 이전에 올린 글에서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마롱이 국제 오픈 시합에서 보여준 멘탈 정도를 보였다면 왕하오가 오히려 매우 힘든 경기를 했을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잘읽엇습니다 ㅎ재밋어요 ㅎ
연예인들 기사보다 훨씬재미지네요 ㅎ
멘탈갑,
굉장히 흥미로운 인터뷰군요 디악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마린의 왕팬으로서 이번 세탁이 참 아쉽습니다. 이혼후에 멘탈을 잡지못하고 올림픽때의 상태를 유지못한게 본인에게도 역시 후회되나 봅니다
그리고 마롱이 제대로 각성해서 큰대회에서 대관을 차지하길 염원합니다.
장지커의 개인 심층 인터뷰도 있는데 평소 장지커의 이미지와는 다른, 그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나중에 시간 나면 올려 보겠습니다.
분량이 꽤 길어서...-_-;
감사합니다~~
슈신팬이지만 현재 탁구 괴물 삼인방 중에서 장지커가 몸의 움직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