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져버린 시간 - 흑백필름
서문곤
삶의 흔적으로 받은
영수증에 쓰여 있는 글씨들이
시간이 지나면 흐려져 지워지듯이
나의 시간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
식어버린 커피잔에
남겨진 온기처럼 어색해진 침묵 속에
익숙했던 시간은 장막 뒤로 사라지고
낯선 추상화가 길을 막고 서있다.
낡은 사진첩 속 빛바랜 사진
손가락으로 아무리 문질러 닦아도
얼룩진 자국만 더 남을 뿐
원래의 밝은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지워져 버린 날들을 애써 기억하려고 해도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릿한 흑백필름
결국 혼자 남아 텅 빈 곳을 맴돌다가
창밖에 비 내리는 거리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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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커피향문학/자작
지워져버린 시간 - 흑백필름
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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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
25.10.22 10:0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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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흑백사진 오래되면 바래집니다
나도 군생활때 찍은 사진이 바래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습니다
별명은 돼지 한놈은 깜상 한놈은 나 셋놈이 정답게 찍었지요
흑백사진 코팅을 해서 두면
오래도록 볼 수 있는데
저는
추억속의 사진을 잘 보관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