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 떨어지는 그해 가을
박 영 춘
봄날 보리밭 자락에서
가을날 다랑이 논배미에서
보리이삭 벼이삭 줍는 이
식구들의 배고픔 아는 사람이었다
알밤 떨어지는 가을날
나락 여무는 소리 듣는 이
세 상사는 이치 아는 사람이었다
햅쌀로 이밥 지어
조상께 제사 지내고 음복하는 사이
바닥에 떨어진 하얀 밥알 주워먹는 이
하늘이 무서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다가다 풀씨 하나를 보더라도
그냥 허투루 보지 않는 이
씨앗의 뿌리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해 가을 알밤 떨어지는 소리에
가을밤은 낙엽 따라 그렇게 깊어만 갔다
첫댓글 햅쌀로 이밥 지어먹던 시절이 좋았지요
그때 우리지역에서는 벼 종자가 농육 아사이 였지요 농육은 쌀이 기름져서 윤기가 자르르 흘렀답니다
지금 벼가 좋다지만 그때 쌀보다 못합니다
알밤은 밤 임자가 있어 마음대로 따지 못해도 이삭밤이 있어 많이도 줏어 먹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지방에서는
쌀이 일본 쌀 아끼바리이었습니다.
밤에 공부하다 배고프면
밤 밭에서 밤송이를 꺾어다 까 먹었습니다.
동감 고맙습니다.
두분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 우
리세대는 공갑을 합니다만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들소님
추억속 삶의 이야기가
마음에 쏘옥 들어 오네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공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