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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34
S#1. 연무장 (낮)
놀란 얼굴로 보고 있는 유신, 알천, 보종, 등의 화랑들.
비담, 그런 화랑들을 보고 있고.
칠숙, 무슨 일인가 비담을 주시한다.
호재 : 무슨 일인가! 지금, 풍월주 비재의 대진례(對陣例 : 대진 순서)를 정하는 중이다!
비담 : (씩 웃고는) 그 비재.. 저도 참가할 것입니다!!
모두 : (놀라) !!
알천 : (놀라) !!
유신 : (놀라) !!
비담 : (그런 유신 보고 씩 웃으며)
S#2. 공주집무실 (낮)
놀란 표정의 덕만.
덕만 : 비담이.. 비담이..?!
불길한 얼굴의 덕만(33부 엔딩지점).
덕만 : (불안) 그게 무슨 소리냐, 비담이 어찌..?
곡사흔 : 지금 연무장에 나타나.. 비재에 정식으로 참여하겠다며, 원상화께 청하고 있습니다.
덕만 : (놀라는데) !!
S#3.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하종, 설원 있는데..
세종 : (설원에게) 보종이 확실히 풍월주가 될 수 있는건가?
하종 : 비재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다고 하긴 하는데...보종이 진짜 잘 하긴 잘 하는 거예요? 만약 지면 어떡할꺼요?
설원 : 무가(武家)에서 승패란 상사(常事 : 항상 있는 일)인 것입니다. 어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하종 : 질까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시는 겁니까?
미실 : ......
이때, 미생이 급히 들어온다.
미생 : 누님! 누님!
미실 : ..무슨 일입니까?
미생 : (숨을 헐떡이며) 오는 길에 봤는데, 그.. 비담이란 놈이 말입니다!
미실 : (보고)
설원 : (보는데)
미생 : 갑자기 연무장에 나타나.. 비재에 참가하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미실 : (놀라고) !
설원 : (놀라는데) !!
세종 : 제 놈이 뭐라고 화랑들만이 참여하는 비재에 나선단 말이오?
설원 : ..국선의 제자라면... 화랑의 자격이 있으니, 참여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하종 : 국선을 따라다니긴 해도, 진짜 제자인지, 몸종인지, 어찌 알아요? 풍류황권에 이름도 없는 놈을......
미실, 아무 말 없이 심각하게 들으며.. cut.
S#4. 연무장 (낮)
대치하고 있는 호재와 비담.
칠숙, 유신, 알천, 보종, 석품 등등이 보고 있는데...
호재 : 대비재에는 화랑만이 참가할 수 있다. 무슨 자격이 있다는겐가?
비담 : 국선을 모시고 있는 국선의 제자로서!
화랑들 : (국선이라고? 하며 놀라고)
칠숙 : (보는데)
비담 : 언제든 일문을 이끄는 화랑의 자격이 있으며..따라서 비재에 참여할 자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신 : (무슨 생각이지 싶어 보며)......
비담 : 하여, 비재에 참가하길 청하오니, 허해 주십시오.
그런 비담을 보는 유신, 알천, 보종 석품 등 화랑들의 시선.
호재 : (난감) 허나, 이미 각 고을에서 예선을 통과한 서른 두 명이 비재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자격이 있다해도, 늦은 것이 아닌가?
성고 : (앞으로 나서며) 예,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저 자가 무례를 범하고 있습니다.
비담 : (보며)......
성고 : 우리 서른 두 명의 화랑은, 예선에서 싸워, 대비재에 참여하는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더구나, 국선의 제자라는 것도, 저 자의 말일뿐입니다.
호재 : (난감)......
성고 : 또한, 국선의 제자라 할지라도 도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비담에게 정중히 다가가) 물러나 주시지요.
비담, 성고를 보다가 성고의 이름표와 대진표를 번갈아 본다.
성고 앞에 침을 퉤 뱉으며, 작은 소리로, 비웃듯 ‘꺼져..’
성고 : (분노하여) 이 무슨 짓인가! 이것은 엄연한 모욕행위다! 칼을 뽑아라!
하며 칼을 뽑는데, 뽑는 순간 나가떨어지는 성고. 비담이 전광석화와도 같은 속도의 발차기로 성고를 날린 것인데...
성고, 뻗은 채 일어나지 못하고...
비담을 놀라 보는 유신, 알천. 비담의 칼 솜씨를 눈여겨보는 칠숙과 다른 화랑들.
비담 : (다시 정중히) ..이 화랑이 참여를 못할 듯 하니, 제가 들어가면 어떻겠습니까?
호재 : (버럭) 뭐라? 이 자가 어디서! 이런 난동을 부리는 것이냐!
비담 : (침착, 미소) 모두가 보지 않았습니까.. 이 자가 먼저 칼을 뽑았습니다.
호재 : !!
유신 : !!
칠숙 : !!
비담을 보는 화랑들, 모두들 비담의 솜씨에 긴장하는데...
S#5. 풍월주 집무실 (낮)
문노 : (놀라) 그게 무슨 말이냐?
죽방 : 빨리 오셔서 확인을 해 주셔야 할 듯합니다. 어떤 자가 국선의 제자라 하면서..
고도 : 예, 갑자기 나타나서는 비재에 참여하겠다고 했다합니다.
문노 : (놀라) !!! 제자라니... 비담이..?
죽방 : 예. 국선의 제자라고.. 제자는 화랑의 자격이 있다면서.. 막무가내로
놀라는 문노, 급히 간다. 따르는 죽방과 고도.
S#6. 연무장 (낮)
호재와 비담 대치하고 있는데...지켜보고 있던 칠숙, 원상화의 자리에서 일어난다.
칠숙 : (비담에게) 자네가 진정 국선의 제자인가?
비담 : (보는데)......
이때, 문이 열리며 문노가 들어온다. 일제히 예를 취하는 화랑들, 호재, 칠숙.
비담도 예를 취하는데...
문노 : (비담을 힐끗 보고 호재에게) 무슨 소란이냐?
호재 : (비담 가리키며) 저 자가 국선의 제자라며, 비재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사옵니다.
비담 : (예를 취한 채)......
칠숙 : 국선의 제자라면 마땅히 비재에 참여할 자격이 있으니, 국선께서 확인해주시면 가부를 판단하겠습니다.
문노 : (칠숙 보며)......
호재 : 저 자가 제자가 맞사옵니까?
문노 : (비담 노려보고)......
비담 : (문노 보고)......
문노 : (마음의 소리 E) 네 놈이.. 네 놈이...
비담 : (마음의 소리 E) 전 비재 나가야겠습니다.
문노 : (노려보며)......
비담 : (노려보며)......
문노 : (비담을 지그시 보다가)...제자가 맞다.
유신 : (보고)......
칠숙 : (보고)......
보종 : (보고)......
비담 : (문노 보며)......
호재 : (비담에게) 서른두 번째 대진례에 종금심도의 성고랑 대신!
(무슨 도가 없어 비담 보며 망설이다가)...무명지도의 비담랑이 비재에 참가한다.
비담 : (문노 보며)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호재 : (모두에게) 이로써 서른 두 명의 대진례가 확정되었다.
첫 대결은! 오시(午時 : 오전11시-오후1시)에 연무장에서 벌어질 것이다!
S#7.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하종, 설원, 미생 있는데...
미생 : (생각난 듯) 아참, 누님. 이 말씀을 드리러 온 것이었는데, 비담인가 뭔가 그 놈 얘기를 하느라..
미실 : (보며)..뭡니까?
미생 : (기뻐서) 대남보가.. 곧 서라벌에 도착한다는 연통을 보내왔습니다.
미실 : .......(한심하다는 듯이 보다가) 아우님... 곧이 언젭니까?
당항성에 당도했다는 얘길 들은 지가 언제인데... 이제 도착한다는 겝니까?
미생 : (당황하여) 그..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대남보 이 놈을 오기만 하면! 혼을 내겠습니다.
이때 들어오는 산탁.
산탁 : (예를 취하고) 대비재가 오시에 연무장에서 시작된답니다.
설원 : 비담이란 자는 어찌 되었느냐?
산탁 : 국선께서 오셔서, 제자라 인정하셨습니다.
미실 : ......그래...?
세종 : (못마땅) 아무리 제자라 해도, 이미 서른 두 명이 정해지지 않았느냐?
산탁 : 예, 그랬는데.. 어떤 화랑 하나랑 붙어서는... 눈 감았다 뜨니, 나가 떨어져버렸습니다.
해서, 그 화랑 자리에 들어간답니다.
미실 : (뭔가 생각하며)......
하종 : 국선 이 자가 무슨 술수를 부리는 게 아닙니까! 제자라면서, 애초부터 짠 거 아니냐구요?
설원 : 국선이.. 술수를 부릴 사람은 아닙니다...
하종 : 어찌 알아요?
설원 : 허나... 알아는 보겠습니다.
미실 : (생각하며).......
S#8. 공주집무실 (낮)
덕만 있는데, 죽방, 고도 와 있다.
죽방 : (막 들어온 듯 숨차서) 국선의 제자라더니, 맞는가봅니다. 아주 귀신같아요!
고도 : (역시 숨차서) 예, 눈 깜짝할 사이 한 놈을 쓰러뜨리고는..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가서, 비재 참가한답니다.
덕만, 생각에 잠기는데.. 뭔가 떠오른다.
ins.cut>33부 54씬.
비담 : (헉헉 대며) 내일 비재.. 공주님께서 원하시는대로.. 되게 만들 겁니다.
덕만 : 그게 무슨 소리냐.
비담 : 유신랑이.. 풍월주 될 겁니다. (하며, 씩 웃고)
덕만, 비담을 떠올리고 생각에 잠기는데...
S#9. 보종의 막사 (낮) - (막사는 모두 세트로 해 주세요)
보종, 심각한 얼굴로 정신을 모으는 듯.. 앞에 칼을 놓고.. 심호흡 하고 있다.
ins.cut>5씬. 비담이 성고를 쓰러트리던 장면.
보종 : (호흡을 가다듬으며)......
S#10. 연무장 외각 일각 (낮)
덕충, 박의 걸어가고 있다.
덕충 : (고개 가까이 대고, 은밀히) 자네 보았는가?
박의 : 보았지.. 국선의 제자라는 것이, 허풍이 아니지 않던가.
덕충 : 맞네... 허나... 예의가 없는 자가 아닌가?
이때, 둘 사이로 갑자기 머리를 들이밀며 어깨동무하는 비담.
비담 : (촐싹) 누구? 나???
덕충박의 : (깜짝 놀라 보는데) !!!
비담 : (까불) 두 화랑께선, 누구랑 붙으시는가?
박의 : (버럭) 이런 무례한 놈을 보았나! (어깨동무 풀며)
비담 : (무시) 나랑 붙어, 안 붙어? 아, 대진표 확인해 보면 되겠구나!
(하고 까불대며 가다가 돌아서며) 나랑 붙게 되면, 엉덩이를 조심하시게! 난 엉덩이를 노려. (하고는 룰루랄라 간다)
덕충 : (씩씩대며 황당하여) 저거, 미친 자가 아닌가!!
S#11. 유신의 막사 (낮)
유신, 긴장한 얼굴로 고개 숙인 채 있는데.. 그 옆에 죽방과 고도가 있다.
죽방 : 유신랑은, 걱정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열심히 수련하셨고! 바위도 깨셨고! 바위 깼는데, 사람 못 깨는 건, 이치가 안 맞죠.
고도 : 예! 들어보니까, 화랑들 사이에 예전의 유신랑이 아니라고.. 다들... 경계하더라구요.
죽방 : 대진례를 보니, 첫 상대가 박의랑이던데.. 꼭 이기십쇼, 이기셔야 합니다.
고도 : 예, 저희가 박의랑을 좀.. 싫어해서요.
죽방 : 좀.. 많이 싫더라구요. 그러니까, 반드시! 꼭! 이겨 주십쇼! (하는데)
유신 : (조용히 고개 들며) 정신 사납구나.. (일어나 나가고)
죽방 : (나가는 유신 보며) 유신랑 너무 긴장한 거 아냐?
고도 : 그러게. 하두 비재를 안 해봐서 그런가?...
죽방 : 역시, 비재에 경험이 중요하긴 한가보네.
하며, 따라 나가는 죽방과 고도.
S#12. 연무장 외곽 일각 (낮)
유신 나오고 죽방, 고도 따라 나왔는데..
긴장한 유신,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알천이 온다.
죽방 : (알천에게) 알천랑! 알천랑도 열심히 하십쇼!
고도 : 예! 뭐 용화향도나 비천지도나 한 식구나 마찬가지니까.. (하는데)
유신 : (다가오며 알천에게서 시선 피한다)......
알천 : (다가오며 유신에게서 시선 피한다)......
유신, 알천, 피하듯 그냥 지나쳐 간다. 서로 완전 긴장한 느낌.
유신, 알천 각자 방향으로 가고 나면..
죽방 : (그런 둘을 보며) 비재가 무섭긴 무섭네. 아주 독하게 무서워.
고도 : 그러게.. 전우에, 그 절친하신 분들이.. 아예 말도 안 섞으시네.
S#13. 보종의 막사 안 (낮)
보종, 석품 있는데..
보종 : 그 비담이란 놈과 자네가 첫 상대이지?
석품 : 그렇네... 이서군에서 그놈 솜씨는 충분히 보았어...
보종 : 빠르고, 현란한 검술을 가졌네... 조심하게.
석품 : 최선을 다해서, 자네와 그 놈이 붙지 않게 만들 것이네.
(비장) 만약 그리 못한다면, 성한 몸으로 올라가겐 하지 않을 것이야.
이때, 막사 안으로 불쑥 튀어 들어오는 비담.
비담 : (촐싹대며) 누굴?
보종석품 : (깜짝 놀라 보는데)
비담 : 방금 성한 몸으로 못 올라가게 한다며? 누구를? (하다가 둘 번갈아 보며) 너희는 2인 1조야?
보종 : (황당해서 보는데)
비담 : 그럼 둘이 같이 덤비면 되겠다? (석품 가리키며) 그때 보니까, 드럽게 못 싸우더만.
석품 : (버럭) 네 이 놈!! 제 멋대로 들어와 이 무슨 망발이냐!!
비담 : (깜짝 놀라는 척 하며 귀를 막고)
석품 : (더 크게) 비재를 하려면 마음이나 다스릴 것이지, 네 놈이 감히 화랑을 무엇으로 아는 것이야!
비담 : (고개 도리도리하며) 어휴, 목소리 크기로는 당연히 풍월주 감이네.
석품 : 뭐라?
비담 : (비아냥대듯 웃으며) 내가 졌네. 졌어. 응? (흉내내며) 무엇으로 아는 것이야! 이야.. 진짜 크다! (하며 나가고)
석품 : (씩씩대며 노려보는데) 저 놈이!!!
S#14. 연무장 외곽 일각 (낮)
임종, 긴장해서 가고 있는데 누군가 불쑥 어깨동무를 한다.
임종, 깜짝 놀라 보면, 비담이다.
임종 : (뜨악해서)..나를 아는가?
비담 : 넌 날 알 거 아냐? 아까 연무장에서도 봤을 테고..
임종 : (경계하며 보다가) 헌데.. 왜 이러나?
비담 : 호국선도 화랑이라며? 내가 알기로, 우리 스승님께서.. 호국선도를 이끄셨고, 호국검법이란 걸 만드셨다 들었는데..
임종 : (보며)......
비담 : 자네가 쓰는 검법을 보진 못했지만.. 이번 비재에서 올라와, 나랑 붙게 된다면.. 호국검법의 후계자 싸움이 되겠네?
임종 : ......
비담 : 근데, 국선께 배워본 적이 없지? 어찌 후계자라 할 수 있나?
그냥 이번에 나한테 지면, 호국선도를 나한테 넘기는 건 어떤가?
임종 : (화가 나) 뭐라! 네 놈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것이야!!
비담 : (짐짓 나무라듯) 어허.. 무릇, 대결 전에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배우지 않았는가?
일각에서, 그런 비담을 보고 있는 덕만.
S#15. 은밀한 일각 (낮)
덕만, 비담 있고..
덕만 : 무슨 생각이야...?
비담 : 무엇을 말이옵니까?
덕만 : 화랑들을 왜 희롱하고 다니는 것이야? 비재에 참여한다면, 진중해야 할 것이 아니냐...
비담 : (말 끊으며) 진중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덕만 : ..뭐?
비담 : 무예에 자신은 있으나, 전 비재경험이 없고...비재와 실전은 확실히 다르니, 어찌 승부를 장담하겠습니까?
덕만 : (보며)...해서?
비담 : 모든 검은 마음에서부터 움직여지는 것..마음을 흔들어, 싸우려는 자를 흔들기 위함입니다.
덕만 : (보며)........
비담 : 전 충분히, 최선을 다해 진중하게 희롱을 하고 있사옵니다.
덕만 : 연무장 밖에서 그러는 거 비겁하단 생각은 안해?
비담 : 일상과 전장에 차이가 없는게 화랑이라면서요, 당하는 놈이 약한 놈이지요.
덕만 : (보다가) 비재는 왜 나왔어?
비담 : 공주께선, 유신랑이 반드시 풍월주가 되길 바라시지 않사옵니까?
덕만 : (심각하게 보며) 그래서...?
비담 : (고개 숙이며 결연)..뜻대로 되실 것이옵니다.
덕만, 이놈이..? 하는 눈빛으로 보는데서 cut.
S#16. 풍월주 집무실 (낮)
문노, 미실 있고..
미실 : 제자분이, 비재에 참여한다 들었습니다.
문노 : (이런 얘기 듣는 것 자체가 짜증)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미실 : 국선께선, 전혀 모르고 계셨던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문노 : (보면)
미실 : 국선의 제자인데, 상황을 통제 못하셨을 리 없고.. (날카롭게 보며) 어찌 이런 일을 벌이신 겁니까?
문노 : 국선의 제자는 당연히 자격이 있습니다. 일을 벌이다니요...?
미실 : ..예, 그렇겠지요.. 저는, 국선께서 공정한 심사를 하실 거라 믿습니다.
문노 : 물론입니다.
미실 : 저는 국선을 뵌 이후로, 오래 세월.... 단 한 번도 국선을 존경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문노 : (보며)......
미실 : 끝까지 제 존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하고 나가는 미실.
문노, 비담이 벌인 돌출행동에 짜증이 이는데...
S#17. 연무장 마당 (몽따주, 낮)
쓰러져 있는 석품. 석품, 믿어지지 않는 눈빛으로 보는데..
보면, 앞에 목검을 들고 서 있는 비담.
석품, 다시 일어나 이야!! 소리치며 달려든다. 그러나 비담, 현란하게 움직이며 한 합에 제압한다.
(음악 시작되면서, 굉장히 빠른 템포로 몽타주로, 편집 1분용으로 처리해 주세요.)
ins.cut>연무장 본부석에서 이를 보는 덕만과 소화. 그 아래 단에서 보는 문노, 칠숙, 설원, 김서현, 만명 등.
그 위로, 징소리 들리고...
호재 : (E) 무명지도! 비담랑 승!
산탁, 대진표 앞에 서서 석품의 이름 위에 X표를 긋고, 한 칸 위에 비담의 이름을 적는다.
유신, 박의가 붙는데... 유신이 치열하게 싸우는 듯한 몽타주.
유신 승! 숨몰아쉬는 유신.
ins.cut>연무장 본부석에서 이를 보는 덕만, 미실. 그 아래 단에서 보는 문노, 칠숙, 설원, 김서현, 만명 등.
그 위로 징소리 들리고...
호재 : (E) 용화향도! 유신랑 승!
산탁, 대진표 앞에 서서 박의의 이름 위에 줄을 긋고, 한 칸 위에 유신의 이름을 적는다.
보종, 찰의의 대결. 보종이 압도적으로 찰의 쓰러트린다.
그 아래 단에서 보는 문노, 칠숙, 설원, 김서현, 만명 등. 그 위로, 징소리 들리고...
호재 : (E) 일월성도! 보종랑 승!
산탁, 대진표 앞에 서서 찰의의 이름 위에 줄을 긋고, 한 칸 위에 보종의 이름을 적는다.
대진표가 풀샷으로 보여지면...
16명의 이름(유신, 선열, 왕윤, 필탄, 알천, 기채, 남석, 영윤, 보종, 생구, 덕충, 달복, 임종, 도유, 실척, 비담)이 올라와 있는 모습.
(여기까지 빠르게 한 합에 압승하는 모습으로 가고,
여기서부터는 유신, 알천, 비담, 보종이 점점 지쳐가며 힘겹게 싸우는 모습입니다.)
유신과 선열 싸움이 벌어지고, 선열과 싸우는 유신. 승리한다.
숨을 몰아쉬며 손을 드는 유신. 얼굴엔 상처가 나 있다. 그 위로 징소리 들리며..
호재 : (E) 용화향도! 유신랑 승!
대진표에 빠르게 지워지는 선열의 이름과 위 칸으로 올라가는 유신의 이름.
알천과 기채의 싸움이 벌어지고, 기채와 싸우다가 이기는 알천. 징소리 들리고..
호재 : (E) 비천지도! 알천랑 승!
대진표에 빠르게 지워지는 기채의 이름과 위 칸으로 올라가는 알천의 이름.
보종과 생구의 싸움이 벌어지고, 생구를 싸워 이기는 보종.
호재 : (E) 일월성도! 보종랑 승!
대진표에 빠르게 지워지는 생구의 이름과 위 칸으로 올라가는 보종의 이름.
비담과 실척의 싸움이 벌어지고, 실척과 몇 합 끝에 이기는 비담.
비담도 체력이 달리는지, 지친 표정. 입술이 터져 있다.
호재 : (E) 무명지도! 비담랑 승!
대진표에 빠르게 지워지는 실척의 이름과 위 칸으로 올라가는 비담의 이름.
유신과 필탄의 싸움이 벌어지고, 필탄과 치열하게 싸우는 유신.
결국 이기지만, 팔에 부상을 입은 듯 팔꿈치를 움켜쥔다. 고통스럽고 지치는 듯한 표정이다.
호재 : (E) 용화향도! 유신랑 승!
알천과 남석의 싸움이 벌어지고, 알천이 싸우다가 제압한다.
알천, 숨을 헐떡이며 연무장 밖으로 걸어 나온다. 징소리 들리며..
호재 : (E) 비천지도! 알천랑 승!
보종과 덕충의 싸움이 벌어지고, 보종이 싸우다가 이긴다.
점점 지치는 듯, 숨을 몰아쉬는 보종. 이를 악문다.
호재 : (E) 일월성도! 보종랑 승!
비담과 임종의 싸움이 벌어진다. 치열하게 싸우다가, 임종, 비담의 오른 발목에 검격을 명중시킨다.
비담, 결국 이기지만 다리를 절뚝이며 고통스러운 표정이다. 숨을 몰아쉬며 이를 악문다.
호재 : (E) 무명지도! 비담랑 승!
S#18. 침전 (낮)
진평, 마야, 용춘 있고..
진평 : 어찌 돼 가고 있는가?
용춘 :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사옵니다. 헌데, 비담이란 자가 비재에 나왔다 합니다.
마야 : 비담이라면.. 덕만이를 수행하던 자가 아닙니까?
용춘 : 예, 국선의 제자라 하여 비재에 참여했다 하옵니다. (하는데)
장헌 : (급히 들어오며 예를 취하고는) 폐하...
진평 : 그래 무엇인가...?
장헌 : 항주에 갔던 사신이 도착하였사온대...
진평 : (반기며) 그래?? 춘추가 왔는가!
마야 : (역시 반색하며 기대로) !!
장헌 : (고개 푹 숙이며) 헌데... 헌데...
진평 : (불안) 어찌 그러는가?
마야 : (불안해서 보는데) 무슨 일이야?
장헌 : (면목 없어) 아무래도.. 미실 새주 측에서 먼저 손을 써, 춘추공을 모시고 간 것 같다 하옵니다..
진평 : (경악) 뭐라? 미실이.. 춘추를?
마야 : (경악) 춘추를 어찌 미실이 데려온다는 것이야?
용춘 : 허나... 어쨌든 먼저 출발하였다면 벌써 도착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신도 당도했거늘... 어찌 아직도 오지 않는단 말입니까?
마야 : 설마.. 미실이 춘추를 연금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진평 : 미실 주위를 잘 살피거라. 또한! 당항성에도 연통하여, 춘추가 언제 들어왔는지 알아보도록 하라!
S#19. 미실의 방 (낮)
미생, 세종, 하종 있는데.. 사신(예복 느낌의) 복장을 한 백호1이 와 있다.
백호1 : 금오산을 거의 다 넘으셨습니다. 서라벌에 곧 당도하실 것입니다.
미생 : 금오산? 그럼 지척인데... 왜 네놈만 먼저 온 것이야!
백호1 : (난처) 대남보랑께서, 먼저 가 소식이라도 전해드리라고.. 그간 배 멀미를 너무 심하게 하시어..
일단 당항성에 도착한 뒤, 사흘 묵으시며 시료를 받으셨고..
세종 : 그렇다 해도 이미 당도해야 할 시각은 지난 듯 한데요.
하종 : 쉬엄쉬엄 걸어와도 벌써 왔을게야!
백호1 : (머뭇거리며) 저 그것이... 실은...
미생 : (뭐야싶어 보면)
하종 : 빨리 말하지 못하느냐!
백호1 : (망설이다 할 수 없이) 저.... 저... 말을.. 타지 못하십니다.
미실 : ......!
미생 : ......!
하종 : ......!
세종 : (황당해서) 뭐라? 말을 못 타?
하종 : (역시 황당) 아니 뭐 그런 놈이 있단 말이냐?
미생 : (제일 황당해하며 버럭) 그게 말이 되느냐! 어찌 사내가 말을 못타!
하면 다들 일제히 미생 보는데..
미생 : (갑자기 미소) 저야, 매우 특별한 경우지요. 저는 다른 재주가 많아요, 말은 못 타지만.. 하하..
(하고는 다시 버럭) 가마라도 태워 빨리 모셔왔어야지!
S#20. 길 일각 (낮)
대남보(사신 복장)의 황당한 얼굴.
대남보 : (가마에 대고) 예..? 뭐라 하셨습니까?
춘추 : (가마 안에서 유약한 목소리만 E) 멀미가 나는구나. 쉬었다 가자.
대남보 : (속 터져 한숨, 미치겠지만 참으며 가마꾼들에게) 잠시 멈추거라.
가마가 내려지고, 문이 열리면...
가마에서 내리는 춘추. 시종 하나가 재빨리 작은 의자를 대령하면..
춘추 : (의자에 앉고 유약한 목소리로) ..수건과 물을 가져오너라.
시종이 재빨리 작은 대야와 수건을 가져오면, 물에 수건을 적셔 얼굴과 목을 천천히 닦는 춘추.
그리고는 의자에 기대, 물수건으로 얼굴을 덮고는, 하늘을 향해 휴.. 한숨을 내쉰다.
대남보 : (속 터져) 공자님.. 어서 가셔야 하옵니다. 서라벌에 거의 다 왔습니다.
춘추 : (무시) ..가마는... 멀미가 나서 못 타겠구나..
대남보, 어휴.. 한숨 쉬고, 참으며 꽉 쥐는 주먹 클로즈업.
이때 춘추, 얼굴에서 물수건을 치우면..
대남보 : (다시 공손하게) 예.. 공자님..
춘추 : (다시 물수건 덮으며 여유롭게) 서라벌에선.. 비재를 한다지...?
그 위로, 징소리 들리며..
S#21. 연무장 (낮)
호재, 비단 두루마리를 들고 읽는다.
그 앞에 유신, 알천, 보종, 비담이 서 있는데... 모두 시작과는 달리 초췌하고 힘들고 지친 표정이다.
얼굴에 상처투성이다. 숨을 몰아쉬고 있다.
호재 : 용화향도의 유신랑!
유신 : (앞에 나와 서고)
호재 : 비천지도의 알천랑!
알천 : (앞에 나와 서고)
호재 : 일월성도의 보종랑!
보종 : (앞에 나와 서고)
비담 : (씩 웃는다)
호재 : ..무명지도의 비담랑!
비담 : (자랑스레 앞에 나와 서고)
호재 : 이상, 네 명의 화랑이 차상전에 진출하였음을 풍월주의 이름으로 선언하노라.
유신 : ......
비담 : ......
보종 : ......
알천 : ......
덕만 : ......
미실 : ......
문노 : ......
호재 : 차상전은 신시(申時 : 오후3-5시)에, 연무장에서 다시 거행할 것이다.
ins.cut>덕만, 문노, 칠숙, 설원, 김서현, 만명. 연무장 전체가 보여지고...
S#22. 유신의 막사 (낮)
유신 헉헉대며 들어오며 급하게 옷을 벗는데..어깨부터 팔까지 다 시퍼렇게 멍들어 있고..
대야에서 물수건을 꺼내서 어깨와 팔에 대는 유신. 유신, 고통스러운 듯 이를 악물며, 고개 숙이고 있는데..
들어오는 월야, 설지.
월야 : 좀 어떤가?
유신 : (고개 들고) ..왔는가?
설지 : (멍을 발견하고) 죄다 멍이네... 다음 대결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유신 : (별 것 아니라는 듯) 다른 화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야.
월야 : (설지에게 눈짓하면)
설지 : (유신의 팔에 광목천을 붕대처럼 감아주고)
월야 : (은밀히 작은 소리로) ..자네가 풍월주가 되면, 우리가 하려는 일이 3년은 단축될 걸세.
유신 : (부담감으로 보면)
월야 : (결연) 반드시 이겨야 하네.
설지 : 물론입니다. 유신랑 어깨가 무겁습니다.
유신 : (부담 느끼며)......
S#23. 알천의 막사 (낮)
알천, 침상에 누워있는데.. 얼굴이 여기저기 터져 있다.
양길이 오른손을 주무르고 있는데.. 손이 갈라지고 피맺혀 있다.
양길, 지혈해주며 천으로 감아준다.
양길 : 차상전 상대 유신랑인데.. 어떠십니까?
알천 :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양길 : (조심스레) 유신랑과 알천랑께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 그 다음이 보종랑과의 싸움인데.. 부담이 있지 않겠습니까..
알천 : ......
양길 : (조심스레) 두 분, 말씀이 좀 없으셨습니까?
알천 : (버럭) 무슨 말을 하는 게야! 승부조작이라도 하라는 것이냐?
양길 : ......
알천 : (단호) 비재이니라! 유신도 나도,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아!!
S#24. 보종의 막사 (낮)
보종, 이를 악물고 웃통 벗고 손가락 두 개로 팔굽혀펴기 중인데... 온 몸에 멍과 터진 핏자국 상처투성이다.
이때 들어오는 석품. 보고 일어서는 보종.
석품 : ..면목이 없네.
보종 : (땀을 닦으며) 아닐세. 비담은 강하네.
석품 : 자네가 비담을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올라가야, 다음 판의 상대와도 붙기가 수월할 걸세.
보종 : ......
석품 : 유신과 알천은 같은 편이니, 무슨 이야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네.
보종 : (보면)......
석품 : (은밀히) 그 놈의 장점은 빠른 순발력과 도약력이야...헌데.. 발목을 다쳤어.. 오른쪽으로 도약이 힘들 것이네...
보종 : (뭔가 생각하는 듯)......!
S#25. 비담의 막사 (낮)
비담, 완전히 지친 듯 침상에 대자로 뻗어, 코골며 자고 있다.
이때 물을 들고 들어오는 대풍, 곡사흔.
곡사흔 : 비담랑.. 물이라도 좀.. 드세.... (하는데)
비담 : (잠들어 있고)
곡사흔 : 이야.. 천하태평이구나. 봐줄 사람이 없을거라더니, 봐줄 필요도 없겠네.
대풍, 누워있는 비담 살펴보는데, 발목에 붕대같은 걸 칭칭 묶은 게 보인다. 퉁퉁 부어있다.
대풍 : (발목을 보며) 아까 임종랑한테 당한거네... 걸을 수 있나...?
S#26. 공주집무실 (낮)
덕만, 서현, 만명 있고..
만명 : 유신이 걱정입니다.. 차하팔인전(次下八人戰 : 8강전)때 보니, 다친 듯한데..
덕만 : 부상입고 지치긴.. 다른 화랑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김서현 : 막사라도 가보면 좋을 것인데, 가서는 안 되는 것이 법도이니...
덕만, 서현, 만명 걱정스러운데...
S#27. 미실의 방 (낮)
미실 있는데, 설원 들어온다.
미실 : 이제 차상전이라죠?
설원 : 예. 유신, 알천, 비담, 보종이 올라갔습니다.
미실 : 결국.. (의미심장하게) 그 비담.. 올라갔군요.
설원 : 예.
미실 : 결국 각각 1승씩이 있는 보종과 유신의 싸움입니다.
설원 : 예, 유신과 보종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우승을 하게 되면... 세 명이 각각 승점 1점씩이 되기 때문에.. 그리되면...
미실 : ......
설원 : 화랑의 원칙에 따라, 중망결(대중에게 신임이 많은 자를 결정)로 정하게 되겠지요.
미실 : 허면 보종이 되겠군요.
설원 : 예.. 다시 말해, 우리 입장에서는 유신만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종이 풍월주가 되는 것입니다.
S#28. 막사들 몽타주 (낮)
유신의 막사 안. 유신, 팔에 붕대 감은 채로 비장하게 앉아 있다.
보종의 막사 안. 보종, 웃통벗은 채 가부좌 틀고 정신 집중하는 모습.
알천의 막사 안. 알천은 손에 붕대 감은 채로 비장하게 있다.
비담의 막사 안. 비담은 계속 자는 중이고.. 발목엔 붕대다.
S#29. 미실의 방 (낮)
미실, 설원 있는데.. 미생 들어오며.
미생 : (들어오며) 누님! 아까 방에 안계시길래.. 연무장에 계신가하고.. 갔다가.. 거기도 안계셔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여기 계셨습니까?
미실 : 하종이 춘추공 이야기를 전해주길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춘추가 궁에 당도하였습니까?
미생 : (당황하여) 아.. 그건 아니고... 춘추가 아침에 금오산을 넘었답니다. 서라벌에 거의 왔답니다!
미실 : (황당)......예?
설원 : (황당)......금오산을 넘었으면 바로 궁인데, 어찌...?
미생 : 그게.. (황당하다는 듯) 참내.. 말을 못 탄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미실 : (미생 물끄러미 보자).......
설원 : (미생 물끄러미 보자).......
미생 : 전 다른 걸 잘하잖아요. 그 춘추는 딴 것도 못한대요.
설원 : (피식)......
S#30. 길 일각 (낮)
비장하고 결연한 표정의 대남보. 어딘가를 향해 말하고 있다.
대남보 : (비장하고 진지하게) 공자님... 말을 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말을 탈 수 있습니다.
하고 보면, 여전히 수건을 얼굴에 덮고 뒤로 기대고, 의자에 앉아 있는 춘추다.
대남보 옆에는 말이 있다.
대남보 : 저.. 공자님... 제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말을 타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허니...
하는데,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대남보, 정말 미치겠다는 듯, 한숨을 쉬고, 손을 클로즈업하면, 주먹을 꼭 쥐는 것이 보인다.
대남보, 미치겠다는 듯 입술을 깨무는데, 춘추, 그때 수건을 치운다.
대남보, 급히 표정을 수습한다.
춘추 : 뭐라.. 했느냐..?
대남보 : 예, 공자님.. 말타는 것을 배워보시지 않겠습니까?
춘추 : 예전에.. 배우려 한 적이 있었는데... 잘 되지 않더구나... 네가 한번 가르쳐 보겠느냐?
대남보 : (반색하며) 예! 공자님!
cut. 하고 나면, 하인 하나가 말 아래 엎드리고, 춘추가 하인을 발판 삼아 말에 오르고 있다.
춘추가 말에 오르자, 겁나는 표정이다.
대남보 : (미소로) 잘 하셨사옵니다. (잡은 고삐를 건네며) 고삐를 한 번 잡아보시겠사옵니까?
춘추 : 무섭구나, 내려야겠다.
대남보 : 공자님! 조금만 더 해보시옵소서.
춘추 : (단호하게) 내리거라.
대남보, 표정 굳으며, 어쩔 수 없이 춘추가 내리는 것을 돕는다.
춘추 : 역시 말을 탔더니, 여간 피곤하지가 않구나. 가까운 여각에서 쉬어야겠다.
대남보 : (너무나 황당하여) 예? 잠깐 말을 타신 것이온데...공자님.. 갈 길이 바쁘옵니...
춘추 : (말끊으며) 여각을 찾거라.
대남보 : (미치겠는 표정으로)......
S#31. 미실의 방 (낮)
미생, 미실, 설원이 있다.
설원 : 항주에 있는 첩자의 보고로 그런 이야길 듣긴 했었지요.
미생 : 어떤 얘길요?
설원 : 성정이 워낙 유약하고, 재주도 없고... 사내답지 못한 성격에, 끈기도 없고... 성실하지 못하고 게으르다..
뭐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미생 : 아무리 게으르다 해도. 당항성에서 서라벌까지, 기어왔어도.. 올 시간인데..
대남보도 그걸 끌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겠습니까? (하고 미실 눈치본다)......
미실 : 예... 먼길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미생 : (다행이다 싶어 안도의 한숨 쉬고는)......황실에서 어찌, 그런 인물이...
미실 : 혹시 압니까, 말은 못타도, (미생 힐끗 보며) 미생공처럼 다른 재주라도 있을지...
미생 : 누님은.. 왜... 또 절 끌고 들어가십니까...?
미실 : (미소)......
하는데, 설원 일어나며.
설원 : 곧, 차상전이 있을 것인데.. 어찌 하실 겁니까?
미실 : 저까지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설원 : 보종과.. (너의 또 다른 아들이라는 의미의 의미심장한) 비담의.. 대결입니다.
미실 : ..(사실은 비담 때문에 갈등)....
설원 : 가서.. 그 자의 실력도 한번 보시는 것이..
미실 : (자르듯) 설원공과 칠숙이 봐두면 됩니다.
설원 : ......
S#32. 연무장 뒷길 통로 (낮)
덕만이 소화와 시녀들을 거느리고, 연무장으로 가고 있다.
마주 오던 문노를 보고, 서로 예를 표한다.
문노 : 공주님... 혹시... 비담에게 따로 명을 내리신 것이 있사옵니까?
덕만 : (놀라)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문노 : 비담이 상의없이 무단으로 출전하였습니다. 혹시 공주께서 명을 내리신 거라면...
덕만 : (말끊으며) 그런 일 없습니다!
문노 : (보며)......
덕만 : (보며)......
하는데, 징소리(E)들린다.
소화 : 저.. 납시셔야죠.
하고, 연무장을 향해 가는 두 사람. 둘다, 불길하고 어두운 표정이다.
S#33. 연무장 (낮)
중앙에 호재가 나가 서 있고, 연단에 덕만, 설원, 칠숙 등의 모습이 보이고,
회랑쪽으로, 죽방,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등이 보인다.
호재 : 지금부터 1차 차상전(次上戰 : 준결승전)을 시작할 것이다!
용화향도의 유신랑! 비천지도의 알천랑! 앞으로 나와, 예를 취하라!
알천과 유신이 나와, 연단을 향해 예를 취하고, 서로에게 예를 취한다.
호재 : 시작하라!
징이 울리고, 알천과 유신이 목검을 뽑아 자세를 취한다.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별 기교없이, 치열하게 싸우는 알천과 유신. 둘 다 우직하게 서로의 목검을 받아내며 싸운다.
연단의 덕만, 설원, 미생 등도 그 치열함에 감탄을 하며 본다.
고도 : (싸우는 거 보고 무서워) 이야.... 아주 죽일 듯이 하잖아?
죽방 : 그러게 말야... 누가 보면, 서로 부모라도 죽인 줄 알겠네...
치열하게 싸우던 둘, 잠시 떨어져, 숨을 고르는데, 그 숨소리가 너무 헉헉거려 금방이라도 둘다 그냥 쓰러질 것만 같다.
그러다, 알천이 먼저 달려든다. 다시 막아내는 유신. 다시 치열하게 싸우다, 서로 회심의 1합.
서로 옆구리와 어깨에 치명적인 수가 들어갔다. 알천, 유신 둘 다 쓰러진다.
안타깝게 보는 덕만의 모습.
알천과 유신, 안간힘을 쓰며 서로 일어서려 애쓴다. 보는 관중들도 땀을 쥐며 보는데...
알천이 숨을 헉헉거리며 먼저 일어선다. 유신은 아직 목검을 지팡이 삼아, 반쯤 일어선 상태.
알천은 일어서서, 헉헉거리며 유신을 보고 있다.
유신, 기합을 지르며, 간신히 일어나는데, 알천, 그때 갑자기 눈이 풀리며, 그대로 쓰러진다.
관중에게서 환호성이 터진다.
호재 : 용화향도의 유신랑! 승! 장원전(壯元戰 : 결승전)에 진출한다!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서로 얼싸안고 좋아하고, 양길은 심통이 난다.
유신, 간신히 알천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 일으켜세운다.
알천, 유신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 유신의 손을 치켜세운다.
서로 껴안는 유신과 알천. 둘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S#34. 미실의 방 (낮)
일부러 비담을 보고싶은 마음을 없애려는 듯 고요히 책을 읽고 있다.
S#35. 유신의 막사 (낮)
곡사흔과 대풍이 양쪽에 부축하여 막사로 들어오는 유신. 바로 간이 침대에 눕힌다.
고도 : 진짜 멋졌습니다! 유신랑! 이야!! 진짜!!
죽방 :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잘할꺼면서, 그동안 비재는 왜 안 나가셨어요.!
대풍 : 보면서 내가 울 뻔 했다니까!
유신 : (헉헉거리며)...... 물...
곡사흔 : (대나무물통을 손에 쥐어주고) 여기요... 드세요.
유신, 대나무통을 머리에 그냥 끼얹는다. 그때, 양길의 부축을 받으며 알천이 들어온다.
알천 : (숨 고르며) 패자는 걸어다니는데, 승자가 누워있다니...
유신 : (역시 숨고르며) 좋은... 승부였네...
알천 : 암! 이 알천을 이겼으니, 자네가.. 반드시 풍월주가 되어야 하네! 알겠나!
유신 : (미소로 보며).....
S#36. 유신의 막사 앞 (낮)
죽방이 알천의 흉내를 내며 나온다.
죽방 : 이 알천을 이겼으니, 자네가 반드시 풍월주가 되어야 하네? 그럴꺼면, 좀 살살하지.
고도 : 그러니까! 다 죽어가게 패놓고, 반드시 풍월주를 어떻게 해?
양길 : 그게 비재지!
죽방 : 그럼 말이나 말지! 서로 껴안고 아주 우정의 무대야.
대풍 : (갑자기 진지해져서) 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어.
곡사흔 : 어? 너두? 그 뭐랄까.. 진정한 승부를 가르는 사내의... 그 뭔가..확 싸하게.. 느껴지는.. 응? 그런거...
죽방 : (한대 치며) 아이구...웃기고 있네! 비재 보니까, 아주 피가 끓어? 응?
S#37. 여각 앞 (낮)
앞씬과 아주 똑같은 비장하고 결연한 표정의 대남보 클로즈업.
대남보 : 공자님... (하고 여각방에 대고 얘기하고 있다) 날이 저물겠사옵니다. 그만 가셔야지요.
(아무 소리가 없자) 공자님, 그만 기침하시지요...
계속 아무 소리가 없자, 조심스럽게 ‘공자님’ 하며 문을 여는데, 문을 열자 이부자리가 어지러져 있고, 춘추는 없다.
경악하는 대남보 cut.
다른 하인과 낭도들이 분주하게 대남보 앞에 모이며,
백호2 : 안 보이십니다.
하인1 : 뒷간에도 안 계십니다.
대남보 : 이런 낭패가 있나! 어서 찾아라! 어서 찾아!!
하면, 하인과 낭도들 흩어지고, 당황한 대남보의 얼굴.
S#38. 연무장 (낮)
연무장 마당 가운데서 서로 예를 취하는 비담과 보종.
보고 있는 연단의 덕만, 문노, 칠숙. 보종, 비담을 면밀히 살핀다.
ins.cut>25씬. 보종의 막사.
석품 : 그 놈의 장점은 빠른 순발력과 도약력이야... 오른쪽으로 도약이 힘들 것이네...
보종, 비담의 오른 발목을 본다. 붕대가 감아져 있다.
호재 : 시작하라! (하고 징소리)
시작하자마자, 돌진하는 보종. 놀라는 비담.
보종이 일격을 가하는데, 비담, 오른발로 점프가 안되자, 왼쪽으로 뛰며 피한다.
되었다! 라는 표정의 보종. 예상한 듯 비담이 뛰는 방향으로 도약하여, 일격을 가한다.
옆구리에 당하는 비담. 뒤로 재빠르게 물러나 전열을 가다듬는다.
고통스러운 듯 옆구리를 움켜쥐는 비담.
보종, 틈을 주지 않고, 비담을 코너로 몰며 난타한다.
비담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다가, 도약하여, 보종의 어깨를 밟고, 다시 중앙에 서 중심을 잡는다.
숨이 거친 비담. 그래도 미소지며 장난 아닌데..? 표정.
다시 자세를 잡고 대치하다가, 다시 붙는 둘.
비담이 발로 연무장 바닥에 모래를 차서, 보종의 눈쪽에 뿌린다.
보종이 눈에 모래가 뿌려져 시야가 어두운 틈을 타서, 비담 일격을 가하려는데,
보종, 빙그르 돌아, 비담의 공격을 피하고, 오히려 역공을 한다.
비담, 간신히 막아내며, 칼을 서로 댄 채, 힘겨루기.
보종 : (칼을 댄 채 힘을 쓰며 속삭이듯) 그런 수가 통할 것 같아? 이 연무장에서 비재만 서른번을 넘게 했다...
비담 : (칼을 댄 채, 힘을 쓰며)......
보종 : (힘을 쓰며 속삭이듯) 연무장의 모래 한 알까지도, 다 내 편이다!
하며, 칼로 비담을 밀어버리고, 역으로 모래를 일으켜, 비담의 시선을 흐리고, 목을 공격하는 척 하다가,
기습으로 비담의 붕대를 감은 발목을 가격한다.
확 무릎이 꺽이는 비담, 역시 간신히 도약하여, 피하는데,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미소지며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보종의 얼굴.
ins.cut> 덕만, 문노와 칠숙의 리액션 cuts.
보종, 마무리 공격을 하려는 듯 자세를 잡는데,
숨을 몰아쉬며 고통을 참는 비담. 갑자기, 희한한 어떤 자세를 잡는다.
S#39. 연무장 본부석 (낮)
문노, 그런 비담의 자세를 보고 놀라서, 일어선다.
S#40. 연무장 마당 (낮)
비담 희한한 자세로 보종을 공격한다.
보종, 한번도 당해본 적이 없는 공격이라 당황한다.
S#41. 연무장 본부석 (낮)
갑자기 희한한 무술로 보종이 공격당하자, 놀라는 각 인물들. 덕만, 칠숙, 설원, 문노. 김서현. 만명.
문노, 놀라 일어선 채, 회상으로.
비담 : (E)(억울하고 애절한 목소리로) 왜 가르쳐주지 않으십니까...
S#42. 산 일각 (회상, 낮)
비담이 무릎을 꿇고 있고, 문노는 뭔가 화난 듯 하다.
문노 : 네 놈이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훔쳐서 배우겠다는 것이냐! 네 놈이 훔쳐본다고 배울 수 있을 성 싶으냐!!
비담 : 배우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배우고 싶어서!
문노 : 하여! 무예를 도둑질하려는 것이야!! 네 놈은 아직 이걸 배울 자격이 없어!!
비담 : (억울하여) 어찌하여, 스승님께선, 절 인정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전 스승님의 모든 걸 배우고 싶단 말입니다...
문노 : (그런 비담을 한심하게 보며)......
S#43. 연무장 본부석(낮)
문노,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비담을 보며,
문노 : (마음의 소리 E)(놀라움으로) 저걸 가르친 적이 없거늘...보기만 하고도 다 익혀낸 것이야...?
S#44. 연무장 마당 (낮)
보종, 당황하여, 갑자기 수세에 몰리는데, 비담, 차가운 미소를 날리며, 일격필살의 검격을 가한다.
보종도 결심한 듯, 그 공격을 파고 들어, 둘이 스치듯 일합!
보종은 한 방에 나가떨어지고, 비담은 보종의 공격에 힘에 밀려 뒤로 밀리다가, 간신히 칼을 지팡이처럼 짚고 선다.
비담, 숨을 몰아쉬며 쓰러진 보종을 보다가, 시선을 문노에게 향한다.
문노도 비담을 본다.
비담 : (문노보며 차가운 미소로)(마음의 소리 E) 봤지? 안 가르쳐줘도, 다 배웠어... 봤지?
문노 : (분노와 당황으로 비담보며)......
호재 : 무명지도의 비담랑! 승! 장원전에 진출한다!
산탁과 몇몇 낭도들이 나와, 보종을 부축하여 나간다.
보종, 나가며, 억울하고 참담한 표정. 거의 실려나가면서도 비담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S#45. 연무장 본부석 (낮)
그 광경을 분노와 당황으로 보는 문노, 이 놈, 하듯 비담을 노려보고.. 비담도 문노를 본다.
S#46. 연무장 마당 (낮)
비담, 문노에게서 시선을 돌려, 관중 쪽을 향하더니, 관중 속의 유신을 발견한다.
목검으로 유신을 가리키는 비담. 유신, 보더니, 목검을 잡고는 나온다.
호재 : 방금 비재를 끝낸 비담은 한 식경을 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어찌하겠는가?
비담 : 지금 바로 유신랑과 싸우고 싶습니다!
호재 : 유신랑, 동의하는가?
유신 : 비담이 괜찮다면, 상관없습니다.
호재 : 허면! 지금 즉시 장원전을 시작한다!!
비담 : (유신보며)......
유신 : (비담보며)......
호재 : 용화향도의 유신랑, 무명지도의 비담랑! 장원전을 시작한다! 예를 취하라!
유신과 비담, 연단을 향해, 예를 취하고, 서로를 향해 예를 취한다.
호재 : 시작하라! (징소리E)
S#47. 침전 (낮)
진평과 마야가 있고, 용춘이 들어온다. 놀란 진평과 마야.
용춘 : 보종이 졌다고 하옵니다.
마야 : (놀라) !!
진평 : 뭐라! 보종이 누구에게 졌단 말이야?
용춘 : 그 비담이란 자에게 졌다고 하옵니다.
마야 : 보종랑은 한 번도 진 적이 없지 않습니까?
진평 : 보종을 이기다니, 대단한 아이로구나...
용춘 : 예. 만약 장원전에서 비담이 이긴다면....비담과, 유신, 보종이 나란히 1승이 되어,
중망결에 따라, 풍월주를 정할 것이옵니다.
진평 : 허면... 보종이 가장 유리하겠지.
마야 : (걱정스럽게) 유신이 이겨야, 풍월주가 되고, 덕만에 힘이 될텐데 말입니다...
S#48. 미실의 방 (낮)
세종과 미실이 있는데, 하종이 호들갑스럽게 들어온다.
하종 : 에이!! 졌답니다!!
세종 : 지다니!
하종 : 보종, 그 노무 새끼! 졌대요! 내 그럴 줄 알았어요!!
미실 : (놀라) !!!
세종 : 그 비담이란 자에게 졌단 말이냐?
미실 : (마음의 소리 E)..비담..!!
하종 : 예! 비재하면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오만방자하게 건방을 떨더니, 이게 뭡니까!!
세종 : 허면, 장원전은 비담과 유신의 대결이란 말인가! 새주 이 일을 어찌한단 말입니까?
미실 : (심각하여)......
하종 : 어머니! 둘다 덕만공주의 사람들이 아닙니까!!
세종 : 어찌..
미실 : (일어서 나가면) 제가 가봐야겠습니다.
하종 : 지금 가신다고 뭐, 바뀌는 것도 아닌데요.
미실, 심각한 표정으로 나간다.
S#49. 보종의 막사 (낮)
보종, 숨을 헐떡이면서도, 졌다는 생각에 참담한 마음.
태어나서 비재에서 진 것은 처음이다.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며 분해한다.
일월성도 낭도들이, 보종의 웃통을 벗기자, 온 몸이 멍투성이, 물수건을 대주며 살피는 낭도들.
그때, 미실과 칠숙, 설원이 들어온다. 놀라서,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보종.
보종 : (고개를 숙인 채 눈물 참으며) 어.. 어머니...
미실, 보종을 살핀다. 온 몸이 멍투성이에, 얼굴은 다 터져있다. 괴로운 듯 눈을 감는 미실.
보종 : (눈물 참으며) 송구하옵니다.
미실 : (어둡게 보다가 환한 미소로 역시 눈물 참으며 정말 다정하게) 잘했느니라...
보종 : (놀라 보며) !!! 어..머..니...
미실 : (다가가 보종을 포옹하며) 잘했다.. 잘 싸웠느니라.. 내 아들아...
보종, 미실에게 안긴 채, 눈물을 흘린다.
그런 광경을 흐뭇하게 보고 있는 설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고개를 돌린다.
S#50. 다른 빈 막사 (낮)
미실, 설원, 칠숙 심각하게 서 있다.
설원 : 국선이 보종을 꺾고 유신을 풍월주를 만들기 위해, 비담을 내 보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실 : (심각하게 보며)......
칠숙 : 신성한 비재에 국선이 그런 조작을 할 리가 있습니까?
설원 : 예. 저도 아니길 바라지만... (미실에게) 일련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칠숙 : 만약 그렇다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미실 : (미소로) 국선이 그런 일을 꾸민 것이라면... 상황은 오히려 쉽습니다. (하고 칠숙을 본다)
칠숙 : (미실을 결연하게 보며) ......예, 궁주님!
S#51. 연무장 (낮)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보는 많은 사람들.
관중석, 본부석, 회랑 쪽 낭도들. 조용.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침묵한 채, 연무장 마당만을 주시하고 있다.
마당엔 비담과 유신이 자세를 잡은 채, 서로 미동도 없이, 보기만 하고 있다.
고도 : 뭐야? 왜 안 싸워?
대풍 : 일각은 지나지 않았어?
곡사흔 : 눈싸움하다가 끝내려고 저러나...?
죽방 : 으이그... 지금 싸우는 게 안 보이냐?
고도 : 싸워? 가만히 서 있는데?
죽방 : 정중동! 서로 가만히 있는 듯 하지만! 격렬하게 서로의 약점과 수를 읽고 있는거야! 저러다 딱 한 방에 승부가 나는 거지.
고도 : (비웃으며) 내가 보기엔, 그냥 서로 체력이 떨어져서, 힘을 아끼려고 쉬고 있는거야.
곡사흔 : 난 고도쪽에 한 표!
대풍 : 나도!
죽방 : 아휴.. 이 무식한 자식들.. 니들이 무예를 아냐...?
연단의 덕만, 심각하게 그런 둘을 보고 있다.
문노, 비담을 보며, 생각이 복잡하다.
칠숙, 매의 눈으로 둘을 주시하고 있다.
S#52. 연무장 본부석 (낮)
덕만, 대치하고 있는 유신과 비담 보며, 회상에 들어간다.
ins.cut>회상, 16씬 은밀한 일각. 연결
덕만 : (비담 똑바로 노려보며) 만약... 내가 걱정하고 있는... 그런 일을 벌이는 거라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비담 : (미소지며) 걱정하고 계신 것이... 유신의 패배가 아닙니까?
덕만 : ..패배는 견딜 수 있으나... 그런 것을 견딜 수는 없느니라...
만약 그것이라면 절대 하지 말거라...특히 유신은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다.
비담 : (그냥 씨익 미소짓는다)......
회상에서 돌아오는 덕만.
덕만 : (둘 주시하며)(마음의 소리 E) 비담... 안돼...
S#53. 연무장 마당 (낮)
대치하고 있던 비담이 먼저 움직이고, 서로 천천히 돌며, 서로를 살피다가,
비담이 갑자기 돌진하고, 유신과 여러 합을 부딪힌다. 그러다 비담 뒤로 확 밀리다가 자세를 잡는다.
유신, 그런 비담을 쫓아가서 몇 합을 나눈다. 비담, 또 밀린다.
유신의 놀라는 표정.
유신 : (마음의 소리 E) 이 자식이!!
유신, 기합 지르며 비담을 공격하여, 몇 합 겨루다가, 목검을 댄 채 힘겨루기에 들어간다.
유신 : (목검을 댄 채, 힘을 쓰며 속삭이듯 분노로) 제대로 안 할래...? 응?
비담 : (목검을 댄 채, 힘을 쓰며 속삭이듯 비아냥) 제대로 하고 있잖아?
다시 떨어져 몇합 겨루다가 다시 힘겨루기!
유신 : (목검을 댄 채, 힘을 쓰며 속삭이듯 분노로) 똑바로 안하면... 정말, 죽여버릴 거다..
(속삭이며 이를 악물며) 이 무슨 짓이냐!
비담 : (목검을 댄 채, 힘을 쓰며 속삭이듯) 더 큰 걸 생각해. 너랑 공주님이 할 일에 비하면, 이런 비재 따위는 하찮아!
유신 : (목검을 댄 채, 힘을 쓰며 속삭이듯) 비재를 모욕하지마라!
하면서, 기합을 지르며, 비담을 분노로 공격한다. 비담 막아내다가, 뒤로 밀리며, 쓰러진다.
분노와 당황으로 비담을 보는 유신.
유신 : (작은 소리로) 일어나, 이 개 자식아...
비담 : (살짝 차가운 미소를 띠며).......
S#54. 연무장 본부석 (낮)
역시 알아챈 듯, 붉으락푸르락하며 그 광경을 보고 있는 문노.
덕만, 입술을 깨물며, 비담의 승부조작을 알아채는 분위기.
걸어들어오고 있던 미실, 역시 그 광경을 보며, 살짝 미소짓는 미실.
미실, 눈을 감았다 한 번 뜨면서, 칠숙과 눈이 마주친다.
미실,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칠숙에게 턱짓을 한다.
S#55. 연무장 마당 (낮)
비담, 미소를 띠며 목검을 지팡이처럼 잡고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는 척 하는데, 갑자기 벽력같은 호통소리.
칠숙 : (E) 네 이놈들!!!!!!!!!
보면, 칠숙이 자리를 박차고 연무장 마당으로 난입했다.
놀라는 덕만, 죽방, 고도, 곡사흔, 대풍 미소짓는 미실, 설원.
유신 : (놀라 칠숙 보며) !!!
비담 : (놀라 칠숙 보며) !!!
칠숙 : 네 놈들이! 신성한 비재에 승부를 조작하고도! 화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냐!
미실 : (일어서 예를 취하며 미소로) 원상화께선 어인 말씀이십니까? 승부조작이라고 하셨습니까?
칠숙 : (외치듯) 이, 원상화 칠숙! 일평생을 검과 함께 해왔소. 만약, 내가 이 추악한 승부조작을 잘못 본 것이라면,
이 자리에서 두 눈을 찔러, 무례를 사죄하겠소! (하고 국선에게 돌아서 손으로 가리키며) 국선! 말씀을 하시오!
이 대결을 정당하다고 말씀하실 수 있소이까!
문노 : (분노와 당황으로 어찌할바를 몰라)......
덕만 : (이 상황을 어째야 하나 싶어 당황으로)......
칠숙 : (외치듯) 만약! 화랑의 사조이신! 국선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문노 : (어둡게 보며).........
덕만 : (당황하여 보며).......
칠숙 : (나지막이 심각하게) 화랑은...... 끝난 것이오...
문노 : (놀라 보며) !
덕만 : (놀라 보며) !
이 생각지 않은 광경에 놀란 모든 관중들.
죽방, 고도 등도 한쪽에서 놀라 보는데, 죽방의 소매를 끌며, 말을 거는 누군가.
누군가 : (E)(호기심가득한 목소리로) 누가 이긴 것인가..? 저 자는 어찌 나온 것이야...?
죽방 : (보며 뭐야 싶어서) 누..누구세요?
춘추 : 나...? 김춘추.
춘추, 빙긋이 웃는다. END.
첫댓글 춘추 첫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