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늩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옆집 아파트에서 일년에 한번씩 아파트내 주변의 나무의 가지를 치는데 우리집 마당의 대추나무와 감나무를 좀 자르라고 한다
함께 절에 다니던 친구의 부탁이기에 처음으로 나무를 크게 잘랐다. 대추는 해마다 열렸지만 올해 가장 많이 달렸다. 감나무도 큰키가 잘록해져 버렸다.
차마 쳐다 볼수가 없어 아내더러 보라고 하고 다 자른 뒤에 뒷정리를 하였다. 매미도 몇마리 울었는데 무척 미안했다. 작업하는 일꾼이
미안한지 내년에 많이 열린다고 위로를 한다.
대추는 필자가 농사(?) 를 지은 것이라고 농을 하면서 해마다 여러 사람과 나누어 먹었는데 올해는 전혀 그럴 수 없다.
그렇다고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에서
구입하여 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공해로 그 맛을 알기 때문이다. 몇번이나 나가서 나무를 쳐다 보면서 미안함을 표했다.
무서리가 내리면 낙엽은 적개 떨어져서 수고는 덜어 줄 것이다. 아마 매미는 다른집 나무로 급히 이사를 갔다가 정황을 살피고 다시 올지 모르겠다.
부모님께서 서울에 오시면 감나무와 대추나무를 살피셨는데....
마음이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쓰면서 일시 나무를 잊고자 애쓰고 있는 내 모습이 여간 안스럽지 않다.
(에세이스트/海垣, 이경국)
카페 게시글
이경국 프리랜서
대추나무 가지치기/이경국
류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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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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