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갑자기 다가온 미래교육 앞에 다양한 담론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서 다시 회귀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인 공동체성, 시민성, 혁신성, 지역성을 실천하기 위해 학교에게는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될 것이며 학교 구성원은 학교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 안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가 주도의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형태였지만 미래 사회는 학생이 주도성을 가지고 학습해 갈 수 있도록 교사와 학교가 지원하는 패러다임으로 진행될 것이다. <소환된 미래교육>의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서는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의 교육을 구상했다. 학교 구성원들에게 의미있는 연구 보고서라고 생각된다.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 판단을 끊임없이 유보하고, 공을 돌리는 상황은 교사들을 힘들게 했다 8쪽
논의와 소통 구조가 사라진 채 지시와 명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학교에서 시민성이 싹트기는 어렵다. 10쪽
무엇보다 자치는 상당한 책임을 요하며, 의사결정에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의미있지만 피곤한 과정이 될 수 있다. 편한 타율을 원하는 이들은 중앙정부의 지침과 규율을 원할 수 있다. 11쪽
교사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은 미미하고, 학생의 시각은 빠져 있다. 11쪽
코로나19 사태를 잘 적응한 학교를 보면 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고, 학교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져 있으며, 수업 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개방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교육 주체의 참여를 보장하는 학교민주주의가 작동하였고, 변혁적 리더십이 발현되고 있었다. 13쪽
미래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담론은 공동체성, 시민성, 혁신성, 지역성의 복원이다.
수업일수와 시수 결정 권한이 단위학교에 있었다면?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교사가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다. 24쪽
만약 교과서 배부를 개인이 적접 배송받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면? 25쪽
뜨거운 감자, 교육공무직. 코로나19 사태로 교육공무직과 교원은 서로를 향해 공격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인다. 65쪽 교사와 교육공무직과의 관계에서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교 구성원 서로가거절하는 궂은일은 결국 교사가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71쪽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학교민주주의와 학교자치이다.
인간은 위기 상황에 처하면 얼어붙거나, 도망치거나, 분노하는 선택을 한다. 자신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이 서로에게 안전망이 되어 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평소 쌓아 온 관계성을 기반으로 안전한 공동체를 만든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개인의 의견이 존중받고, 의미 있게 수용되어 결정에 반영된다. 함께 결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의미 있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ㄷ다. 함께 결정한 일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연대와 협력의 과정에서 교사의 자존감은 향상된다. 이는 다시 공동체에 선순환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171쪽
권한은 주지 않고 의무와 책임만 부여하는 것은 그 행위를 강제하고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 교육 주체의 책임의식을 이글어 내려 한다면 권한을 위임하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172쪽
교사에게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율권이 주어진다면 교육 주체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은 능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여백이 있는 교육과정이다. 교사는 일상적인 수업과 학습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상상하고, 이것이 학급, 교과 교육과정으로 구성되며, 동교 교사,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은 교사와 학생의 활발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교육적 경험을 축적하고 재구성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이를 통해 교사의 교육과정 리터러시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194쪽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교육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다" 라고 말했다. 267쪽
미래 학교교육에서 실행할 중요한 전략은 학생 주도성을 키우고, 이를 학교교육에 적용하는 것이다. 학생 주도 프로젝트, 학생 주도 체험학습, 학생 주도 학교 공간 재구조화 등의 정책이 실천되고 있다. 미래 학교교육의 가자아 큰 특징인 학생 주도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혼합을 시도해야 한다. blended(혼합된). 271쪽
미래교육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제들 278쪽
첫째, 학교교육의 디지털 인프라를 완성해야 한다. 학교나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린 온라인 학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학교의 물리적 공간을 재구조해야 한다. 지금의 교실, 복도, 도서관, 운동장, 급식실 등의 공간은 변화되어야 한다. 교사, 학부모, 학생, 건축가, IT전문가, 행정실장, 관리자 등이 함께 하는 학교 공간 재구조화가 되어야 한다. 주도권은 학생에게 주어야 한다. 윈스터 처칠은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고 하였다.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간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셋째, 디지털 시민성의 토대가 되는 민주시민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논쟁거리에 대해서 자유롭게 비판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