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에 살던 사람들이 볼 때 아브라함은 외지(外地)에서 온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머물면서 그 세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물론 처음에 아브라함에게는 자식이 없었지만, 그 종들과 가축들이 무척 많아져서 꽤 부유하였고, 엘람의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한 가나안 땅의 북방연합군에게 잡혀 간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을 구해오면서 아브라함의 용맹과 힘도 보여 주었을 정도로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서 탄탄하게 정착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의 남쪽 네게브(Negev) 지역으로 내려가서 머무는 동안 블레셋의 왕인 아비멜렉과 아비멜렉의 군대 장관인 비골(Phicol)이 찾아와 서로 조약을 맺자고 요청합니다(22절, 23절). 이러한 모습만 보더라도 아브라함이 그 주변 족속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말합니다(22절). 아비멜렉이 옆에서 지켜보니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대적하지 않고 후대(厚待)하기로 약속합니다(23절, 24절). 블레셋의 왕이 아브라함에게 앞으로의 후손들까지도 서로 화친하자고 요청해 온 것입니다. 그만큼 아브라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비멜렉에게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종들이 아브라함의 우물을 빼앗은 것에 관해 집고 넘어갑니다(25절). 아비멜렉의 종들이 행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항의한 것입니다. 그러자 아비멜렉은 자신도 몰랐던 일이라며 양과 소를 끌고 와서 서로 언약을 맺습니다(26절, 27절). 그런데 아브라함은 암양 새끼 일곱 마리를 따로 아비멜렉에게 주며 그곳에 있는 우물은 아브라함이 판 우물이라는 증거를 삼으라고 요청하였고, 아비멜렉은 그것을 받아들입니다(28절~31절). 일곱 마리라는 것은 완전함을 의미하는 숫자로, 서로 확실하게 인정하며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브엘세바(Beersheba)라고 이름하였습니다. 브엘세바는 “일곱의 우물”의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일곱은 맹세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쓰였기에 “맹세의 우물”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은 브엘세바도 아브라함의 소유로 선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비멜렉과 아비멜렉의 군대 장관 비골은 자기 땅으로 돌아갔고, 아브라함은 그곳에 에셀(Eshel)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생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31절, 32절). 에셀나무는 영어로 Tamarisk tree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에셀은 “작은 숲”(Grov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강하고, 사막이나 광야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상징하는 의미로 에셀 나무를 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며 예배하였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엘 올람”(אֵ֥ל עוֹלָֽם)입니다. 하나님의 영원성을 찬양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주변 족속들이 볼 때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함께하시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강력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늘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