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호시 신이치 작 고주영 역 전인철 각색 연출의 나는 살인자입니다
공연명 나는 살인자입니다
공연단체 (재)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
작가 호시 신치치(星新一)
번역 고주영
각색 연출 전인철
공연기간 2019년 4월 24일~5월 19일
공연장소 백성희장민호극장
관람일시 4월 25일 오후 7시 30분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재)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호시 신이치(星新一) 작, 고주영 역, 전인철 각색 연출의 <나는 살인자입니다>를 관람했다.
이성열 예술감독 은 연세대 사학과 출신으로 <아버지와 아들> <햄릿아비> <벚꽃동산> <과부들> <봄날> <여행> <그린 벤치> <자객열전> <미친극> <키스> <야메의사> <굿모닝? 체홉> <햄버거에 대한 명상>과 무용극은 <비천사신무> <두 도시 이야기> <유랑> <운수좋은 날>, 음악으로는 <톨스토이 IN Music> <드라마가 있는 음악회> <파가니니&리스트> ',죠르쥬>, 오페라는 <손탁호텔>(협력연출) 등을 연출했다. 1998 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굿모닝? 체홉>, 2005 서울연극제 "연출상" <Green Bench>, 2007 김상열 연극상 <물고기의 축제>,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 <봄날>, 작품상으로는 199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키스>· 200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자객열전>· 2005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Green Bench> 서울연극제 "우수상" <Green Bench>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여행>, 2006 서울연극제 "우수상" <여행>, 2009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봄날> 2013 이해랑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호시 신이치(星新一, 1926~1997)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SF 작가로 도쿄대학 대학원(농학부 발효생산학) 출신이다. 1957년 SF 동인지 〈우주진〉의 창간호에 발표한 〈섹스트라〉가 출판사의 주목을 받아 우주개발시대의 도래와 때맞춰, 일본 SF문학의 기수로서 각광을 받았다. 1968년 작품 <망상은행> 및 과거 업적에 대하여 제2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1979년부터는 '호시 신이치의 쇼트 쇼트 콘테스트'라는 경연대회를 통해 신진 작가의 발굴에 힘썼다. 전 생애에 걸쳐 1001편 이상의 쇼트 쇼트 작품을 발표했다. 만년에는 불필요한 묘사나 수식어를 모두 생략한 민화풍의 작품을 주로 썼으며, 과거에 발표한 작품에 대해서도 신규 독자를 배려하여 '다이얼을 돌렸다'를 '전화를 걸었다'로 고치는 등 시대에 맞지 않는 표현을 계속해서 수정했다. 본인은 SF작가라기보다 '우화작가'로 불리는 편을 더 선호했으며, '미래의 이솝'을 자처하기도 했다.
연출을 한 전인철은 극단 돌파구 대표로 <아라비안 나이트> <피와 씨앗> <나는 살인자입니다> <국부> <해야된다> <크레센도 궁전>
<목란언니> <게임> <채상하나씨> <순우삼촌> <시동라사> 외 다수 작푸을 연출했다. 2017 동아연극상 연출상 <나는 살인자입니다>
2015 월간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노란 봉투>,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목란언니>로 월간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연출가다.
무대는 6개의 단편에 어울리게 장면변화에 따라 탁자와 의자, 크고 작은 거울, 긴 벤치를 이동배치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배경에 움직이는 문양의 영상을 투사하고, 원거리에서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도시와 하늘의 기상의 변화 영상을 투사한다. 조명효과로 밤하늘의 별빛, 정전상태에서의 몇 개의 형광 빛, 우주공간처리도 조명효과에 따라 연출된다. 술잔과 술병, 채찍이 소품으로 사용되고, 장면변화에 따라 출연자들의 의상도 바뀐다. 음악효과가 극 분위기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이야기다. 주점 주인이 제작한 미녀 로봇은 뭇 남성의 연모의 대상이 된다. 질문을 하면 약간 뜸을 드렸다가 질문과 비슷한 대답을 하고, 술은 손님이 주는 대로 마신다. 주인은 그 술을 로봇 몸에서 호수로 빼 내어 다시 손님에게 판매한다. 한 손님이 로봇에게 독을 탄 술을 권한다. 함께 건배를 한 손님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만 로봇은 멀쩡하다. 주인은 독배인줄 모르고 로봇의 몸에서 다시 술을 뽑아 손님들과 나눠 마신다. 당연히 모두 절명한다.
두 번째는 회사 돈을 횡령해 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그러나 청년에게는 외로움이 다가온다. 청년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을 숨겨야 할 처지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알리면서...
세 번째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커다란 수렁이다. 끝은 예측하지 못할 깊은 수렁이다. 블랙홀 같은 수렁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수렁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줄을 던져 깊이를 알아보려하지만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그리고....
네 번째 이야기는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이야기다. 커다란 체경과 화장대의 작은 거울이 마주 서면 악마가 등장한다는 설정이다. 남편이 혼자 있을 때 악마가 등장을 한다. 미모의 여인의 모습이다. 남편은 놀라고 악마와 티격 태격을 하는 장면에 외출했던 아내가 되돌아 와 이 광경을 목격한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가까이 하는가 하고 의심을 하지만 악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편과 악마를 괴롭힌다. 그러다가 아내가 화장대를 들여다보다가 체경과 마주치는 방향으로 돌려놓게 되자 악마는 거울 속으로....
다섯 번째는 우주선에서 몇 십 년 만에 지구로 돌아가려는 두 우주인의 이야기다. 그러나 지구에는 인류는 물론 자연까지도 이미 존재를 발견할 수 없는 무생물의 공간으로 변했다는 설정이다. 그래도 자신들의 고향인 지구로 돌아가려는데 돌연 위성과 충돌해 우주선이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암흑 속에서 두 우주인은 우주선을 고치려 든다. 그러나....
여섯 번째는 국립연구소에서 무단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장비가 전혀 가동이 되지를 않는다. 남녀 직원들이 등장해 장비를 가동시켜보려고 애를 쓴다. 버튼 하나만 남기고 모조리 점검을 하고 작동을 시키려 하지만 가동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직원은 마지막으로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엄청난 폭음 소리와 함께 장비가 폭발하면서 장비 뿐 아니라 회사까지 날아가 버린다.
호시 신이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통속성을 배재하고, 구체적인 지명이나 인명 등의 고유명사도 쓰지 않는다. 일본 SF소설의 첫 장을 연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무섹스', '무폭력', '무시사'의 3무(無)를 내세워 폭넓은 독자층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세계 3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읽을 수 있다. 유연한 발상과 사물의 본질을 적확하게 꿰뚫는 그의 시점은 독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계로 인도한다. 때문에 대학입시 문제의 예문이나 학습 참고서에도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많이 인용한다. 3000만부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판매부수에서 알 수 있듯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고,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랑의 통신>, <살인자입니다> <세계종말>, <주간 스토리랜드>, <인형>, <기묘한 이야기>등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이봐, 나와!>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영어로 번역되어 실리기도 했다. 저서로는 <기묘한 이야기> <봇코짱>, <악마가 있는 천국>, <나의 국가>, <노크 소리가>등이 있다.
유병훈, 안병식, 김명기, 이봉련, 권 일, 김정민, 박희정 등 출연자 전원의 작중인물의 성격설정에서부터 감성표현은 물론 집단 연기와 개별연기로 각 단막극의 내용에 부합하는 호연과 열연으로 극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 박상봉, 조명 최보윤, 의상 김우성, 분장 소품 장경숙, 음악 박민수, 영상디자인 정병목, 영상 기술 김성하, 안무 금배섭, 음향 김병수, 무대감독 송태영, 조연출 김유림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재)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호시 신이치(星新一) 작, 고주영 역, 전인철 각색 연출의 <나는 살인자입니다>를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4월 2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