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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日山](해산) 1030m 강원 화천
산줄기 : 한북일산지맥
들머리 : 화천읍 풍산리 해산터널
위 치 강원 화천군 화천읍
높 이 1030m
# 日山의 산명유래 [화천군청, 양연숙]
가. 일산의 한자명은 日山이며,
- 화천사람들은 해산이라고 부르지만 지도상에는 日山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일자가 날일(日)자이니 낮을 의미하니까 낮에는 해가뜨니 해산이나, 일산이나
같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으나, 이고장 사람들의 가슴속엔 해산이고 또한 해산으로
불리워 왔지, 일산으로 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 산명유래에 대하여
- 어느날 새벽 웬 낯이 선 젊은이 두 사람이 사명산 밑 방천리 부락에 내려와 강을
건너 달라기에 나룻배로 강을 건네주자 두 젊은이는 배삯 받으라며 돈을 주기에
받아쥐고 보니 두 젊은이는 어느새 간곳없고 배 삯으로 받아든 돈은 돈이 아니라
산삼 잎파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해산에는 해가 떳더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다. 해산은 어떤 큰 도회지와 인접하고 있지 않은데다 휴전선이 여기에 걸쳐 있어
6. 25이후 40여년이 되도록 사람의 발길이 닫지않고 지금도 원시림으로 있는 점 하나만
봐도 명산이라 부를 수 있고, 이 해산은 원시 그대로를 보존한 자연 학습장이나 연구할
산으로 오늘에 명산이기 보다는 미래의 명산으로 주목해 볼 만한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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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높은산]
[화천 재안산-일산]
해산터널-재안산(1055.3)-해산령-1190.4-일산(1130)-비수구미계곡-비수구미마을
[도상거리] 약 14.0km
[지 도] 1/50,000 양구
[산행일자] 2006년 8월 6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해산터널(07:02)-지능선(07:15)-능선3거리(07:35~45)-(좌)-헬기장봉(07:58)-재안산(08:07~18)
-안부(08:36)-안부(08:41)-적설봉/헬기장(08:48~56)-꺾임봉(09:05)-(좌)-장벽고/헬기장(09:09~22)
-해산령/955고지(09:37)-헬기장(09:44)-원형헬기장(10:00)-능선분기봉(10:18~29)-헬기장(10:34)
-3거리(10:46)-헬기장봉(10:48)-높은봉우회(10:53)-벌목지대봉(11:04)-암봉(11:12)-안부(11:30~47)
-해산6봉(12:08)-4봉(12:10)-3봉(12:12)-2봉(12:14)-해산주봉(12:17)-(좌)-안부/식사(12:19~13:13)
-분기봉(13:22)-휴식(13:37~42)-지계곡/마른계곡(14:10)-물줄기시작(14:17~27)-휴식(15:05~16)
-비수구미계곡(15:31~16:15)-다리(16:30)-비수구미마을(16:48)
[산행시간] 9시간 46분(휴식및 식사:3시간 14분, 실 산행시간:6시간 32분)
[참여인원] 5인(먼산, 청산, 이사벨라, 최홍기,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경찰서(03:15)-중부만남의광장(03:45~55)-(팔당,청평,의암경유)
-화천(05:35~06:20)-해산터널/해산령쉼터(06:50)
<올 때>
비수구미(17:07)-배/10,000원-선착장(17:05~19:40)-화천, 사창리경유-광덕고개(21:25~55)
-이동, 일동경유-중부만남의광장(24:40~50)-상동(01:40)
[산 행 기]
화전의 숨은 명산이라 할 수 있는 재안산과 일산을 찾기로 한다. 한북정맥 중 민통선 안에 있는
적근산(1071)에서 분기 북한강 상류인 평화의댐과 파로호 방향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상에 위치한
산으로 최근들어 산꾼들의 관심과 함께 흔적이 남겨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한북지맥 지능선에서 산행이 가능한 가장 북단의 산이 아닐까?
특히 화천의 최고 오지계곡이라 할 수 있는 비수구미계곡이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함께 연계한다면
여름산행의 멋을 보다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재안산)
(일산)
(비수구미계곡)
(북한강에서 뒤돌아 본 비수구미계곡/우측)
05시 35분, 화천.
중부 만남의 광장에서 5인의 일행이 모여 차 한 대로써 출발...
경춘가도를 달리다가 의암댐 앞에서 화천 이정표를 보고 경춘가도를 벗어나 북한강변을 따르니
만남의 광장을 출발한 후 불과 1시간 40분 후 화천읍에 도착한다.
사창리를 중심으로 한 북쪽 사내면은 몇번 가 보았지만 화천읍 자체는 이번이 초행인데 생각한
것보다 다소 초라한 느낌이다.
일찍 문을 연 해장국집은 없고 터미널앞 24시간 영업 식당 한 곳이 있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06시 50분, 해산터널.
화천읍에서 산행들머리인 해산터널은 평화의댐 이정표만 찾아 가면 된다. 해산터널을 넘은 뒤
평화의 댐 경유 파로호 북단을 가로지르면서 양구쪽으로 이어지는 460 지방도이다.
금강산 가는 길이라고도 한다.
해산령 아래 해발 약 700m 되는 고지를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2km 남짓한 해산터널 빠져
나오면 커다란 해산령 표지석과 함께 그 옆에 해산령쉼터가 자리잡고 있다. 쉼터 초입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한다. 한편 우측 비수구미계곡쪽으로는 '자연휴식년제 실시 안내'라는
안내판과 함께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휴식년제 기간이 1년도 지난 2005.6.1라고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산령 표지석)
(해산터널)
(해산쉼터)
(비수구미 진입로 바리케이트)
(자연휴식년제 안내판)
07시 02분, 해산터널 출발 산행 시작.
도로를 따라 약간 내려서면 좌측 재안산 방향에서 내려온 지능선이 있는데 암벽을 이룬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바로 오를 수 없고... 지능선 약간 전쯤에서 산으로 들어서니 잡목숲에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계속 이러한 잡목을 헤쳐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잠깐 잡목을 헤치니 오래된 철망 흔적을 넘어서면서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고 표지기도
보인다. 아울러 더 이상 잡목지대도 없어 안도를 한다.
(말나리)
07시 35분, 능선3거리.
10분 남짓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절개지를 이룬 지능선과 만나면서 능선도 한결 완만해지는
느낌... 울창한 수림을 이루면서 전형적인 원시 능선으로 이어지니 한결 발걸음이 편안하다.
다만 뿌연 운무속에 바람이 한 점 없다는 것이 불만... 재안산에 올라서면 운무가 좀 걷힐까?
20분 후 지능선이 우측으로 갈라지는 3거리이다.
우측 해산터널에서 평화의댐 방향으로 좀 더 내려선 곳으로 뻗은 지능선쪽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뚜렷하니 그곳을 들머리로 한다면 좀 더 긴 산행을 할 수 있으리라.
재안산은 좌측이다. 10분 휴식.
(호젓한 숲길)
07시 58분, 헬기장봉.
해산터널에서 재안산까지 약 350m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기에 땀 꽤나 흘릴 줄 알았는데 초입만
가파랐을 뿐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로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능선3거리를 뒤로 한 이후는
더욱 완만한 능선... 금방 재안산에 이를 듯한 느낌이 든다.
13분 후 재안산이 지척으로 올려다 보이는 헬기장봉에 도착한다. 탐스럽게 핀 원추리 몇 송이가
반기고 있다.
(첫 헬기장)
(원추리)
08시 07분, 재안산.
이어 9분 더 진행하면 재안산 정상이다. 작은 헬기장을 이룰 뿐 재안산임을 알리는 정상석이나
삼각점 등 별도의 지형지물은 없다.
그래도 주변에 막힌 것이 없기에 날씨가 쾌청하면 평화의 댐이나 가야할 일산, 한북정맥 방향의
적근산, 대성산등 조망이 아주 좋을 것 같지만 오늘따라 운무가 가득한 탓에 그러한 조망도 못
보니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저 가야할 일산 방향으로 한 봉우리만이 운무속에 보였다 말았다 할 정도... 유난히 고추잠자리가
많다는 말을 하며 정상주를 돌려 본다. 11분 휴식.
(재안산)
(재안산에서 보는 안북정맥 지능선)
08시 48분, 적설봉.
어쨌거나 해발 350m의 고도차를 극복하였으니 이제부터 오늘 산행을 마칠 때까지는 커다란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 거의 없을 듯...
이곳 재안산이 해발 1055인 상태에서 앞으로 제일 높은 곳이 1190, 가장 낮은 곳이 955쯤 되는
탓이다. 그만큼 능선의 굴곡이 없다는 것이 재안산-일산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길을 18분 진행을 하니 한 안부, 다시 5분 후 또다른
안부를 대한다. 이어 6~7분 오르면 헬기장을 이룬 약 1050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적설봉이란 푯말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토치카가 눈길을 끈다.
여기서 우측 능선은 한묵령 경유 한북정맥 마루금인 적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지만 민통선 지역인
탓에 어디까지 진행이 가능할지 알 수가 없다.
운무가 약간 걷혀 지나온 재안산이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8분 휴식.
(안부)
(적설봉)
(뒤돌아 본 재안산)
(적설봉 표지목)
(적설봉의 토치카)
09시 09분, 장벽고/헬기장.
잠시 직진으로 진행을 하니 산길이 희미해지면서 잡목을 한 차례 헤치고 진행해야 한다.
잠시 후 능선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봉우리인데 직진으로도 능선이 발달해 있으므로 직진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유의할 일이다.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은 채 약간 더 잡목을 헤치면 얼마 후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메인 산길은 적설봉에서 지긴 아닌 우측 사면으로써 바로 연결이 되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뚜렷한 산길을 만나니 발걸음이 다시 널널... 곧 1050고지 장벽고라는 푯말과 함께 장벽
자재를 쌓아놓은 군용 시설물이 보이고 이어 헬기장이 나타난다. 적설봉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아울러 가야할 일산 줄기가 모처럼 운무에서 벗어나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니 휴식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휴식과 함께 조망을 즐겨 본다. 13분 휴식.
(산꿩의다리)
(1050고지 장벽고)
(가야할 일산 능선)
09시 37분, 해산령/955고지.
잘 나 있는 산길을 15분쯤 내려서니 955고지 장벽고란 푯말이 나타나면서 넓은 초지를 이룬 안부를
대하는데 이곳이 해산령이 될 것이다.
좌측 해산터널 방향 하산길인 듯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보인다.
(호젓한 숲길)
(955고자 장벽고를 지난다)
(해산령)
09시 44분, 헬기장.
이제부터는 오름길이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면서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어 전혀
부담이 없다.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여 그들을 음미하는 것도 묘미...
7분 오르면 헬기장을 다시한번 대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955.4봉일까? 그러나 잡목을 이룬
탓인지 삼각점은 못 보았다.
(헬기장/955.4봉?)
(거목의 숲길)
(곰취)
(참취)
(동자꽃)
10시 00분, 원형 헬기장.
16분 후 이번에는 주변 시야가 확 트이면서 원형헬기장이 나타난다. 그 사이 운무가 완전히 걷혀
지나온 재안산도 뚜렷하고 가야할 일산 봉우리들도 겹겹이 층을 이룬 채 전개되고 있다.
(조망좋은 원형헬기장)
(재안산을 뒤돌아 봄)
10시 18분, 능선분기봉.
이후로도 시종 울창한 숲길을 이루기에 여름산행이지만 그다지 더위를 느끼지 못한다. 한편 산세가
워낙 순하므로 겨울 산행지로도 최적일 듯한 느낌이다.
18분 후 좌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을 차지하고 다리쉼을 한다.
삼각점 표기봉인 1190.4봉도 이제 한 두 구비만 올라서면 될 듯... 11분 휴식.
(숲길)
(숲길)
(숲길)
10시 48분, 헬기장봉.
5분 후 다시 헬기장이 나타난다. 유난히 헬기장을 많이 대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12분 더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을 하나 대하게 되고...
이어 2분 후 또 한번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이다. 1190.4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삼각점을 찾아
보나 없고... 전면의 밋밋한 봉우리가 약간 높아 보이므로 그곳이 1190.4봉이 아닌지?
(물레나물)
(원형헬기장)
(모싯대)
(1190.4봉 직전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1190.4봉/산길은 우회길로 나 있음)
11시 12분, 암봉.
그러나 산길은 그 봉을 우회한 채 사면으로써 지나치게 되고... 이후로도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
두어 번을 그냥 옆길로써 지나치게 된다.
그러다가 16분 후 우회길을 버리고 우측 희미한 산길을 따라 1190.4봉이려니 하고 오르니 삼각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1190.4봉은 우회길로써 이미 지나친 모양이다.
우측 사면으로 벌목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곳곳이 암릉지대까지 이루고 있다.
이어 8분 후 마지막 봉우리인 암봉을 오르니 역시 삼각점은 없으니 그제서야 1190.4봉을 그냥
지나쳤음을 인식하고 아쉬워한다.
아마도 마지막 헬기장에서 처음 접하는 봉우리가 1190.4봉이었으리라. 사면길을 따르지 말았어야
했는데...
일행 중 최홍기님은 계획된 구간 완주는 다소 무리라면서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진행하고 빽을 하여
해산터널로 바로 내려간다고 한다.
(산불지대와 암릉)
(암릉 클로즈업)
(가야할 일산)
(운무로 파로호는 안 보임)
(뒤돌아본 암릉사면)
(암봉직전의 바위)
11시 30분, 안부.
어쨌거나 가야할 능선으로 일산이 우뚝 건너다 보이는 가운데 한동안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다소
잡목의 방해가 있는 길이다.
18분 후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에 도착한다. 다행히 산길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하고 골바람까지
시원하게 불고 있으니 한결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잠시 베낭을 내리고 땀을 식히기로 한다. 17분 휴식.
(암봉을 지난 후 보이는 일산)
12시 08분, 해산 6봉.
암봉에서 일산을 건너다 볼 때만 해도 제법 급 오름을 극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오름길을
대하니 아주 순한 오름길이다.
21분 후 해산6봉이라는 푯말과 함께 이제는 완만한 오름길이 거의 끝난 느낌이다. 모처럼 파로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으나 운무 때문에 희미한 조망만을 음미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겨울산행으로써 다시 한번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해산6봉 표지석)
(파로호)
(파로호 클로즈 업)
12시 17분, 해산주봉.
5봉 푯말은 보이지 않고 2분 후 4봉 푯말이 보인다. 이어 2분 간격으로 3봉과 2봉 푯말이 나타나고
이어 해발 1100이라면서 해산주봉 푯말이 나타난다. 해산 즉 일산 정상이 되는 것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를 이루고 있어 파로호를 한 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잇는 등 조망이
괜찮은 곳이지만 완전 걷혔던 운무가 다시 뿌옇게 뒤덮고 있어 파로호쪽 조망은 희미하게 보이고
지나온 재안산만이 어느 정도 그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서 일반 등산로는 우측 동촌리쪽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고 좌측 비수구미쪽은 산길이 아주
희미하다.
정상 차지하고 식사라도 할까 했는데 그늘이 없기에 비수구미 방향 좌측 능선으로 2분 정도 진행한
후 대하는 안부를 차지하고 식사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56분 소요.
(해산주봉 푯말이 있는 일산 정상)
(일산)
(뒤돌아 본 재안산)
13시 22분, 분기봉.
안부에서 9분 정도 능선을 따르면 우측 931.5봉 주능선과 좌측 비수구미계곡 방향 지능선이 갈리는
분기봉인데 희미한 산길은 그나마 우측 931.5봉쪽 주능선으로 이어지고 비수구미방향은 산길이
전무하다.
다행히 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산길이 없더라도 진행할만 한 것 같다. 주저없이 좌측 지능선으로
들어 선다. 지도상 옛길이 표기되어 있으므로 진행하다 보면 산길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분기봉 가는 길)
(부근의 거목)
14시 17분, 지계곡 물줄기 시작.
어느정도 내려서니 예상한대로 희미한 족적도 보이고... 그저 족적만을 따른다면 별 무리없이
비수구미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으리라. 그러나 비수구미계곡의 고도가 300m쯤 되는 탓에 800m의
고도를 내려야 할 것이다.
초반에는 울창한 수림을 이루면서 순한 산세를 이루기에 다소 여유가 있었으나 내려설수록 빽빽한
진달래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는 가운데 바위군들까지 종종 나타나 내려설수록 산길이 좋지 않다.
그러다가 아예 산길이 없어지고... 40여분 내려서니 능선마저 끝나면서 다래넝쿨등 잡목과 이끼 낀
너널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계곡이 시작되니 더욱 진행이 곤욕스럽기만 하다.
물도 흐르지 않는 마른 계곡...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저 비경의 비수구미계곡을 맞이하기 위한
댓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7분쯤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얼굴을 씻을 만한 물줄기가 졸졸졸 흐르고 있어 여장을 풀고 잠시
목을 축이면서 휴식을 취한다. 10분 휴식.
15시 31분, 희미한 산길 흔적.
늦어도 15시 이전에는 비수구미게곡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잡목과 함께 산길이 아예 없다 보니 진행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저 진행하기 편한 곳을
택하면서 고도가 얼마쯤 내려섰는가를 확인해 볼 뿐이다.
그렇게 40분 남짓 내려서니 희미하게나마 산길 흔적이 시작된다. 고도 약 450m 정도... 이제 150m
정도만 더 떨구면 비수구미게곡에 이를 것이다. 11분 휴식.
15시 31분, 비수구미계곡.
희미한 산길 흔적이나마 있으니 한결 진행이 편한 느낌이다. 그러는 사이 지계곡도 제법 수량이
많아지면서 어엿한 계곡의 풍취를 자아낸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면 드디어 비수구미 계곡이다.
기대한 대로 풍부한 수량이 암반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그야말로 고생한 댓가를 충분히
보상받는다 해야겠다. 이런 맛일까?
이내 옷을 벗어 버리고 땀으로 찌든 몸을 계곡에 내 맞기니 그야말로 별천지가 따로 없다. 시간도
여유가 있기에 모처럼 느긋한 피서를 즐겨 본다. 44분 휴식.
(비수구미계곡 합수점)
(비수구미계곡)
(비수구미계곡)
16시 30분, 다리.
애초 계획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 해산터널로 원점회귀를 하는 것이었지만 계곡 옆 임도를 따라
시종 진행을 해야 하므로 오르는 것보다는 내려서는 것으로...
또한 이번기회에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오지마을 비수구미마을도 한번 접해본다는 생각으로 내림
방향인 비수구미마을로 향하기로 한다. 거리도 약 1.5km쯤 짧다.
계곡을 건너서니 사륜구동은 충분히 운행 가능한 임도가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임도마저
없었다면 더욱 비경을 이루었으리라.
아무튼 임도를 따라 15분쯤 내려서니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대하는데 이곳쯤에서 피서 나온 첫 팀을
대하게 된다. 한창 피서의 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리 위로는 인파가 전무한 것이다.
(비수구미계곡)
(비수구미계곡)
(비수구미계곡)
(다리를 건넘)
16시 48분, 비수구미 마을.
다리를 건너 18분 임도를 더 따르면 파로호에 갇혀 육지의 선으로 일컽는 비수구미 마을이다.
민가는 단 세 집뿐이고 피서객들도 한창 성수기이지만 10여 팀 전후쯤....다른 곳에 비교한다면
아주 한산한 편이다.
해산터널에서 비수구미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초입에서 철문으로 막아 놓았기에 현재
접근방법은 민가 3집에서 운영하는 나룻배 3척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비수구미 마을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은 모두 마친 셈이다.
모처럼 나룻배의 낭만까지 맛 볼 수 있는 산행... 편도 10,000원씩 하는 나룻배로써 북한강을
가로질러 6~7분 후 평화의댐 직전의 나룻터에 도착한다.
(비수구미마을)
(비수구미마을)
(나룻배 선착장)
(비수구미마을을 뒤로 함)
(나룻배에서 본 주변 풍경)
(나룻배에서 본 주변 풍경)
(나루터 주차장이 보이기 시작)
(나루터 주차장)
(나루터 도착)
(나루터 주차장)
그 후.
해산터널에서 기다리고 있을 최홍기님과 연락을 시도해 보지만 그 쪽이 통화불통 지역이라 연락이
안 되고 난처한 입장이 되는데...
다행히 나룻터 뒤쪽 계곡에서 휴식을 끝낸 부부차가 출발읗 하려고 하고 있어 먼산님이 대표로 그
차를 얻어 타고 해산터널의 차를 회수해 온다. 거리가 제법 되는지 근 1시간이 지난 시각이다.
이어 뒷풀이는 별도 식당을 찾지 않고 나룻터 뒤쪽 계곡 차지하고 최홀기님이 준비한 만찬으로써
하게 되었는데 완전 물가에서 신선놀음을 하듯 여름산행시는 종종 해 볼 만한 뒷풀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해가 꼬박 넘어갈 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러한 신선놀음을 즐긴 탓에 출발도 늦게 했고..
휴가철 귀경 정체도 다소 있었기에 집 도착하니 01시 40분이다. [높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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