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골프]*세기의 대결 -영원한 라이벌-1대1 맞짱- 1000만달러*
2018년도 어느덧 전반기가 넘어섰다. 전반기에 뜨겁게 달아 올랐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재기에 전 세계 많은 골퍼들이 열광했다. 분명 타이거 우즈는
골프 세계에서는 최고의 흥행 요소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최근 세계 골프계가 다시금 시끌벅적하다. 골프 사상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
매치가 추진되면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와 ‘쇼트게임의 마법사’ 필 미켈슨
(48)의 1대1 맞짱 경기다. 둘은 과거 압도적 1인자와 그 1인자를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쓴 2인자로 서로 호의적일 수 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엔 연습라운드
(마스터스)를 같이 하고 사업논의도 하는 등 ‘브로맨스’급 친밀관계로 발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빅매치’가 추진되자 골프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최근 골프위크 등 복수의 미국 스포츠 매체에 따르면 우즈와 미켈슨 측은 상호
합의하에 이같은 이벤트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를했고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미 TV중계를 하기로 하고 라스베이가스의 한 골프장까지 잡았지만 최종 스케
줄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올해 안에 다
시 열릴 것이라고 한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경기 방식이 우선 흥미를 끈다. 프로복서“메이 웨더”
와 “매니 파퀴아오”가 맞붙은 ‘세기의 매치’처럼 단 둘이 코스에 나가 18홀을 도는
‘슛아웃’형태다. 초청료는 없고 상금을 이긴 사람이 다 가져가는 ‘위너 테익스 올
(winner-takes-all)’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점도 흥미를 돋우는 대목이다. 상금
도 무려 1000만달러(약 112억원)다. 지난해 우즈가 벌어들인 수입(4330만달러)의 4
분의 1 정도를 하루 라운드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여서 ‘1000만달러의 도박’이라
는 비판도 있다. 미켈슨도 지난해 41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상금액이 워낙 커 상금 확보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돈을 내고 중계방송을 보는
‘페이TV’ 형태로 돈을 모아 지급하거나, 대기업 후원사를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우즈와 미켈슨이 일종의 이벤트 회사를 차려 직접
이 경기를 주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둘 다 노회한 사업가들이란 점을 감안할 때 브로커를 끼지 않고 직접
경기를 기획하고 진행해 TV중계권료 등 더 많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아예 이런 류의
빅매치를 정례화, 시리즈화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처음 이 매치
를 기획한 TV프로덕션 측은 둘이 마이크폰을 끼고 경기를 하게 해 경기 도중 나올 수
있는 생생한 ‘덕담’과 ‘저주의 말’을 모두 중계하자는 아이디어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와 미켈슨은 각각 PGA 투어 78승(메이저 14승)과 43승(메이저 5승)을 올린 ‘거장’
들이다. 세계 골프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골퍼들인 동시에,가장 개성 강한 라이프 스타
일을 구축한 골퍼이자,가장 대조적인 삶을 산 골퍼들이기도 하다. 우즈는 화려하면서
도 굴곡진 골프와 개인사로 점철된 삶을 살았고, 미켈슨은 가정적이며,안정적인 골프
선수의 삶을 살았다. 뛰어난 기량과 훌륭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우즈의 그늘에 가려
오랜 세월을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미켈슨의 입장에선 우즈는 ‘넘사벽’같은 존재였
을 수도 있다.
‘앙숙’,‘영원한 라이벌’로 둘을 부르는 팬들이 많고, 둘의 맞대결을 늘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의 관계는 우즈가 허리 부상과 섹스 스캔들에
둘러싸여 힘들어 할 때 미켈슨이 “언젠가 꼭 일어설 것이며,꼭 필드로 돌아오라”는
격려의 말을 공개적으로 많이 한 것을 계기로 친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필 미
켈슨이 벌타 논란으로 시끄럽기는 하나 둘의 빅 이벤트가 성사 된다면 월드컵 못지
않은 흥행요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