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눈빛의 손끝 – Fishing 하는 사람들
서문곤
무법의 사각지대
동남아의 어딘가 담장 높은 소굴에서 사는 그들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어둠으로 향한다는 것을
하지만 유혹하는 돈의 냄새는 너무 달아
양심을 접고 스스로 찾아갔다.
“다들 하는 일인데”
장난 같은 생각으로 자신을 덮고
이름과 얼굴을 지운 채 번호로 불리며 사는 그들
어둠에 조금씩 자신을 키우며
눈을 감은 사람들 사이에서 움직임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문을 닫고 잠이 들고
누군가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불을 끈다.
그 아래엔 이름 없는 손끝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찾고 뺏으려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돈의 빛은 별 보다 밝아 양심의 그림자는 이미 지웠다.
체념이 자신의 죄를 합리화한 순간의 손놀림
누군가 한 가족의 밥상이 무너지고
누군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 되고
누군가는 피땀으로 세워가는 평생의 희망이 꺼지고
누군가는 좌절해 별이 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그들의 손끝에서 부서져 갔다,
비열하다는 것
그 단어는 죄의 이름이 아니라 이 시대의 얼굴로
그들을 향한 것도
그들을 만든 세상을 향한 것도
우리 모두를 향한 것도 같게 느껴진다.
살기 위해서라는 그들의 무모한 선택
의식적인 타락
자의적인 몰락의 길을 스스로 찾아간 그들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척 변장을 한
그들은 그렇게, 스스로 짐승의 행동과 언어를 배웠다.
손목에 수갑을 차고 고개 숙인 범죄자
도시는 분노하고
뉴스는 커다란 글씨로 자막을 띄우며 연신 떠든다.
양심과 정의를 말하며 분노하는 사람들
하지만 분노는 짧고 침묵은 길다.
어쩌면 무관심의 공범인지도 모르는 우리
늘 그렇듯이 다음날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밤은 다시 찾아오고
모니터를 밝힌 그들의 끝나지 않은 밤의 손끝 놀림
단지의 음흉한 눈빛에
선량한 누군가 또 하나의 불빛이 꺼진다.
첫댓글 국민 모두가 나쁜 병에 걸렸나 봅니다
스스로 일을 하여 돈을 벌 생각은 하지 않고 한꺼번에 일확천금을 손에 넣어려는 생각 자읍자득이 아닌가 싶네요
우두머리가 성남 깡패들이라니 모조리 사형을 시켜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