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11월의 일기,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해 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향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한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 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 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길 소망한다//
내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백용철 친구가, 동기동창 친구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그와 같은 글 한 편을 게시했다.
엊그제인 2022년 11월 8일 화요일의 일로, 한동안 밤하늘 달이 사라지는 개기월식이 있던 그 밤이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인용한 글이라면서, 그 제목을 이리 붙여놓고 있었다.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러고 싶다.
그래서 이날 저녁에 문경시의 중심인 점촌 ‘한우리식당’으로 모였던 우리 점촌국민학교 8회 동기동창 친구들 중에 몇 친구의 소매를 잡아끌어, 내 사는 문경읍으로 동행해 와서 우정의 술판을 더 벌였다.
백용철 친구는 그 글에 우리가곡 ‘고향생각’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배경음악으로 덧붙이고 있었다.
애조 어린 곡조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내 가슴 아픈 사연 하나가 이어 떠오르고 있었다.
그 사연을 댓글로 붙였다.
곧 이랬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어느 날 문득 한 생각이 일어, 서울에서 내 고향땅 문경시청 앞마당까지 반 천리 길을 걸어서 내려왔었다. 평균 하루에 100리씩 걸어 닷새 만에 당도해서 고향 친구들의 환영을 받았었는데, 그때 문경새재를 넘으면서 해거름 해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내 그 '고향생각'이라는 노래를 불렀었지. 특히 2절을 부르면서 눈물까지 찔끔 짰었고...오늘 이 글과 바이올린 연주의 배경음악을 들으며, 연이은 사시 낙방으로 많이도 힘들어 하던 우리 막내 생각을 떠올려본다 고맙다.’
첫댓글 곰 삭은 친구들과 허스럼한
포장마차에서 나누는 우정도 ,정담도 좋고
자연스레 어깨동무한 친구들 표정이
환상적이네
사진 참 잘 찍었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