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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2011아시안컵 최종예선 바레인-일본전의 TV 중계가 결국 무산됐다. 일본대표팀이 관중과 TV시청률 감소에 직면했다. 일본축구의 지형변화라는 분석이다 ⓒ AFP/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나비뉴스 |
오늘 새벽(1월29일) 마나마에서 열린 2011아시안컵 최종예선 바레인-일본전은 경기 전부터 하나의 '사건'으로 관심을 모았다. 일본 축구국가대표 경기가 11년 만에 TV 중계 없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다 중계권 판매 대행사의 고액 방송권료의 제시로 일본의 지상파와 스포츠케이블 채널들이 중계를 포기했다. 일본축구협회가 부랴부랴 중재에 나서 한 인터넷 업체가 생중계했지만 일본 대표팀 경기가 TV 전파를 타지 못한 것이 1998년 2월 호주와 평가전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았다.
인터넷 중계가 돈을 내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페이 퍼 뷰(Pay-per-view) 방식으로 이뤄져 일본 축구팬들은 315엔(4,870원)을 지불하고 바레인-일본전을 봐야 했다.
일본 방송국들이 바레인-일본전 중계를 포기한 이유는 경기 침체와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다. 2006월드컵 이전 30%를 상회했던 일본 대표팀 A매치 TV 시청률이 최근 10% 내외로 급감했다. 경제 위기로 비용 절감에 허리띠를 조이는 일본 방송국들로선 시청률이 담보되지 않는 경기에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기 어려웠다. 일본 대표팀 A매치의 TV 중계권료는 1억 엔(15억 원) 안팎이었다.
(표1) 1993년 출범한 J리그의 관중추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출처-J리그연맹 |
일본 A매치의 TV 중계 외면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축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J리그의 인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J리그가 출범한 1993년 이후 증가세의 관중 추이(표1 참조)를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흐름이다. 지난해 우라와 레즈는 4만7,609명이라는 기록적인 평균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았다. 팀 수의 확대를 감안해야 하지만 2008시즌 J리그는 1,2부(33팀)를 통틀어 913만30명의 전체관중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J리그의 올 시즌 목표는 1000만 관중 시대의 돌입이다.
대표팀과 J리그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친분이 있는 일본의 축구전문기자는 "일본축구의 일상으로의 복귀"라고 진단했다. 내셔널리즘을 강조해 '축구'보다는 '일본'이라는 애국심으로 접근했던 시선들이 축구 본연의 매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보다는 내 고장을 연고로 매주 축구축제를 펼치는 프로리그에 열정을 쏟는 것이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대표팀과 월드컵은 프로리그가 힘을 얻을 때 따라오는 일종의 덤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축구의 지형 변화가 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한국축구의 상황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 때 3,40%를 오갔던 한국 대표팀 경기의 TV 시청률이 2006월드컵 이후 20%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국 대표팀의 2010월드컵 아시아 예선 TV 시청률은 10~20%를 오갔다. 이 중 최고의 시청률은 2008년 6월22일 북한전 25.6%였고 최저는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 6.1%였다(표2 참조). 원정으로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시차 영향으로 우리시간 새벽 1시35분에 킥오프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식 타이틀이 걸린 A매치가 6%대를 머문 것은 일견 충격적인 일이었다.
(표2) 2008년 돌입한 한국대표팀의 2010월드컵 지역예선 TV시청률.
대표팀 졸전=K리그 관중 급감?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 관심이 준 것은 일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원스럽지 못한 경기력이 1차적이다. 근래 국제대회에서 신통치 못한 성적을 거둔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론 미약하지만 지형의 변화가 감지된다. 대표팀에 쏠렸던 시선의 이동이다.
예전에는 대표팀이 졸전을 펼치면 그 악영향이 고스란히 K리그를 향했다. 대표팀 졸전=K리그 관중 급감이라는 공식이 통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조 예선 탈락의 경우는 달랐다. K리그 관중추이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외려 후반기 관중이 늘었다. 평균관중 1만3,242명으로 2007시즌 대비 8.3%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원과 서울의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은 7.8%라는 높은 TV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부분적인 흐름일 뿐 준비하고 가야할 길이 멀다. 우리보다 10년 늦게 출범한 J리그가 아시아 정상권에 오른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 길은 만만치 않지만 방향은 누구나 알고 있다. 대표팀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K리그를 중심으로 한국축구를 재편하는 길이다. 가깝게 지켜봤고 또 체감한 지름길이다.
2008시즌 수원과 서울의 챔피언결정 2차전 TV 시청률은 7.8%를 기록했다.
오바마의 "We Need Change"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등이 월드컵 무대에서 정상에 서지 못한다고 그 나라의 축구인프라와 실력을 폄하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월27일 출범 17년 만에 누적 관중 2억 명을 돌파했다. 경기당 3만563명의 팬들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 202개국 5억 명이 TV로 시청하는 최고의 축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의 집중이 아닌 프로리그의 일상이 일궈낸 힘이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지난주부터 TV를 통해 프랑스대표팀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10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힘겨운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대표팀에 힘을 모아주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선거 당시 구호를 따 장 피에르 에스칼레트 프랑스축구협회장과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대표팀 감독이 "Yes We Can!"을 외친다. 하지만 이러한 홍보 캠페인으로 프랑스대표팀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오바마 대통령의 또다른 구호인 "We Need Change"가 더 간절한 프랑스축구가 아닐까 싶다.
한국축구를 향하는 시선이 다르지 않다. "Yes We Can!"보단 "We Need Change"가 필요한 한국축구다. 변화의 시작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 일본애기가 남일 같지가 않다..진짜 옛날보다는 국대에 관심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우리나라 국대는 박지성선수가 있는거하고 없는게 너무 차이가 난다...언론도요즘에는 국대축구을 크게 다루지도않고 사람들관심이 많이 없어지긴하지...그리고 네이버 리플만해도 국대라면 리플이 많아지만 요즘 국대기사보면 무플이 대부분이다...
첫댓글 나중되면 우리나라보다 잉글랜드 국대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음
국대축구인기 감소속에서 10%의 K리그관심과 90%의 박지성국위선양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