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없는 아버지에 '살인죄' 누명 씌워 17년 교도소 생활하게 만든 딸들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무기수 장동오 씨 사건의 미스테리를 파헤쳤습니다. 2003년 7월 9일 진도의 시골마을. 목포에서 진도로 향하던 중년 부부의 봉고트럭이 저수지에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부가 타고 있던 트럭에는 금세 물이 차올랐고 운전자인 남편 장 씨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아내는 사망한 채 발견됐죠.
한 통의 탄원서를 받아보기 전까지 마을 주민들도, 경찰도 그저 늦저녁 빗길에 벌어진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생각했는데요. 수사기관에 도착한 탄원서의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그날의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탄원서를 작성한 사람이 바로 장 씨 큰딸이라는 건데요. 그 이후로도 삼남매는 수차례에 걸쳐, 아버지 장 씨의 강력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아버지는 청부살인도 할 사람입니다. 살인사건이라고 100% 확신합니다. 재판장님, 올바른 판단을 해주세요." (수사기관에 도착한 처벌 탄원서 中)
저수지 추락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삼남매가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하자, 수사기관도 본격적으로 장 씨의 범죄 혐의를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 발생 2년 후 장 씨는 결국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요. 아내의 보험금을 노린,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인사건이라는 것.
그렇게 장 씨가 무기수로 복역한 지도 어느새 17년.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 진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역시 점점 흐릿해져갔는데요.
그리고 올해 6월,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청원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무기수 장 씨 사건을 재수사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청원인은 당시 수사가 엉터리였고, 말 그대로 '소설'을 써 장 씨를 범인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죠. 모두에게서 잊혀 가고 있던 사건을 들춰낸 이는 다름 아닌 현직 경찰 전우상 경감이었습니다.
이후 '그알' 카메라 앞에 선 딸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놀라웠는데요. 17년 전, 삼남매가 작성했던 처벌탄원서와 법정 진술은 모두 거짓이었다는 겁니다. 장 씨 막내딸은 "아빠 징역을 보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삼남매 다 거짓말을 했다. 왜냐면 아빠를 나쁘게 해야 아빠가 징역을 갈 거 아니냐. 그러니까 징역 보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거다"라고 고백했는데요.
당시 사고가 난 자리에 무속인을 불러 넋걷이를 한 가족들. 굿을 하던 무속인은 "남편이 나를 죽였다. 남편 너는 네가 한 짓을 알지? 네가 범인이다"라고 했다는데요. 삼남매의 큰이모 역시 무속인으로 외갓집에서는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 아버지라고 주장, 장 씨에 대해 불리하게 증언하라고 해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당시 딸들의 나이는 24살, 19살. 이제 와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던 장 씨의 막내딸은 "다시 재수사를 하길 바란다. 만약 그분들도 그 당시에 실수를 했다면 다시 해서 되돌릴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울며 말했습니다.
죄없는 아버지는 17년간 무기수로 교도소 생활을 해야 했지만 자신을 면회 온 딸들을 원망하지 않았다는데요. 오히려 자식들 걱정을 했다는 것.
장 씨의 형제는 "죄가 없으면 하루 빨리 나와서 단 하루라도 오순도순 얘기하고 싶다"며 "어머니 마지막 소원이라도 좀 풀어주게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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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4, 19세면 알 거 다 아는 나인데..
어릴때 아버지에게 무슨 말못할 피해를 입었나?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