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퇴근을 30분 정도 빨리 하여 오후 5시경에 오천항에서 바다호에 승선하여 오선장, 최선장과 셋이서 흑산도를 향해 출항하였다.
역조류이고 선저바닥 청소를 안해서인지 원산도를 지날 무렵 뜨거운 해가 원산도 너머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떤 항로를 택할 것인지 궁금했는데 흑산도를 향해 직선으로 가는 짧은 항로를 택할 것 같다.
어두워져서 견시가 어려워지자 레이더로 견시하는데 어장부표가 계속 나타나자 발전소 드나드는 화물선 항로로 진입하였다. 낮에는 더위가 심해서인지 어로 작업을 하지 않고 좀 시원한 밤에 작업을 하는지 매우 많은 선박의 불빛들이 항로 주변에 보인다.
어떤 어선은 적색 항로 표시 부표에 선박을 결박하여 잠시 수면을 취하며 휴식하고 있는 선박들이 있다.
밤새 항해하다가 이 속도라면 흑산도 까지 가는데 일요일 새벽에나 도착할 것 같아 일단 상왕등도로 가서 선저 따개비 제거를 하기로 했다.
잠간씩 수면을 교대로 하며 야간항해하여 토요일 아침에 상왕등도에 도착하였다.
포구 빠지선 옆에 계류하고 오선장과 둘이서 따개비 제거 하고 프로펠라에 감긴 가는 빨간 나일론 줄도 풀어 냈다.
갈길이 멀어 항구 민박 수돗가에서 대충 샤워하고 곧장 출발하는데 최고속도가 5노트 이상 나지 않았는데 5노트가 넘어가고 2노트 이상 빨라진 듯하다.
역조류 만나2~3 노트 밖에 나지 않아 안마도 서쪽 외곽 어장의 부표 사이를 통과해서 가는데 역조류가 강해서인지 몇 시간을 안마도를 바라보며 항해 하였다.
오후 서 너시가 지나자 중천에 해가 떠서 햇볕이 뜨거워져 그늘도 없어 일부러 택킹하여 메인세일의 그늘로 피하며 견시하기도 한다.
안마도를 지나 남서쪽으로 향해 가는데 목포해경에서 한정연해로 검사되어 바다호는 흑산도까지 갈 수가 없으니 가까운 항으로 회항하라고 오선장이 전한다.
만약 흑산도를 입항하면 단속할 것이라며 경고 같은 말도 했다고 한다.
예상치 않은 해경의 통보라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지만 선수를 남남동으로 돌려 목포로 가기로 했다. 임자도를 향해
가고 있는데 암마도 남쪽 내륙 쪽에 해경선박이 보이고 선박의 해경에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확인 전화도 온다.
이번 항적( 왼쪽 빨간 점선,우측 점선은 아카니토항적)
임자도 부터는 중첩되어 하나로 보임
원산도 너머 저녁노을
임자도 가는 중 이틀째 저녁노을
상왕등도 포구등대가 보임
암마도에서 남서쪽 흑산도 방향으로 가다 선수를 남남동 목포방향으로 항해.재원도 임자도 사이 수로에서 아카니토 항적을 따라가 겹치고 있음
첫댓글 해안가일수록 조류가 심하여 안마도 서쪽 10마일정도 멀리 움직였습니다.
조류를 받으면 7노트 역조는 4노트로 흑산도까지 세일링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좋아서 말도까지는 엔진과 병행하였고 말도부터는 충전을 위해서만 엔진가동하였고 거의
바람으로만 움직였습니다. 연료는 20L사용했습니다.
거의18시간을 움직였는데 기분 좋은 항해였습니다.
역시 여름엔 야간항해가 좋더군요. 새벽에는 한기가 느낄정도니까요.
밤에 육지와는 다르게 시원해서 항해하기 좋았어요!
바다수온은 요즈음 얼마나 될까 구금하네요.
이제 한여름낮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자동차배기가스 열기로 에어컨이 없으면 살기 어렵게 되었으니 어려운 사람들은 수상가옥에서 살아야 될지 모르겠네요 .
근데 동남아처럼 수상가옥을 띄울만한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ㅋㅋㅋ
다른 곳은 야간 항해가 매우 조심스러운데, 대천화력발전소 앞 원산도 앞 바다는 야간의 불빛이 휘황찬란하니 여름에는 야간 세일링이 별미지요. 전에 오천 있을 때 몇차례 야간 세일링한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는 군요. 7-8년 전 저도 오천에서 야간세일링으로 흑산도를 간 적이 있는데, 칠흑같은 밤바다에 레이다에만 의지하여 간적이 있습니다. 주위를 일정간격을 두고 맴도는 물체가 잡혔었는데, 혹시 고래가 아닌가 궁금한 기억이 있군요.
매년 한반도 주위 해수온이 올라가고 있어요. 7월 평균해수온이 2010이후 평균0.34도씩 (수심이 낮은 서해는 0.54)상승해 25도 등수온선이 2016년에 위도상 태안반도정도에 머물렀다.
금년에는 섭씨 25등수온선이 북한의 신의주정도까지 올라갔다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