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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따라 풍경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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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봄날의 호사!
가래산 추천 0 조회 23 12.05.04 21:19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사월의 푸르름과 대지의 생명력을 느껴볼 기회가 주어졌다.

신나모임 카페의 보라님이 오창읍 성재리 드라마 "전원일기" 무대같은

농촌으로 초대해 주어 회원들과 지인들 10여명이 행복한 한 때를

즐기게 되니 참으로 봄날이 좋았다.

우선 휴일의 점심은 삼겹살과 터에서 장만한 머위잎 쌈으로 입맛을

돋우고, 원기도 키우고...

 정성스레 준비한 맛갈스런 음식을 봄가뭄 논두렁의 수멍에 물들어 가듯이 비우고나니 행복합니다.

 

 

초대해주신 보라님의 살림과 멋을 샅샅이 뒤지고 찾아낼 절호의 기회...

안채 안마당으로의 진입이 이루어지다.

우선 배부른 식탁을 거두고 집안 요기 조기 카메라에 담다.

 지붕도 정갈하게 개량하고난 바깥!

 텃밭뚝의 머위들....잎은 쌈싸먹고, 줄기는 삶아서 잘게 쪼개어 머위새우국의 재료로 쓰이고.

 한 켠의 철망에 오골계가 귀한 것이지요.

 외양간과 헛간이 대를 이어온 묵은 살림을 이야기하고...

 

바쁜 일상(유기농산물 가공식품)을 운영하시면서도 오래 방치되던 안 채와 마당을 정성스럽게 손보고,

집안 구석 구석의 한켠에 놓여있던 살림들을 밖으로 꺼내어 조화롭게 꾸며놓은 센스가

참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뜨락에 서있는 자목련!

자목련 꽃잎을 말려서 기방출입이 많은 서방님 베개속에 넣어두면 바람기를 잡아준다는 속설이 있는 꽃이지요.

 여인들의 손맛과 정성이 대대로 이어져온 장독대, 그 규모가 부잣집 농사의 규모를 말해주지요.

 바퀴를 잃어버린 수레(우마차)가 창고 속에서 그 젊었던날을 회억하고 있게지요.

 

이제 집구경을 마치고

안채의 규방으로 들어가니 다도의 다상이 차려져 기다리고 있네요.

 연잎차로 마음을 내려 다스리고, 그리고 다도의 선생님으로 부터 보이차를 받아 음미하며 차 선의 세계로 참으로 좋은 자리입니다.

다탁(찻상)은 광에서 발견한 횡재이며  목조각이 아주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지요.

텃밭 감나무에서 얻은 땡감으로 염색된 다탁보도 정갈하고요.

 주인님의 깔끔한 살림이 묻어나는 규방의 풍경!

커튼과 도배지를 선택한 안목이 뛰어나고, 시골 목조 뼈대집에 잘 어울립니다.

 

차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별채의 "화소정"으로  자리를 옮기니

드뎌 신나모임의 본색인 수다가 풀어져나오고

커피의 맛이 참으로 도자와 잘 어울립니다.

장식된 소품들을 조화롭게 구비하고 전 대로 부터 내려오는 살림을 밖으로 내어놓았지요.

감염색을 손수하여 마련한 다탁의 깔개와 맷돌, 다듬이돌과 목궤(나무 상자), 나무 함팅이등도 빛을 보게 되었지요.

참으로 식도락과 차와 담소가 어울리는

전원속의 봄날 한나절이 이만하면 호사한 것이지요?

보라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같이 자리를 해주신 여러분들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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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5.04 23:20

    첫댓글 와..전원의 푸르름과 먹거리 그리고 오골계?ㅎㅎㅎ 부럽습니다..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분들이 제겐 부러움의 대상이지요!
    가래산님! 혼자 많이 드시면 배아플텐데 괜찮으세요?ㅎㅎㅎ 삼겹살 쌈 한잎 먹고 싶은데 군침만 흘리고 갑니다요..ㅎㅎ

  • 작성자 12.05.05 18:45

    내겐 평화로운 오후 한나절이 참으로 귀한시간이었지요.
    눈만 호사시켜 죄송해요.

  • 12.05.06 05:26

    세상에 정말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세월먹은 흔적들과 농촌의 정겨움 그리고 현대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네요
    사진도 어쩜 이리도 정겨운 구석 구석을 올려주셨는지요
    언젠가 지리산 ..가을산행 하시고 내려오는 풍경
    넘 멋져서 그림 그려봤답니다
    아직 마지막 작업을 더 해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올려주시는 글도 넘 넘 좋고.
    사진도 정말로 귀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휴일이네요,오늘은
    멋진 시간 가지세요..이 사진의 봄날처럼요..
    정말 멋스러움이 가득한 가래산님이세요.ㅎㅎ

  • 작성자 12.05.06 20:43

    감사하고 황송한 이야기에 몸들바를....
    언제가 한번 보여주시고 감사의 표시를 할 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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