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질병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을 말할 것이다. 정답은ㅇㅇㅇ이다.
어린 시절 비디오나 영화를 보면 반드시 나오는 공익 광고가 있었다. "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법 비디오 때문에...."
호환이란 호랑이한테 잡아먹히는 두려움에서 나온 단어이다. 호랑이가 사지를 뜯는 듯한 고통에서 온다는 병 호열자, 콜레라를 가리키는 말도 여기서 파생했다. 그럼 마마는 무엇일까?
학창시절, 친구가 일기장에 쓴 글이 생각난다. 우리 엄마는 곰보이다. 얼굴 가득 얽은 자국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엄마가 창피해서 학교에 못 오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 난 클레오 파트라가 와도 우리 엄마랑 바꾸지 않을 것이다.
마마는 무속신앙에서 큰손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질병이 사라지길 바라는 열망에서 천연두를 마마라고 높여 부르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초상화를 보면 천연두에서 운 좋게 살아났지만 얼굴이 곰보가 된 사람이 여러 명 있었다.
1970년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었다. 마마란 원래 벼슬아치의 첩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역병을 달래기 위해 작위를 붙여 부른 것이다. 천연두는 두창바이러스에서 기인한 질병이다. 기원전 10,000년경부터 인간을 괴롭혀 왔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농포성 발진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유럽 지역에서만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0,000 명을 죽였다. 인류역사상 꾸준하게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선 숙종과 명성대비가 걸렸다.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프랑스왕 루이 15세, 괴테, 모차르트, 조지 워싱턴도 천연두를 앓았다.
고열, 허약감, 오한이 두통 및 허리통증과 함께 나타나며, 때때로 심한 복통과 의식의 변화가 나타난다. 감염자의 30%가 사망에 이른다. 특유의 붉은 작은 반점 모양의 피부발진과 수포가 발생한다. 농염자리가 아물면서 딱지가 생기고 패인 흉이 남는다.
천연두 백신(영어: smallpox vaccine)은 전염병에 대해 최초로 개발된 백신이다. 천연두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비교적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우두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가진 것을 발견했다.
우리 몸이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에 일종의 ‘가짜 병원체’를 주입해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때 주입하는 병원체를 백신이라 한다
젖을 짜는 마을 사람들이 천연두에 면역력이 뛰어난 것을 보고 연구했다. 그는 진정 위대한 의사였다. 수차례의 실험을 하고 영국왕립 학회에 보고를 한다. 모든 이들이 다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신청을 하지 않는다. 인류가 이 치명적인 병으로부터 자유롭기를 기대하며 치료 비법을 공개한다. 부와 명예가 그에게로 향했다.
백신(vaccine)은 제너가 우두법을 성공시킨 암소(cow)를 뜻한 라틴어 ‘vacca’에서 유래한 말이다. 1977년 이후, 인류가 최초로 박멸한 병이다. 천연두 바이러스균은 현재 세계에서 단 두 곳 러시아와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봉인되어 있다. 손오공이 호리병 속에 잠재워둔 금각대왕 은각대왕처럼 잘 밀봉되어 있다.
나는 빨간 마스크나 호환마마보다 전수조사(全數調査)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천연두나 코로나 콜레라 스페인 독감 페스트가 떼 지어 지구를 덮치더라도 아무 두려움 없이 서로를 격려해 주고 위로의 말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상상해 본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