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생쪽 염색을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쪽빛이 아닌 비취색이 나왔지만, 그것도 너무 기뻐 좋아라했지요.
올 여름, 두 번 생쪽 염색을 했는데
첫번 째는 완전 실패 - 쑥색이 나오고 말았고요.
두번 째는 1/2 성공 - 하늘색과 비취색....
쪽으로 염색을 하는데, 왜 쪽빛은 안 나오는 것일까요?
쪽빛 하늘
쪽빛 바다....그 색깔을 만들고 싶은데...
오늘....
이 여름의 마지막 생쪽 염색을 하기 위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충분한 얼음과 아이스팩을 준비하고
100% 실크 스카프도 준비하고
생쪽도 깨끗이 씻어 준비한 후....
얼음물을 부으면서 재빨리 믹서기에 갈아내어 베주머니에 넣고 걸러냅니다.
이때 중요한 것!
스피드와 온도!
온도가 내려가면 염색이 잘 안 되거든요.
실크 스카프를 넣고 조물조물 30분간 주물러댑니다.
아이고, 손 시려!
조금 두꺼운 실크는 이렇게 염색이 잘 되었네요.
간간히 비는 내리고...
만세!
드디어...
진정한 쪽빛을 만들어 냈습니다.
생쪽 염색의 포인트!
1) 충분한 얼음 준비!
2) 생쪽을 재빨리 갈아낸다!
이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 쪽빛은 나옵니다.
이제까지, 이 두 가지 조건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쪽빛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
이 여름을 보내면서
생쪽 염색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 생쪽 염색에는 어떠한 화학약품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로지 식물(쪽) 즙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색깔....
그러니 몸에도 아주 좋은 스카프겠죠?
첫댓글 드디어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왼쪽은 다 마른 것? 이지요. 오른쪽 스카프 색이 더진하네요
실크를 두 가지 종류로 준비했더니 색깔이 전혀 다르게 나오네요. 농도는 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더군요.
이야,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 나오다니! 이젠 염색전문가 해도 되겠다. 축하!
이제 초보자의 길로 한걸음 내딛은 것이지요,
자연풍경이 있는 산모퉁이의 마당에 스카프 천을 널어 둔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쪽빛이라 더 아름답습니다.
햇빛이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쪽빛 하늘과 비교해서 보면 더 환상적일 텐데....
미리미리 가을하늘을 장만하셨네요. 환상적이에요...
선생님께도 한 장 드릴게요. 추석선물로...
아이구, 아니에요. 저런 수고가 있는 작품을요. 색깔이 너무 이뻐서요.
진한 색 나는 쪽빛 스카프는 남자에게 어울리거든요. 사양하지 마시와요.
선생님 답글이 완전 시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가을하늘을 미리 장만했다는 말, 아무나 쓸 수 있는 언어는 아니죠.
아이구야, 콩벌레시인님까정.... 그럼 한조각 분양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햐~~~~~ 참 예쁜 쪽빛이군요. 염색도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져요.
생각보다 쉬워요. 몇 가지 원칙만 잘 지키면요. 한번 해 보세요.
산모퉁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이에요.
색깔이 잘 나왔어요.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하니까 잘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