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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4,000명 특별채용 마무리 |
362명 채용공고…2013년부터 노사 합의 이행 마쳐 2천명 추가 채용 잠정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서 부결 노조위원장 사퇴로 새 집행부 선출해야 재논의 가능 손배소 피소·합의안 도출 부담에 입후보자 없어 “노조 비현실적 접근…해결책 못찾고 미궁 속으로” |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까지 4,0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는 잠정합의한 회사측의 추가채용안을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거부하는 바람에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울산·전주, 아산공장 사내하청 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술직 채용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3번째 특별고용이다. 채용 규모는 362명이다. 현대차 측은 서류전형, 면접·신체검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 인원은 6주의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거친 뒤 내년 2월 생산현장에 배치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7월 사내하청 근로자 가운데 198명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1,658명, 2014년 982명, 2015년 4월과 9월 각 400명 등 지금까지 3,638명을 정규직으로 특별고용했다. 이번에 362명을 추가하면 현대차가 올해 연말까지 모두 4,0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을 위해 2014년 8월 18일 올해까지 모두 4,0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특별고용하기로 노조 측과 합의한 바 있다.
◆회사 약속 이행 불구, 비정규직 문제 해결 안돼
현대차는 합의 당시 아산·전주 사내하청 노조와 완전 해결점을 찾았다. 하지만 울산 사내하청 노조는 전원 정규직화 등이 포함된 6대 요구안을 내세우면서 거부했다.<본지 2015년 8월 12일 1면 보도>
이후 회사는 울산 사내하청 노조와 협상을 재개하고, 오는 2017년까지 추가 2,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약 6,800명인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울산 사내하청 노조 내 대다수 조합원들은 추가 2,000명에 대한 잠정합의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결국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38%의 찬성률만 보여 부결됐다.
이는 서울중앙지법이 불법파견 여부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내하청 근로자 994명에 대해 ‘전원 정규직으로 인정되고 체불임금까지 지급해야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서다.
잠정합의안 부결로 인해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 노조위원장(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지회장)이 사퇴했고, 노조는 다시 새 집행부를 선출하고 불법파견 문제를 회사 측과 논의해야하는 상황이다.
◆비정규직 문제 놓고 노사 갈등 소모전 예상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 노조는 차기 노조위원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기위원장은 정규직화 투쟁과정에서 발생된 손해배상 소송 등을 감당해야하고, 만족할만한 잠정합의안 이끌어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 나서는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노조는 차기 위원장 선출 선거를 실시했지만 입후보자가 없어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회사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노사가 약속한 4,000여명 사내하청 근로자 채용을 이행했다. 또 울산 사내하청 노조의 요구에 따라 추가 채용까지 회사는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접근하지 않고 노조 요구안만을 관철하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해결책 없이 또다시 노사 갈등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