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이후 시절
한국에서 정말 여러 교회를 다녔군요.
한경직, 박조준, 김동호 목사가 기억되는 영락교회
김창현 목사 시절 충현교회
곽선희 목사 시절 소망교회
이동원 목사 시절 침례교회
조용기 목사 시절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인규 목사 시절 행당동성서침례교회
일요일이면 예배에 다섯번씩 참여한 적도 있었습니다.ㅎ
큰 교회는 일요일에 거의 하루종일 예배가 있었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을텐데
왜 그렇게
많이
예배에 참여했었을까?
우선 정말 잘 준비된 설교가 좋았었듯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좋은 글들을 많이 끌어내서 성경과 연결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음악이 좋았구요.
특히 영락교회의 성가대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지휘자들을 비롯해서 성가대원 중에 전문 음악인들이 많아
그 본당을 가득 채우는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들려오는 대원들의 노래 소리는
제 숨을 멈추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일어서서 나가는 때에도
저는 자리에 앉아 끝까지 그 소리를 들었었네요.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난 주에 이 밴쿠버에서 한인교회를 다시 갔습니다.
그곳 성가대 지휘자가 바로 제 노래레슨 선생님이고
여러번 성가대 참여를 권유 받았거든요.
드디어
그 성가대에서 한국말 노래를 연습하며
사람들 앞에서 솔로를 해보는 경험도 쌓아보려고
특히 그런 솔로를 해야하는 때는 공짜로 레슨도 해주기에
노래 욕심으로 가보기로 했던 거지요.^^
놀랬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아서 말이지요.
학교 강당을 가득 채우다시피한 사람들...
정면 오른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에
찬송가 악보가 다 뜨고
성경귀절도 다 뜹니다.
책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세상.
앞에 마이크가 여럿있고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는 사람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이끄는 사람들이 회중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하고
정말 이제는 제가 다니던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사가 설교도 잘 준비해서 전달하고...
나무랄 데가 없는 모임.
그런데
제가 달라진 거지요.
이제는 그 거의 완벽한 예배 과정 속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보는 겁니다.
한 마디로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한
좁은 시야의 사람들
오래 묵은 시각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보다?
아직도 구약성경을 글자 그대로 믿는구나.
아직도 신약성경을 글자 그대로 고수하는구나.
아직도 오직 기독교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믿는구나.
아직도 천국이나 지옥이 따로 있다고 믿고있구나.
아직도 이런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믿는구나.
그 옛날 시절에는 그런 믿음도 필요했을 겁니다.
워낙 미개했던 시절이었으니.
하지만 많고 다양한 가르침이 등장했는데?
얼마나 많은 증언들의 기록이
책으로
영화로
유투브 비디오로
있는데?
전혀 그런 것들을 들여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이구나.
2천년 전과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전혀 다른 식의 집에 살고
전혀 다른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데
이 종교분야에서만은
아직도 2천년 전의 것을 고수하다.
어디 기독교만 그럴까요?
대다수의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종교 지도자가 그런 가르침을 폈던 배경이 있었는데
그런 글들이 경전으로 정리된 배경이 있었는데
이제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지금 세상인데
이 배경의 변화에 맞게 출현한 다른 가르침들이 허다한 세상인데
어찌 그리 무지몽매하다 싶을 정도로
몸 따로
머리 따로
각각 다른 세계에 두고 사는 것일까?
이전같으면 그냥 죽었을 사람들이
의료기술 발전 덕분에
심장이 멎고 사망 선고를 받고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죽음 너머에서 한 경험에 대한 증언들이
넘치구요.
물론 죽음 이후 초기에는
각자가 자신들이 가졌던 믿음에 따른 경험으로 시작하기에
특정 종교인들이 자신들이 기대했던 경험을 하고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험들에 대한 증언들이 얼마나 많은가!
천사와 함께 하프를 뜯으며 영원히 즐기는 천국
뜨거운 불에 영원히 타는 지옥...이런 것을 전혀 목격하지 않는 사람들
전혀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오는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런 임사체험자만이 아니라
최면이나 명상을 통한
전생퇴행이나
다른 차원으로의 여행 기록이
또한
넘치는 세상.
이제는 어떤 종교의 가르침들처럼
죽음 이후에 어떤 보상이나 처벌 같은 것은
없다는 것
가진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가
자신들의 경험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땅에 왔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가!
그런데
전혀
보려하지 않다...
그냥 그 오래묵은 것에만 코를 박고 사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지적인 수준과 전혀 관련 없이 생긴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아무리 이 땅에서
성공한 기업가이고
고명한 박사, 교수라도
이런 영적인 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거지요.
저런 유명하고 놀라운 사람도 믿는 믿음이니 틀릴 리가 없지 않겠는가?...이렇게.
이제 저도 보네요.
아주 매끄럽고 훌륭한 설교나 가르침에서
어느 부분은 맞고
어느 부분은 안맞는가를.
예전에는?
어느 맞는 부분이 있으면
전체가 다 맞는다고 믿었었군요.
그래서 혼란스러웠구요.
그렇다고 지금의 제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깔고 들어갑니다.
또 변할 수도 있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어떤 길은
벌써 지나왔음을 보는 겁니다.
그 중의 하나가 기독교의 가르침이군요.
정말 열심히 예배 참여하고
성경 읽고
성경 공부하고
봉사하고
전도도 하고
책도 읽고
나중에는 대학원에서 기독교 교육 공부까지 하면서
충분히 거쳐오다.
그래서 아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받을만하고
여기부터는
아니다...
지난 주 일요일 예배 후에
제 노래선생님인 지휘자를 교회 안에서 만났습니다.
교회에 등록하고 성가대 참여하리라고 기대했던 선생님께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라고 말하긴 했지만
결론이 났습니다.
아무리 노래가 욕심 나도
안되겠다...으...
아직도 기독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구나...를 목격한 날이었습니다.
그것을 이미 거치고
다른 공부에 와있는 내가
얼마나 다행인가!를 다시 생각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기독교는 내 고향이다.
이번 삶에서
그곳에서
내 정신세계가 태어나고 자랐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고향에 살지 않는다.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것.
이렇게 고향을 떠났다고 해서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는 타향살이를 통해서
다른 공부, 다른 경험을 하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일뿐이다.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고향에 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떠나 살지 않는가?
마찬가지 상황이
영적인 경험과 성장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기독교에 코를 박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먹혀들어갈 이야기가 아닌 것을 아네요.
그들에게는
떠남이
그냥 영원한 죽음일뿐이니 말입니다.
오래 전에 어느 영적으로 밝은 분에게 물었었습니다.
왜 제가 이 삶에서 기독교에 그렇게 깊이 심취했었나요?
그분의 대답이 그랬습니다.
이전 삶에서 기독교를 박해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기에
이번 삶에서 보상을 하려고 한 것입니다.
사실 누구도 확증할 수 없겠지만
저는 그냥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 이제 그 보상이 이뤄어진 모양이다.
그래서 다음 공부로 향할 수 있었고.
아직도 특정종교에 깊이 묻혀있는 사람들?
그들 중 어떤 사람도
아마 같은 이유로 그곳에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마
공부가 끝날 때까지
보상이 다 이뤄질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을 것
떠날 수 없을 것이리라.
결국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갖는 것도
공부와 성장의 방법인 것.
그러니 굳이 누구를 개종시키려고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그리 안달복달하거나 강요할 일이 아닌 거지요.
모든 사람은 저절로 자신들의 공부거리에 이끌리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그것이 공부거리인 사람은
올 것이고
아닌 사람은
안올 것이고.
사실 이 카페에 제가 쓴 글에 이끌려 오셨다가
제가 가진, 어찌보면, 반기독교사상 때문에
기겁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분들은 안그런데
유독 기독교인들 말입니다.
저는 그러려니...하네요.
자기 공부가 아니면
때가 되지 않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
아무튼 정말 오랫만에 가봤던 한인 기독교교회
이렇게 여러 생각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나저나
노래를 배우고 연습할
좋은 합창단이나 발견해야 할텐데
잘 될까요?
^^
첫댓글 잘될거여요 ^^ ..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유년은 불교와 인연이 깊었고 십대는 개신교 ~이십대 중반~성당을 다녔어요
세상살이에 재미를 잘 못찻는 터라 늘 신앙이 필요 했지요 가장 맘이 잘 통하는 친구 도시에는 통일교 신자로 가끔 자기네 교회 예식에 저를 초대 합니다 두번 그러마고 하였고 그때마다 막대기로 푹 찌르느는 듯한 통증과 심한 메스꺼움이 왔고 맘이 불편하여 취소를 하였지요 서서히 풀리긴 하는데 특이한 경험 입니다 가끔 사찰에 들어 부처님께 기도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아무런 일 없거든요..?..?..
시메온님도 참 여러 공부를 하시는군요.^^
그런데 통일교 모임에 가려할 때마다 그런 현상을 겪으셨다구요???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네요. 그런데 저도 이해를 한답니다.
생전 처음으로 보살을 방문하기로 하며 만날 약속 전화를 하고난 뒤
머리 주변에서 찌직 찌직하며 뭔가가 터지는 듯하고 머리가 띵하던 경험.
몸과 마음이 편안한 곳으로 향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곳이 가야할 곳.
아마 통일교에 있는 사람들도 그들 나름대로 공부할 거리가 거기 있어 그럴 거네요.
누구나 자기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커가는 것이라고 믿네요.
정말 멋진 결정을 내리 셨어요. 그리고 말씀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정말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이런 결정까지 온 것이네요.
참...신기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여러 길을 거치고
배우고
달라짐을 발견하고.
krshin님께서도 이런 분야에서 많이 연구하시는 분인줄 아네요.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머물지도 않을 것.^^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다가오는 공부해내며
계속 커나가야 하겠지요?
어제 큰아이와 통화를 했어요 유학 학비를 마련 하고자 일본 현지의 자동차 공장 취업을 알아보고 있다고..이 얘길 건넸더니..엄마의 무의식이 통일교를 심히 불편해 함인거 같다고..아무런 까닭도 없이 타종교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은 위험함과 동시에 본인의 신앙에 대한 무례함 이라고..태중서부터 가톨릭 신자인 아이의 단호한 일침에 배가 고프다 핑게 하고 토론을 멈추었지요 선명한 정리가 매력인 아이입니다 ㅎ
ㅎㅎ
아주 생각이 분명한 청년이군요.
그런데 모든 길은 다 통한다는 것까지 배우면 더 좋을 텐데
아직 어리지요?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다른 설명을 하고 있어도
결국은
같은 이야기들.
그런데 싸우고 있는 겁니다.
나와 네가 다르다고 말이지요.
깨달은 분들은 한결같이 말하네요.
모든 것은
하나다.
품는 범위가 넓을 수록
진화된 영혼이고 그런 믿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