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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외부기고] 김치를 팔려고 남수단에 다녀왔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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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2-27 | 국가 | 케냐 | 작성자 | 윤구(나이로비무역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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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팔려고 남수단에 다녀왔습니다 우만권 (Airtech케냐 대표)
연합뉴스 기사를 읽던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에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 정부의 재건사업을 지원할 한국군의 파병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 군인들이 케냐 인근에 300명 정도 배치된다는 로드맵이 그려진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머릿 속에 그리게 됐고 떠오른 것이 김치 등 부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드디어 국회 동의로 파견이 결정되고 첫 선발대가 지난 4월 남수단의 척박한 지역인 보르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부대를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나이로비에서 출발한 케냐항공 여객기가 1시간 20분 정도를 비행한 뒤 아래로 푸른 초원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드디어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서만 접하던 분쟁의 땅, 그리고 희망의 땅인 신생국가 남수단 주바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은 우리나라 시골 버스 정류장보다 나을것이 없었고 도로는 거의 포장이 되지 않아 곳곳에 흙먼지가 뽀얗게 일었다.
남수단 주바공항 전경
미리 연락이 닿아 마중나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의 안내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곧장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현지 레스토랑이었으나 중국 음식 등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파파야 샐러드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가격은 케냐에서 먹는 것보다 20% 정도 더 비싼, 이 나라 공산품 물가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저녁에는 나일 강변에 위치한 테이블 50석 규모의 '다 빈치'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는데 나일 강변의 풍광과 테이블마다 켜놓은 은은한 조명의 촛불은 아프리카 정취의 더할 나위 없는 멋을 한껏 내뿜고 있었다. 마침 레스토랑 뜰에 있는 망고 나무에서는 다 익은 망고가 수십 개씩 떨어져 꿀보다 단 망고를 실컷 먹고나니 메인으로 먹은 스파게티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다. 현지 맥주도 한 잔 곁들이니 그야말로 뉴욕의 갑부도 부럽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튿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게스트하우스의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샤워를 하고 공항으로 달려가 12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주바에서 190㎞ 떨어진 종글레이주(州) 주도 보르에 발을 디뎠다. 드디어 한빛부대가 주둔한 유엔 캠프에 들러 부대장, 보급장교, 급양 담당관 등과 미팅을 마치고 케냐로 돌아와 김치 납품을 준비했다.
주바-보르 간 경비행기
남수단에서는 척박한 토지와 고온의 기후 탓에 배추가 재배되지 않아 김치 공급이 여의치 않아 케냐가 적격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케냐도 매달 2톤씩 수급해야 하는 배추와 알타리 무 등은 공급이 여의치 않아 계약재배 등 사전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거쳐야 할 것 같다.
김치공장이 많은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오는 방법이 있겠으나 문제는 특수 포장 용기 등을 감안하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남수단은 독립 이후 국가시스템 정비에 나름 열을 올리고 있으나 경험 미숙과 공무원들의 자질 부족으로 일관된 관세율이나 관세체계가 미비해 세금을 부과할 때 신고된 상품 금액에 일정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수출 신고서 등을 지혜롭게 작성해 절세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직 전문직 종사자도 많지 않아 기계류 특히, 대부분 상업용도로 쓰이고 있는 자가 발전기 및 부품에 대한 수요가 많고, 기술자도 부족해 고장난 발전기를 그대로 방치해 둔 경우도 많다. 고온의 기온 탓에 에어컨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제기능을 하지 않아 에어컨인지 선풍기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면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만, 남수단의 경우 요즘 겪는 것처럼 정정 불안으로 애써 투자한 귀중한 재산을 날릴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수단에는 총 20여 명의 교민이 있으며 이 중 조그마한 부동산을 미리 구매해 독립 이후 지가나 건물 값이 많이 올라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교민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과연 그 이득이 고스란히 '쏠쏠한 재미'로만 남아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자꾸 생각이 났다. 결국 내가 하려는 ‘김치장사’도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노력이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남수단 교민들 및 남수단에 새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가 되길 빌어본다.
□ 남수단 투자진출 가능 부문
* 남수단에는 대형 슈퍼마켓은 없고 중형 편의점이 2개 있어 유통업의 불모지 * 국제기구, NGO 등 외국의 각종 지원기관이 많이 있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레스토랑 등 요식업소는 드문 형편 * 인터넷 사용료는 일반적으로 월 500달러 수준으로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쌈.
1. 가구 수입 및 생산 - 중국 업체가 많이 진출, 일부 업체는 현지 생산 - 품질이 열악해 고품질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면 가능 2. 남수단은 전력과 식수가 없음. - 발전기 및 생수 페트병 재생공장 등 3. 공산품 전량을 수입에 의존 - 고온다습한 기후로 에어컨 수요가 공공기관, 상업 건물 등을 중심으로 많음. 4. 식료품 등 가격이 매우 높음. - 케냐, 우간다 등 인근 국에서 생산된 식료품 등 수출 가능 5. 대중 교통수단 - 대중 교통수단은 오토바이가 유일함. - 앞으로 케냐처럼 마타투(14인승 미니버스) 도입 예상 6. 국가 재건사업 - 신생 독립국으로 국가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건물 등 건설업이 활발함. - 건설, 건축 부문에 대한 투자도 고려 대상 7. 구호식량 등 - 유엔을 통한 구호식량, 구호물자 등 공급 가능
□ 남수단 경제개황
- 독립일: 2011년 7월 9일(수단으로부터 독립) - 인구: 약 1000만 명(2006년 유엔 추정) - 면적: 61만9745㎢ - 수도: 주바 - 언어: 영어, 아랍어(공용어), 기타 부족어 - 화폐: 남수단 파운드 - 주요 수출품: 원유 - 주요 수입품: 각종 기계류, 공산품, 전자제품, 육류 및 기타 가공 식품 등 모든 품목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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