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치는 날 / 나동수]
드럼통 불 주위를 맴도는
낙엽들의 쇳소리에
등골이 서늘하다.
차가운 방바닥을
소주 몇 잔으로 데웠어도
굽은 등은 좀체 펴지지 않고
팔리기 싫은 이름이나마
불러줘야 대가리 하나 채워
집에 갈 티켓을 손에 쥘 텐데
기다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우등 뒤로 야속한 바람만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드럼통 불은 곧 꺼질 텐데
고대하던 소식은 없고
한기마저 새우를 구우려 드니
냉랭한 햇살을 피해
오늘 또 어느 지하에서
책 속에 파묻히겠구나.
첫댓글 터보 나동수 시인님 안녕하세요
공치는 날
고운 시향, 시화 감사합니다.
한 주의 시작
행복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좋은시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