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김건희 '궁궐 사유화' MBC "기괴해" 한국일보 "일벌백계"
연일 늘어나는 국가유산 사유화… 방송 메인뉴스에서 다루고 한국·동아 사설 통해 비판
▲ 지난 23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가유산 사유화 사실이 연일 드러나면서 언론의 비판이 잇따른다.
김건희 여사가 종묘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이어 △ 경복궁의 관람금지구역인 곤녕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 둘이 10분 간 머물렀다는 사실 △경복궁 월대복원 행사 준비를 이유로 관람금지구역인 경복궁 경회루에 올라간 사실 △ 관람금지구역인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 들어가 왕의 의자인 어좌에 앉은 사실 등이 드러났다.
한국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을 내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25일 사설에서 “예고 없이 나타나 문을 열라고 했다니, '왕과 왕비'인 줄 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국가유산을 무단 사용했다. 김 여사는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더니, 교만함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두 사람도 문제지만, 국가유산 사유화를 방조한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 관리·보존 책임자들의 잘못도 크다”며 “국가유산 관리 체계가 얼마나 엉망인지 드러났다. 누구도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책임을 규명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다.
▲ 지난 23일 동아일보와 지난 25일 한국일보 사설 제목.
동아일보는 지난 23일 사설에서 “권력을 잡았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교만의 발로가 아닌지, 자신이 왕이나 왕비라도 된 듯 여긴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며 “영부인 시절엔 그 지위를 남용해 '궁궐 관람 특별권'이라도 얻은 듯 일반인은 누릴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방송에서도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 24일 MBC '뉴스데스크'는 <명성황후 침전에 둘이서만.. 국가유산 사유화> 리포트에서 “당시 출입이 통제된 곤녕합의 방문을 열라고 지시한 건 김건희 씨였던 걸로 전해진다”며 “기괴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엔 <왕이 되고 싶었나.. 슬리퍼 끌고 용상 올라가>리포트를 통해 제목에 '왕이 되고 싶었나'라는 표현을 담았다.
▲지난 21일 SBS '8뉴스' 갈무리.
지난 21일 SBS '8뉴스'는 앵커멘트를 통해 “이른바 종묘 차담회 의혹에 이어, 김건희 여사가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활용했단 의혹이 또 제기됐다”고 했다. 지난 22일 KBS '뉴스9'은 앵커멘트를 통해 “김건희 여사가 평소 출입이 안 되는 경복궁 근정전 내부까지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라며 “그것도 휴궁일에, 왕의 의자인 용상에도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TV조선 '뉴스9'은 지난 24일 “(어좌에 앉은 것과 관련해) 국가 문화유산을 사유화했다는 비난이 커지자, 김 여사 측은 권유를 받아 잠시 앉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해선 안 될 일이었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며 비판적으로 다뤘다. 다만 리포트 제목은 <용상 앉은 김건희... “연장자 권유로 잠시”>로 다른 방송사와 비교해보면 반론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