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아침 산책도 못하고 낮에 탁구장도 못 간다.
9일 날인가 감기기가 있다면서 탁장도 못가던 남편이
잘 먹지도 않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적이 없던 주일날 교회도 못 간다더니
결국은 화장실에서 넘어져 꼼작도 못하는 환자가 되었다.
그러니 부축해 주랴 병원 가랴 나도 꼼짝없이 잡힌 몸이 되었다.
음식도 잘 못 먹고 변도 잘 못 보니 이제 자기는 하늘나라 갈 일만 남았다며 자기가 늘
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는데 표현을 못 했다며 언젠가 죽기전에 줄려고 써
놓은 편지라며 그래도 정신 있을때 준다며 편지를 내민다.
아유... 깜작이야 하며 받아보니
감사장이라는 글이다.
이제 94세 살만큼 살았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 나를 만나 65년을 살아온 것이
자기에게 크나큰 행운이었고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라고 한다.
요즘 남편 간호만 했지 특별한 일이 없어 일기도 못 썼는데
아 오늘은 이 감사장을 공개하여야 하겠네...
감사장
나의 아내 이기숙에게
나의 아내 이기숙은 1961년 24세 꽃다운 나이에 충청북도 진천군 초청면 오갑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교회를 개척
하고 있는 나(김용기)의 내자가 되었다.
사모라는 이름으로 시골 생활에 적응하며 농촌 계몽운동에도 협력하였다.
하지만 어찌하다 군 미필자가 된 나는 군목으로 지원해 강원도 최전선에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근무하다가 홍
천에 근무하던 중 아내 이기숙은 소유하고 있던 교사 자격증으로 신고하고 원하여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이미
아들 2명이 있는 상태라 도우미를 구해 같이 살면서...
군목인 내가 임지를 진해로 가니 아내도 진해로(월남전 1년)가 7년 살았다.
군목인 내가 임지를 전주로 가니 아내도 전주로 7년(근무지는 김제)
나는 전주에서 군대 생활을 마치고 덕진동에서 개척교회를 하게 되었다.
이때 나는 군생활 13년 퇴직금을 아내와 상의도 없이 교회부지 값으로 헌금하였다. 200평 부지의 땅에다 아담한
2층 짜리 교회를 건축하였다(건축비는 어느 장노님이 제공)
하지만 서울 목동에 땅을 가지고 있는 분이 천막치고 교회를 개척하자고 하여
다시 도전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왔다. 아내 이기숙도 82년 서울로 오게 되었다. 4년마다 근무지를 옮
겨가며 97년 30년 경력을 끝으로 명예 퇴임을 하였다.(당시는 경력이 30년 이상이라야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기숙 나의 내자는 철인이다.
2남 1녀 자녀 3명을 양육하며 30년간 교직에 하루도 결근 안 하고 버텨내면서
게다가 사모 역할도 담당하였으니 그 노고는 하나님께서도 아시는지 건강 주시고 아이들 탈 없이 잘 자라고 결혼
하여 자기 생활 감당하게 되었다.
아내는 퇴임 후에도 생명의 전화 상담사로 봉사하면서 글공부도 하여 수필가로 시인으로 등단하여 70세 고희에
"애인이 생겼어요"란 책 출판기념회로 겸하였다. 사연이 있어 재판을 빼서 그 수익금 500만원을 선교비로 사용
하였디.
나의 아내 이기숙은 26번의 이사로 고달프게 살았지만 이제 강서구 가양동의 32평 아파트를 장만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상이라고 외치며 이제 신경쓰이고 힘든 일은 내려놓고 취미생활 건강생활만 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산책
과 베드민턴장. 파크골프장. 수영장. 탁구장 등으로 건강생활을 유지하며 남편인 나 까지 같이 다니자고 설득하
여 못 이기는 척 따라가다보니 이제 나도 탁구광이 되었다. 탁구장 회장님이 화(렐리)를 잘 쳐 주는데 글세 얼마
전에 490타로 기록을 세웠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94세인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한 일 없으니 행복.
결혼한 자녀들 2명씩 자녀 두고 무탈하게 살아주니 행복.
노후에 자가에서 아내와 함께 취미 생활하니 행복.
건강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아울러 아내 이기숙에게 감사장을 주고 싶다.
2026년 7월. 김용기
첫댓글 요즘 아버님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해서 맘이 너무 힘들어요
너무 건강하셨던 아바님이 걷지도 드시지도 못하고 누워만 계시니
눈물이 너무 납니다
아버님의 아내로 감사장 받으실만 하죠
인내의 긴 세월을 잘 이겨내신 어머님 감사장 아닌 어느 보화보다 값진 상을 드리고 싶네요
어머님이 젤로 힘드실거 아시니
아버님이 고맙다는 표현을 해주셨군요
역시 멋진 남편이십니다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 한 번도 안 하고 94세가 되었으니
자기는 행운아이고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사람이라고 늘 좋아 하시더니
글세 요즈음은 나에게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란 말을 하루에도 몇 번식 하신단다.
나를 만나 일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이제 언제가도 여한이 없다시며 가능한 병원에 입원시키지 말고 그냥 집에 있게 해 달라시는구나.
그러더니 위 내용의 편지를 나에게 주며 당신이 잘 정리하며 워드로 쳐 가지고 있으라고
자기의 유품이라 하시잖니.... 글세....
그래 이왕에 워드로 쳤으니 공개를 하자. (이건 내 맘대로)...ㅎ ㅎ ㅎ .
평생 가슴속에 품고 있던 엄마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다 표현을 하셨네요. 이렇게 미뤄두지 말고 그 때 그 때 표현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엄마 아버지 지금까지 늘 한결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여 주시고 저희에게 늘 퍼 주시기만 하신 묵묵하신 사랑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아버지 엄마.
평생을 함께한 반쪽에게 감사장을 받은분이 얼마나 되실까요.. 아버님께서 걸어오신길이 평범하지 않으신데 그옆에서 묵묵히 따라와주심에 고마우셨나보네요
아버님께서 갑자기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걱정이 많은데 아가씨덕분에 입원치료하게 되어 너무 다행이예요
시간이 좀더 필요하겠지만 건강회복하셔서 예전의 건강한 모습 뵙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