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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설계 들어갔다” .. 하남시 교통행정과 관계자 “도로폭이 넓어 버스전용차로 전 구간 가능하다” .. 수도권 교통본부 관계자 |
“돈 맥(脈)을 찾아서”라는 새 코너를 기획 해 놓고 고민이 많았다. ‘소비자들에게 돈되는 정보를 주자’는 기획의도는 명확했지만 어떤 정보를 줄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자체의 개발계획이나 보도자료 등을 열심히 서치하고 다녔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자료 하나가 있었다. 자료의 공식 제목은 '천호~하남 BRT 건설사업'.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8년 6월 발행한 것이다. 그런데 사업 자체가 생소했다. 강동구나 하남시 지역 주민이면 모를까 타 지역 주민이라면 잘 모를 만한 사업이다. 실제 하남시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이번 돈 맥(脈)을 찾아서 첫 작품(?)으로 천호~하남간 BRT 건설사업을 꼽았다.
KDI 보고서 사업시행 적절하다 사실 KDI가 지난 여름에 낸 자료는 신규 보고서가 아닌 사업의 타당성을 재조사하는 보고서다. 타당성 재조사 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공사비 증가 때문이다. 구간확정을 위해 실시설계를 하다 보니 당초 보다 공사비가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BRT(Bus Rapid Transit)를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간선급행버스 체계다. BRT를 총괄하는 수도권 교통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관상으로는 현재 광역버스와 차이점이 크지 않다”고 했다. 일단 버스전용차로제를 통해 운행된다. 여기에 BRT 우선신호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래서 수도권 교통본부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BRT를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의 개념을 도입한 신대중교통수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 사업시행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단 경제성이 있는 대안2의 경우에 한해서다.
대안2에서 제시한 노선은 천호사거리부터 하남 산곡2교까지 총 10.5km 구간이다. 정류장은 모두 11개가 생긴다. 당초보다 1곳이 줄었다. 수도권 교통본부 관계자는 “구간의 도로폭이 넓기 때문에 전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리고 버스전용차로에는 BRT를 운행하는 버스 뿐만 아니라 지선 및 순환버스 등도 같이 운행될 예정이다. 사업은 일단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화한 하남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하고 있고 수도권 교통본부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일정과 어느정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8년 11월 5일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그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올해 6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공사를 하고 2011년 1월에는 BRT를 운행할 예정이다. 구간 실제 달려보니, 승용차 30분 이상 소요 지난 28일 BRT가 다닐 천호사거리(5호선, 천호역)부터 하남 산곡2교까지 승용차를 통해 달려봤다. 천호역이 있는 천호사거리는 교통량이 많아 항상 정체가 되는 곳으로 이 날도 이 구간을 통과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천호역을 시작으로 정차가 예정된 곳은 강동역, 길동사거리, 둔촌고교, 생태공원, 상일초교 앞이다. 이곳까지가 강동구로 총 5.1km다. 상일초교를 지나면 하남시로 접어든다. 가장 먼저 정차할 곳은 풍산농협 앞이다. 그리고 버스는 바로 하남 도심지로 접어든다. 이어서 덕풍파출소, 신장초교, 하남시청, 창우초교 순으로 정차한다. 실제 달려보니 천호사거리에서 산곡2교까지 10.7km정도가 나왔다. 시간도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하남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는 주부 A씨(46)는 “초행인 사람은 그렇지만, 이곳 사람들은 천호사거리까지 20분 이면 간다”고 했다. 이 노선이 생겼을 때 가장 수혜를 볼 주민은 하남시 주민으로 예상된다. 천호사거리 가는 버스도 많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데 굳이 강동구 주민들이 BRT를 이용할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하남시 신장동, 창우동, 덕풍동 사는 주민들은 이 노선을 이용하면 천호사거리까지 빠른 시간내에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와 국토해양부는 천호역과 아차산역(5호선) 구간에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강동구를 거쳐 강북도심으로 이동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