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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당(後唐) 때의 시인 두보(杜甫)는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만나 두 아우를 전장에 보내고 춘망(春望)이란 시를 쓴다.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그대로이고, 城에 봄이오니 초목은 더욱 푸르구나’ 하고 읊었다.
한시 깨나 한다는 사람은 다 외우는 시다.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나라가 망하자, 주필 장지연은 황성신문(皇城新聞)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오늘에 나는 목놓아 운다’ 라는 글로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을 향해서, 그래서 망한 나라를 향해서 분노와 슬픔을 토해냈다.
요즘 내 마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나라는 망해가도 누구 하나 바로 잡아가는 리더가 없으며,
우리 앞날의 불빛도 점점 사위어간다.
사람은 돈이 없어도 살고, 마누라나 남편이 없어도 살고, 심지어 자식을 앞세우고도 살아가지만, 희망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과연 대한민국은 희망의 있는 ‘희망의 나라’인가?!
이제 김대중, 노무현을 지나 이명박근혜에 이르는 20년의 세월은 덮어두자. 이미 지나간 세월이기 때문이다.
잘잘못도 따지지 말자.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이다.
현상황과 앞날만 보자. 우리가 살고 우리 후손이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헌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즉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자에 대한 처벌은 헌법에 어긋나는 일이며, 대신 거기에 합당하는 대체복무를 허용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합리적인 것처럼 그럴 듯 해보이지만, 이것은 헌법학자들의 ‘인꿘’적 견해에는 어울리는 말이나, 남북 분단과 대치가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나라에는 ‘인권을 포장한 반역’에 불과한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에 전향을 거부하는 자를 ‘양심수’라 불렀는데, 아마도 거기서 ‘양심적’병역거부자란 말이 생겨난 듯 하지만, 국방을 위해서 훈련을 받고 총을 든 ‘군대에 간 사람을, 노무현이 처럼 ’바보같이 군에서 썩은 사람‘으로 불러도 안되고, ’비양심적‘이라서 군에 간 사람으로 여겨서는 더더욱 안되는 일이기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는 ’자의(自意 또는 恣意 자기의 뜻 또는 제멋대로)적 병역거부자‘로 불러야한다. 그리고 거기에 합당한 처벌이나 노역이 제공되어야 한다.
군대 안간 넘을 ‘양심적’이라 부르는 한, 우리 안보에는 희망이 없다. 그런 말을 함부로 지껄이는 언론의 기레기도 처벌해야한다.
나는 애초부터 한미군사훈련에 반대했다. 그런 글을 썼다가 욕을 먹은 적도 있다.
도대체 우리의 국력, 경제력이 부칸 보다 수 십 배는 될 터인데 군사력을 미국에 의지하다니? 그리고 전작권도 미국이 쥐고 있다니? 엄청난 화력으로 한미군사훈련을 하면서 그것을 ‘방어훈련’이라 부르다니? 그러면서 부칸에는 핵을 개발하지 말라니?
나의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구 소련의 붕괴로 플루토늄을 구득하는 일은 쉬워졌으며, 거기에 아마도 중국의 기술이 더해져서 20여년만에 부칸은
수소탄급에 이르는 핵무기를 완성하였으며, 이 무기를 대양을 건너 미대륙 까지 운반 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도 완성하고는 이제 경제개발에 나서겠다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부칸은 드뎌 핵보유국이 된 것이다!!
핵의 완전하고 비가역적이고...등등 소왈(所曰) CVID는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다.
그렇게 폐기해 버리려고 20년의 ‘고난의 길’을 걸어올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미국과 한국은 참패하였고, 김정은은 칸(Knan)이 되어 전세계 지도자들이 앞 다투어 만나고 싶어하는 대상이 되었다.
싱가폴 한미회담은 김정은을 세상에 우뚝 세운 대신 트럼프를 조롱거리로 만들었고, 문제인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오죽하면 문재인이 앓아누웠겠는가?!
이래 저래 굴욕을 면할 방법이 없으니!
이제 우리는 미국과 부칸이라는 두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저 남북 철길이 이어지고, 평양과 서울, 원산과 고성 사이에 잘 포장된 도로가 열리고, 시베리아 가스관이 부칸을 통과하는, 거기에 식목 사방(砂防)사업을 지원하여 북쪽의 산야도 푸르게 덮이는 그런 목가적(牧歌的)인 꿈을 꾸지만, 그 역시 칸의 협력이나 허락이 없이는 불가한 꿈이다.
어떤 반대급부를 주어야 그 길이 열릴지 모르기에 우리에겐 주권이 없다. 미래는 불안하고 불편하다.
맹자는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 했다.
즉 백성이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항심( 도덕심; 한결 같은 마음)을 유지할 수 없다 하였고, 노자도 사민불위도(使民不爲盜)라 하여 빈부의 격차가 심하여 누구나 강남 살기를 부러워하게 되면, 그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도둑이 되도록 만드는 일이라 하였다.
지금처럼 대졸 청년실업자가 40만이 넘고, 거의 대부분의 청년이 어떤 생산적인 일자리 보다는 편한 자리와 노후가 보장되는 공무원(公務員=空務員)을 꿈꾸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지금 우리 경제는 최악이다. 자영소매점이나 식당은 줄줄이 문을 닫고 청년들은 갈 자리가 없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오히려 쳥년 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자영업은 자가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건비가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노동의 섯부른 정책은 버스 노선의 단축과 함께 버스 노동자를 추방하고 있고, 기업은 생산성 악화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생산이 줄면 세금이 줄어들게 되고, 세금이 줄어들면 공무원 봉급은 뭘로 주나? 누가 주나?
평생 1인당 수 십억씩 들어가는 공무원을 수 천명씩 뽑아서 그 봉급이며 연금은 무엇으로 감당하려는가?
그나마 반도체가 앞장서서 백성을 먹여살리지만, 그것도 불과 3,4년 후면 중국의 먹거리가 되고 말 것인데, 유일하게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원자력은 폐기하고 탈원전으로 간다는데, 자동차는 비싸서 팔리지 않고 노조는 데모만 하는데, 드론기술은 중국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제주도의 전기버스는 모조리 중국산인데,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한답시고 소나무를 베어내고 환경을 훼손하고 20년 후 그 태양광 페널을 폐기할 방법도 없이 태양광 면적은 자꾸 늘어만 가는데, 강과 바다가 모두 오염이 되어 이제 생명체가 하나 둘 사라져만 가는데, 청치인에겐 아무 것도 기대할 것이 없는데....아, 나는 희망의 빛이 꺼져가는 이 나라를 본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이라는 대한항공의 회장이 밀수 탈세를 하고 기어이는 20년 가까이 대형약국을 운영했다는 사실에는 분노를 넘어 실소를 하게 되고, 딸들은 지 애비 회사 건물에서 공짜로 명품 커피점을 운영하고, 그 마누라와 딸년들의 갑질에 다시 분노하고, 그들의 그냥 석방시킨 판사넘들의 처사가 온 궁민을 허탈하게 만드는, 그런 나라에 더 살고 싶은 의욕은 상실된다.
너무 이야기가 방만하고 길어서 마지막 한 가지만 지적하고 글을 마칠까한다.
엊그제 조희연이라는 서울시 교육감이 나와서 학생들의 두발과 교복에 대한 규제를 풀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또 다시 분노가 쳐밀어 오른 것은 아직 내가 젊기 때문일까?
호주를 가보고 가까운 일본에 가보고 그런 소리를 해라.
최근에 나는 오키나와에 갔었다.
대여섯명의 중학교 여학생들이 걸어가는데, 흰브라우스 상의에 무릎이 넘는 검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더운 지방임에도 청량음료를 손에 들거나, 더욱이나 부러웠던 것은 어느 하나도 손에 핸드폰을 들고 가는 학생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가이드 왈 ‘학생이 핸드폰이 왜 필요한가요?’였다.
내 낯이 부끄러워졌다.
우리 학생들을 봐라. 핸드폰은 기본이요, 입술 화장은 하지않는 아이가 없다. 얼굴 색조화장도 한다. 치마는 짧아서 뭐가 흐를까봐 겁난다.
핸드폰을 빼앗거나 가방의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두발을 자르거나 하면 ‘학생인권침해’라 하여 고발 조치된다.
수업시간에 잔다고 그놈을 팼다가는 형사입건 된다.
그러니 수업은, 넌 자라 난 적당히 떠들다 시간만 때우면 월급 나온다. 이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다.
민병희, 조희연 같은 좌파 교육감이 득세한 때문이다.
중국 학생들은 하루에 11시간에서 13시간씩 학교 수업을 받고, 학원 교육은 엄격히 금지되어있다.
현(縣) 성(省) 별로 학교성적을 메겨서 서열을 공표하고 포상과 지원을 달리하여 경쟁을 유발한다.
그 결과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일본은 기업체에서 학생을 ‘모셔가는’ 나라다.
학생은 단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를’뿐인 부러운 나라다.
교육이 무너진 나라에 앞날은 없다.
밥에 돌이 몇 개만 섞여도 사람들은 밥이라 하지 않고 돌밥이라 한다.
인권 차별을 철폐한답시고 평준화란 이름으로 학생을 마구 섞어 놓았더니, 모두 ‘돌밥’이 되어버렸다.
나라는 망해도 초목은 남는가?
더 이상 쓸 시간이 없다.
힘도 없다.
거기에 술시가 되었다.
戊戌 유월 마지막날
豊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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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望國)
순복이 글에 적극 공감한다.
이 시대에 꼭 알아야 될
말만 압축해서 썻구나
그러면서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현실적인 것만~
이 글을 읽고 가슴속이 시원해 짐은 숨길 수 가 없구나 ~
세살먹은 아기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한국과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않은 사람이 더 많은 나라 일본을 보고
창피 했다는 순복이의 말에 역시 한국인이라는 의미를 부여 하고
싶다.
술시가 되어서 참 안타깝다. 무항산 무항심! 사흘만 굶으면 남의 집 담을 넘지 않는놈이 없다. 동감!
여러가지 지적 했지만 가장 큰문제가 최저임금 문제인것 같네. 서민들을 위해 만든 정책이 오히려 서민들의 숨통을 죄고 있으니...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반등할것이라고 믿네!
공무원 증원문제, 대한항공 갑질문제,태양광 문제,학생들 휴대폰 문제,좌파 교육감 문제, 공교육 붕괴문제등은 차차 잘 풀릴것일세~~ 비판도 약이 되지만 긍정적인 사고도 도움이 된다!
그건 그렇고 태풍 '쁘라삐룬'이 '뿌라삐라'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들려서 걱정. 제발 '뿌라삐지'는 마소서......
몇 년째 태풍이 오지 않아서 바다에 적조가 번창했는데 이번 태풍같은 것은 좋은 약이지. 아니면 혁수 자네가 큰 주걱을 가지고 남해안이 뒤집히도록 열심히 젓든가.!!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는 법. 작년까지는 내가 저었지 휙휙!!!!!!!
뿌라삘라는 전조인지 지금 대구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네. 5년동안 태풍이 불지 않아도 풍년이 들기에 태풍없어도 되는줄 알았는데
순복이 자네가 주걱질을 했었구나~~ 고마우이~ 휙휙이 아니고 휘이이익~ 휘이이이익~ 저었겠지~~
대구는 갱제가 망가져서 세금을 적게내서 물이라도 먹이려는 배려.. 여기는 한방울도 안옴. 또 대구는 상수원이 오염되어서 골치가 아팠는데 이번 비로 씻어져서 다행
조금 오더니 그쳐 버렸어..... 구미의 상수원이 오염 됐었는데 그 통에 마트의 생수들이 동이 났었다네...
한놈 뒤지면 한놈은 수가 나고. ㅋㅋ 그런 세상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