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의 생활
에베소서 5:18~21
찬송가 191장(내가 매일 기쁘게)
오늘 우리가 읽은 대목은 세상적인 삶에 대비되는 신자의 삶에 대한 권면의 말씀 가운데 일부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옛 사람의 삶과 새 사람의 삶을 여러 모양으로 대조하면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도덕적으로도 거룩하고 선하고 덕이 되는 삶을 살아가며 착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씀해주었습니다. 또한 방탕하고 분요한 삶 대신에 성령으로 충만하여 그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에베소서 18절 말씀에서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성령 충만한 성도의 세 가지 생활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풍성한 찬송 생활입니다.
19절 말씀에서 이르기를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라고 하였습니다. 성령 충만해지면 자연스럽게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감격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늘 찬양하게 됩니다.
둘째로, 풍성한 감사 생활입니다.
20절에 이르기를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라고 하였습니다. 성령 충만이 떨어지면 감사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늘 섭섭하게 되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들어서 늘 불만 불평이 생겨나게 됩니다. 성령 충만해지면 자기의 일에 일어나는 일들이 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게 됩니다. 범사에 기도하며 살게 됩니다. 그리하여 입술에서 불평, 원망이 사라집니다. 늘 하나님과 주변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늘 고마움을 표하는 마음과 입술이 됩니다. 그래서 자기의 마음에서 감사함이 얕아지고 있다면 성령 충만함이 떨어져가는 것을 느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성령 충만해지면 어느 곳에 있든지 누구와 함께 있든지 복종하는 삶을 즐겁게 살아갑니다.
21절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복종하다’라는 헬라어 단어 ‘휘포타소’는 원어의 직설적 의미가 ‘아래에 두다’라는 뜻입니다. 자기를 다른 사람의 아래에 두는 것이 ‘복종하다’는 단어의 본래적 뜻입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하게 되면 사람이 자기를 다른 사람들 위에 두지 않고 아래에 둡니다. 자기를 대단한 자, 큰 자, 위대한 자라고 뽐내지 않습니다. 그 대신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더 낫게 여기게 됩니다. 자기는 부족한 사람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자기를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를 작은 자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른 이들의 바람을 소중히 여기고 기꺼이 돕고 협조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한 사람들은 서로 복종하게 됩니다. 그 결과 화목하고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하게 됩니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더 끈끈해지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서로의 공로를 인정해주고 서로를 높여줍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자기를 대단하게 여깁니다.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더 못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무시합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다투게 되고 불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많은 축복을 받았고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았지만 진정으로 성령 충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사를 서로 많이 받았다고 뽐내고 남을 무시하고 파당을 만들어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런 그들을 향하여 도리어 영적인 어린아이요 육적인 사람들이라고 책망했습니다. 진정으로 성숙한 자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 이삭과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작은 자로 여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복종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2:3 말씀에서 이르기를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라고 하였으며, 로마서 12:10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며”
라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제자들과 유월절 명절에 다락에서 마련된 마지막 만찬을 드시기 위하여 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서로 잘났다고 다툴 때에 식사 도중에 일어나셔서 종들이 하는 일을 맡아 하셨습니다.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동이시고 대야에 물을 떠와서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주셨습니다. 황송해하는 제자들을 끝까지 다 씻어준 후에 자리에 앉아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한복음 13:12~15)
그렇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낮추고 형제를 자기보다 존귀하게 여기며 기꺼이 섬기며 복종하는 자가 성령이 충만한 자입니다. 복종하는 자가 주님을 가장 본받은 자요 그가 곧 큰 자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르시기를,
“너희 중에 큰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나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 23:11,12)
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한 자는 어느 곳에 있든지 기꺼이 복종하며 섬기는 사람이 되기에 그가 속한 곳은 언제나 화평과 기쁨과 평화와 행복이 충만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5:21 이하에서는 그렇게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는 삶의 자리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줍니다. 먼저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그렇게 서로 복종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말해줍니다. 성령 충만한 가정은 싸울 일이 없습니다. 서로 기꺼이 사랑하며 섬깁니다. 작은 천국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에도 그렇게 서로 존중해주며 복종하며 서로 섬깁니다. 그리고 나아가 종과 주인 간의 관계도 그러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직장 생활에서도 상사는 부하 직원을 존중해주고 부하 직원은 상사를 존경하면서 서로 섬깁니다. 성령 충만한 남편, 성령 충만한 아내, 성령 충만한 부모, 성령 충만한 자식, 성령 충만한 직장 상사, 성령 충만한 부하 직원은 이렇듯 피차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복종함의 아름다운 관계의 꽃이 피고 닮콤한 열매가 주렁 주렁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모두 위 세 가지 기준을 통하여 우리 자신이 성령 충만한가 아닌가를 달아볼 수 있습니다. 찬송 생활이 늘 충만한가, 감사 생활이 풍성한가, 어느 곳에 있든지 누구와 함께 있든지 기꺼이 피차 복종하며 먼저 섬기는가를 보면 내가 성령 충만한가 아닌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한평생 우리 모두가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여 성령님께서 온전히 우리의 마음을 장악하시어서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맺어 늘 입술에 찬송이 넘치며 생활 속에 늘 감사가 충만하며 어느 곳에 있든지 누구와 함께 하든지 우리를 통하여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와 함께 있어서 더 행복하고 살 맛 나며 예수님을 믿고 싶어하는 성령 충만한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