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어깨 위에 온 세상이 매달려 있습니다.
2021/9/14/화/성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요한 복음 3장 13-17절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십자가로 열린 하늘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자다.”(신명 21,23 참조)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율법의 가르침대로라면 예수님도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죄인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무 죄가 없으신 데도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분이 그렇게 하신 이유가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해” 주시기 위해서라고 말해줍니다. 율법은 예수님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충실히 따르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율법에 기록된 모든 것을 한결같이 실천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율법의 모든 계명을 완벽하게 지킨다는 것은 모든 시대 모든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기에 모두가 율법의 저주 아래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만이 유일한 예외였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 율법으로 규정되지 않고 율법을 규정하시는 분께서 율법 아래 저주받은 자로 돌아가셨습니다. 십자가는 이 자가당착을 폭로합니다. 율법은 이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인간을 보호하시고 기르시며 때로 매를 드실 때도 있으나, 뉘우치고 돌아오는 이를 언제나 자비로 받아주시는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십자가를 통해 새로워졌습니다. 십자가로 하늘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