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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형제 부부는 공중목욕탕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서 남자와 여자가 따로 목욕하였다. 목욕탕 안은 대부분 일본인들이었고, 경희와 선자에 대해 알고자하지 않았다(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예상했던 바다. 오랜 여행의 때를 문질러 없앤 후에 탕에 오랫동안 몸을 담구면서 선자는 기운이 샘솟았다. 깨끗한 내복을 외출복 안에 입고 깨끗하게 자기 위해 집으로 걸어갔다. 좋아, 오사카에서의 삶은 어렵겠지만 모든 일은 더 좋아지겠지. 그들은 돌과 고통으로 맛있는 죽을 만들었어. 일본인들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원하겠지. 하지만 성공하고 살아남는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요셉은 희망에 차서 말했다. 지금 여기 4명이 있지만 곧 다섯이 될 거야. 우리는 더욱 강할 거야. 함께 하니까. 맞지? 경희가 말했다.
경희가 선자의 팔짱을 꼈다. 그녀들은 남자들 뒤에 바짝 붙어 걸었다. 요셉이 동생에게 경고를 했다. “정치와 노동 조직, 또는 이러한 비이성적인 문제에 말려들지 마. 남의 관심을 끄는 일을 삼가고keep your head down 일을 해야 해. 독립운동이나 사회주의자들의 정치선전물을 받거나 소지pick up 하지 마. 만약 경찰이 너한테서 그러한 물건들을 찾아내면 너는 체포되고 감옥에 갇힐 거야. 난 그러한 일을 모두 보았어.”
이삭은 너무 어리고 병약했기 때문에 3.1 독립 운동 행진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양 신학교의 졸업생들이었다. 평양신학교 선생님의 다수가 1919년 행진에 참여했다.
“여기 활동가들이 많아” 가까운 거리에 아무도 없었지만 이삭은 속삭였다.
“응, 그럴 거야. 도쿄에는 더 많고, 일부는 만주로 피신했지. 어쨌든 그 사람들은 잡히면 죽어. 너에게 행운이 따른다면 추방되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어. 그런 물건 어느 것도 집 안에 두지 않는 게 좋아. 너를 오사카로 부른 이유는 그러라고 한 게 아니야. 넌 교회에서 일을 해야 해.”
이삭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요셉을 처다 보았다.
“넌 활동가들에게 잠시라도 틈을 주면 안 돼, 알았지?” 요셉은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너에겐 옳지 않아. 아내와 아이를 생각해야 해.”
평양 고향에서 이삭은 오사카로 여행을 갈 만큼 충분히 튼튼해졌음을 느꼈을 때 식민주의자들에 대항해서 싸우는 애국자가 되어볼까 생각하였다. 고향의 모든 정황이 더욱 나빠졌다. 이삭의 부모조차 새로운 토지 조사에 따른 세금을 내기 위해 재산의 일부를 팔아야만 했다. 요셉은 지금 부모에게 돈을 부치고 있었다. 이삭은 억압에 저항하는 일이 기독교도다운 행동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몇 달 이내에 이삭에게 모든 정황이 변했다. 이러한 이상은 자신의 직업이나 선자에게 부차적인 일처럼 느껴졌다. 이삭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생각해야만 했다.
요셉은 이삭의 침묵이 염려되었다.
“군사 경찰은 네가 죽거나 항복할 때까지 괴롭힐 거야.” 요셉이 말했다. “그리고 이삭아 너의 건강, 넌 다시 아프지 않게 조심해야 해. 난 여기서 체포된 사람을 보았었어. 집으로 돌아올 것 같지 않았어. 여기 재판관은 일본인이야. 경찰도 일본인이고, 법은 공평하지 않아. 그리고 독립운동단체에 있는 조선인이라고 다 믿을 수는 없어. 그곳엔 양쪽을 위해 일하는 첩자들이 있어. 시 토론 단체에도 첩자가 있고, 교회에도 마찬가지야. 결국 활동가들은 멍청한 나무에서 잘 익은 과일처럼 제거될 뿐이야. 그들은 너에게 자백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할 거야. 알아듣겠니?” 요셉은 발걸음을 늦췄다.
뒤에서 경희가 남편의 소매를 잡았다.
“여보, 너무 걱정 마세요. 서방님은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을 거예요. 서방님과 동서의 첫날밤을 망치지 마시죠.”
요셉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몸 안에서 (꿈틀대는) 걱정을 어찌할 수 없었다. 동생에게 경고하면서-분별없는 잔소리를 의미한다할지라도-그러한 불안의 일부를 해소할 필요를 느꼈다. 요셉은 일본이 점령하기 전 얼마나 (사는 게) 좋았는지를 기억한다. 나라를 빼앗긴 그 때 요셉은 10살이었고 큰 형 사모엘의 매우 용감한 행동-(일본에 대항해)투쟁을 했고, 순교자로서 인생을 마친 행동을 실행할 수 없었다. 저항은 가족이 없는 청년이 할 일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네가 다시 아프거나 곤란하게 되면 나를 죽이려고 들 거야. 그것은 너의 양심에 달린 일이야. 내가 죽길 원하냐?”
이삭은 왼팔을 형의 어깨에 두르고 껴안았다.
“내 생각에 형은 더 작아졌어.” 이삭이 웃으며 말했다.
“너 내 말 듣고 있니?” 요셉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잘 할 게. 형 말도 잘 듣겠다고 약속할게. 너무 걱정하지 마. 머리가 하얗게 세거나 대머리가 될 거야.”
요셉은 웃었다. 이게 바로 그가 필요한 대답이었다. 동생을 자기 가까이에 두는 것. 이런 방식으로 그리고 심지어 놀리더라도 자기를 잘 아는 누군가를 곁에 두어 좋았다. 부인은 보석 같은 사람이지만 날 때부터 거의 모든 것을 아는 이러한 사람은 다른 구석이 있다. 혼란스런 정치의 세계에게 이삭을 빼앗기겠다는 생각은 요셉을 겁주어 오사카에서의 첫날 밤 동생에게 강의를 하게 만들었다.
“진짜 일본식 목욕탕, 멋지던데,” 이삭이 말했다. “이 나라에는 이런 게 대단한 거야, 그렇지 않아?”
요셉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삭이 절대로 어떠한 해도 입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하면서. 동생의 도착이 가져다 준 무조건적인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는 깨닫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희는 이삭과 선자에게 기차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국수집에 대해 말했고, (다음에)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경희는 전등을 켰고, 선자는 그녀가 살 곳이 이제 여기라고 떠올렸다. 집밖 도로는 어두웠고 조용했다. 작은 판잣집은 깨끗하였고 밝고 포근함으로 빛났다. 이삭과 선자는 그들의 방으로 갔고, 경희는 잘 자라고 인사하고 그들 뒤로 판자 문짝을 닫았다.
창문이 없는 방은 커서 요 하나와 화장대로 전환할 수 있는 넓고 편평한 트렁크가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낮은 벽은 깨끗한 벽지로 덮혀 있었고, 다다미도 손으로 빗질을 하여 깨끗하게 닦아놓았다. 경희는 새 목화솜을 넣어 누비이불을 도톰하게 만들어 놓았다. 방에는 석유난로가 따로 있었다. 중가모델로 경희와 요셉이 자는 거실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난로로 조용하게 지속적으로 웅 웅 소리를 냈다.
이삭과 선자는 한 이불을 덥고 잠에 들었다. 선자가 집을 떠나기 전 엄마는 그녀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부부의 잠자리에 대해 언질을 주었다. 남편이 부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그리고 부부관계는 임신 중에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편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라. 남자들은 섹스가 필요 해.
전구 하나가 천장에 매달려 희미한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선자는 전구를 쳐다보았다. 이삭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피곤하겠어요,” 이삭이 말했다.
“난 괜찮아요,”
선자는 바닥에 개켜진 요와 이불을 펼치기 위해 몸을 수그렸다. 이삭 곁에서 자는 것이 좋아질 수 있을까, 지금 그녀의 남편은 누구인가? 이부자리 펴는 것은 금방이었지만 둘은 여전히 외출복을 입고 있었다. 선자가 보따리에서 잠옷을 꺼냈다. 엄마가 낡은 두 장의 천으로 만든 하얀 무슬린 가운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가운을 손에 들고 요 옆에 무릎을 꿇었다.
“불을 끄는 게 좋겠죠?” 이삭이 말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