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체가 뿌예지는 병, 백내장
눈 속엔 수정체라는 투명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상이 맺혀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데요.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을 백내장이라고 합니다.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차단되거나 원래의 경로에서 벗어나는 산란현상이 일어나
빛이 망막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시야가 김이 서린 유리창처럼 뿌옇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백내장 주요 증상과 자가진단 테스트
1. 가까운 물체를 보거나 책을 볼 때 뿌옇게 보인다.
2. 밝은 햇빛 아래에서 볼 때 더 뿌옇게 보이거나 눈을 뜨기 힘들다.
3. 멀리서 오는 사람을 제대로 분간하기가 힘들다.
4. 평소 돋보기를 사용하였으나 갑자기 돋보기를 쓰지 않아도 잘 보인다.
5. 색깔 구별이 힘들어진다.
6. 한 눈으로 볼 때도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둘로 보인다.
위의 문항 중 3개 이상 해당한다면
백내장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이른 시일 내 안과를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간단한 백내장 자가진단 테스트도 있습니다.
백내장 테스트는 손가락으로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한쪽 눈을 가리고 손가락을 쳐다봤을 때,
손가락이 2개 이상으로 보인다면
수정체의 부분적인 혼탁으로 인한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약으로 백내장 치료할 수 있을까?
백내장 초기이며 시야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백내장의 주 발병 요인인 수정체의 단백질 변성을 막는 약물을 사용해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내장은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적 방법이 유일합니다.
백내장 수술, 언제 해야 할까?
백내장 수술은 ‘환자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때문에 눈이 침침하다고 느끼지만,
시력에 큰 지장이 없는 백내장 초기에는
먹는 약과 안약의 약물치료로도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기에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도근시여서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원시가 심한 경우
△노안 때문에 너무 불편한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기 이후로 진행된 백내장은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실내에서 밖으로 나갈 때 햇빛으로 인해 안 보이는 현상이 심해집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므로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말기 백내장 때는
혼탁해진 수정체가 팽창해 동공을 막고,
안압까지 상승해 시력장애뿐만 아니라 안통, 두통, 충혈이 나타납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실명 질환인 녹내장까지 나타나
시신경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천천히 진행된다'는 말에 질환을 잊고 지내다
화를 부르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특히 백내장 증상을 일부러 참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 말기 백내장까지 진행되어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때는 꼭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방법과 렌즈 종류
백내장 수술은 레이저 등으로 수정체 주머니를 절개한 후,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를 이용해 잘게 부숴 꺼낸 뒤
깨끗한 인공수정체 렌즈를 넣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수술 시간은 15~30분 정도이며,
수술 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몸에 크게 무리가 가는 수술은 아닙니다.
눈에 넣는 인공수정체 렌즈는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초점렌즈는 거리 조절력이 없어
근거리나 원거리 시력 중 하나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초점렌즈는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 전부를 교정해줍니다.
어느 렌즈가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으며,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와 연령, 직업,
생활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눈에 물 들어가면 안 돼...백내장 수술 후 주의사항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백내장 진행 정도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1~3일 안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까지 눈이 회복됩니다.
백내장 수술은 안압의 변화 추적이 중요한 수술이므로,
안압이 오르는 걸 막기 위해 수술 후 4일 동안
세안이나 머리 감기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술 전 꼭 세안과 샤워를 하고 수술에 임해야 합니다.
또한 백내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지속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특히나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을 주의해야 하는데요.
눈이 건조해지는 상황은 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온찜질을 하거나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며 눈의 피로 해소에 힘써야 합니다.
자외선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수정체를 제거해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보호막이 사라졌으므로,
외출 시에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여
눈에 직접 자외선이 닿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백내장 예방법
백내장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눈의 노화입니다.
물론 젊은 나이에도 눈이 노화돼 백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외적인 요인이 백내장으로 이어지는 경우인데요.
대표적으로 포도막염이나 아토피, 당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염증이나 기저질환의 영향으로
수정체의 혼탁이 가속화돼 백내장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에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경우
△고도근시인 경우
△눈에 강한 충격 등의 외상이 있는 경우도
백내장을 발병시키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원인을 알고 그것을 피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눈이 피로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용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김용현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