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서울 바비엥레지던스호텔 소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간사이 3대마라톤 설명회’ 모습
일본 간사이(관서) 3대 마라톤이 간토(관동) 도쿄마라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개최된 오사카마라톤(10월 30일)과 고베마라톤(11월 20일) 그리고 올해 상반기 교토마라톤(3월 11)은 모두 처음 치러진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새로운 마라톤 붐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간사이 지역 3개 도시에서 한꺼번에 대형 마라톤을 출범시킨 이유는 뭘까? 대회 관계자들은 마라톤이란 콘텐츠를 가지고 자국 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그만큼 지역 안에 보여줄 것들이 많고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도 있다는 것이다.
근거 있는 자부심이다. 간사이 지방은 아스카부터 헤이안쿄까지 일왕이 머문 왕부였으며, 메이지유신 때 도쿄 천도가 될 때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다. 정치 경제의 중심이 관동 지방으로 옮겨진 지금도 서일본의 핵심지역으로서 영향력은 크다. 고대로부터 일본 전통문화와 역사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전통 예능과 문화재가 계승되고 있다. 국보와 중요문화재의 6할, 인간문화재의 3할이 이곳에 있고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11건 중 5건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대회의 품질은 이미 검증됐다. 작년 오사카 대회는 러너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도쿄마라톤의 아류 아니냐는 의구심과 국가적 재난 사태에도 불구하고 3만 명(풀코스 2만8000명) 정원에 10만명 신청자를 모았다. 전반적인 대회 운영이나 엑스포장의 규모, 거리응원 등의 대회 분위기도 결코 도쿄마라톤에 뒤지지 않았다는 게 참가자들의 평가다. 불과 20여일 뒤에 열린 고베마라톤 역시 2만 명(풀코스 1만8000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해가 바뀌어 올해 3월에 열린 교토마라톤은 소도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풀코스 단일종목으로 1만5000명을 모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본 간사이 지역 3대 마라톤의 공식 투어 오퍼레이터인 에코원디스커버리(여행춘추) 관계자는 “일본 마라톤대회를 경험해본 국내 러너들을 중심으로 3개 도시 마라톤대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일본 전통문화와 자연경관에 관심 있는 러너라면 만족할 만한 투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마라톤 : 오사카성 앞에서 출발하여 오사카의 중심부를 사방으로 누비는 코스가 특징. 도쿄마라톤에 필적할 만한 규모와 주로 응원문화를 보여주며 아름다운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 전반적으로 매우 평탄하여 기록 작성에 유리함.
고베마라톤 : 해변 도로를 달리는 일명 ‘리조트코스’가 특징. 고베시청, 차이나타운, 신사, 철인28호 조형물 등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음. 35km 지점에 나타나는 큰 언덕이 트레이드마크이자 고비 지점.
교토마라톤 : 3개 대회 중 가장 작은 규모로 치러짐. 7개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하여 다양한 관광지를 경유하며 고도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대회. 자연을 벗삼아 크고작은 언덕을 달리게 되며 후반부에는 좁은 오프로드 코스도 나타남. 기록보다는 다이내믹한 러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 Copyrights ⓒ 클럽마라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