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텃밭에서 직접 키워 신문지에 싸 주신 배추에서 꽃이 핀 상황이다. 그걸 본 아이가 할머니께 그 소식을 알리자 “아니, 배추에 꽃 필 때까지 너거는 뭐 했노” 하고 할머니가 묻고아이는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게 너무 이상해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시에서는 할머니와 손자의 통화내용만 보여주지만 꽃 피운 배추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도 보이고, 직접 키운 이것저것 신문지에 사서 보내시는 할머니의 손길도 느껴지고, 할머니가 꽃대가 올라가는 배추는 보내지는 않으셨을텐데 배추꽃이 필 때까지 그냥 두었을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어떤 상황일지 걱정도 되고... 친정엄마의 말투를 고대로 옮겨 놓은 2연에서 엄마 생각도 난다. 그리고 가장 부러운 것은 할머니와 손주가 이런 순간을 전화로 이야기하는 일상의 평화로움과 여유다.
도시에 살면 배추꽃을 볼 경험은 없을 것이다. 식물이 꽃을 피우려면 양분과 물과 빛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신문지에 싸여있던 배추에 꽃이 폈으니 얼마나 신비로웠을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할머니께 전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첫댓글 신문지에 싸 둔 배추 점검하러 휭~~
ㅋㅎㅎ 그렇게 꽃은 피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