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스’ 하실래요?
매일 콜라텍으로 출근하는 정하임 님의 ‘땐스’장 입문기
“쿵작 쿵작 쿵자작 쿵작~.”
흥겨운 트로트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서울 영등 포의 한 댄스학원.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한 바 퀴 턴. 여러 ‘춤꾼’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몸을 트는 방향을 따라 나풀대 는 꽃무늬 시폰 드레스만 봐도 고수임을 알 수 있 습니다.
그는 10년째 춤에 빠져 살고 있는 정하임 님입니다.
“우리 나이에는 춤만큼 좋은 운동이 없 어요.
음악과 함께하니 힐링도 되고요. 박자를 생 각하며 춤을 추다 보면 치매 예방도 되고 또….”
그의 춤 예찬이 이어집니다.
왕년의 오락부장, 콜라텍에 빠지다
순전히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춤이었습니다.
다이어트가 평생 숙제였다는 그는 ‘이번이 마지 막!’이라는 각오로 50대 초반, 춤에 도전했습니 다.
“나에게 이런 소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몸 이 잘 따라가더라고요.
즐겁게 춤을 췄더니 몸무 게가 10kg 이상 빠졌지요.”
그가 하루아침에 ‘춤짱’이 된 건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 오락부장을 도맡았으니 이미 조짐(?)이 보 였던 것이지요.
춤에 자신감이 붙은 그는 주 무대 를 콜라텍으로 옮겼습니다.
콜라텍에 가는 거죠. 춤을 추는 장소일 뿐이에요.
입 장료 1,000원에 가방 보관료 500원. 1,500원만 내 면
좋은 음악 들으면서 운동도 실컷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즐겁게 춤추는 비결?
가족의 믿음 덕분 당당히 콜라텍에 다니던 그도
남편에게만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싫어할 것이 뻔해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주말마다 결 혼식장, 장례식장에 간다고 둘러대는 것에도 한 계가 왔습니다.
콜라텍과 관련한 책을 2년간 준비 하면서도 남편에게 말을 못했던 그는
출간 즈음 에야 남편 손을 꼭 잡고 고백했습니다.
교직에서 평생 갈고닦은 ‘말발’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 었지요.
그러고서 부탁했습니다.
“난 퇴직 이후에 더 잘될 거니까 당신이 나 좀 믿어줘”라고….
처 음엔 놀라던 남편도 결국에는 “그러마” 하고 허 락했습니다.
남편의 믿음을 얻은 데에는 그의 생활수칙이 한 몫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처럼 같은 시간에 일 어나고 같은 시간에 귀가하기.
그는 퇴직 이후에 도 새벽 4시면 일어납니다.
칼럼 쓰고, 집안 살림 똑소리 나게 마친 다음 남편 점심식사까지 챙겨 준 후
오후 2시경에야 집을 나섭니다.
실컷 춤을 추다가도 집에 오는 시각은 꼭 오후 6시.
일주일에 한 번 치매 어르신들을 돕는 봉사활동 도 하고,
의뢰가 들어오면 노인 여가를 주제로 강 의도 하지요.
일이면 일, 춤이면 춤, 어느 하나 허 투루 하지 않는 것이 그가 당당하게 춤출 수 있는 비결입니다.
“춤을 배우고도 마땅히 출 곳이 없어 잊고 살다 가 아는 언니를 따라 콜라텍에 가 봤지요.
문을 열 고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나이 많은 분들이 어쩌 면 저렇게 박자도 안 틀리고 춤을 잘 출까, 놀랍더 라고요. 신세계였죠.”
많은 사람이 그렇듯 정하임 님 역시 처음에는 콜라텍에 편견이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알리고 싶어서 마치 탐사 보도 기자처럼 현장을 취재하 며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중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비판적이었던 글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호적으로 바뀌어 갔으니 말입니다.
콜라텍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정하임 님은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 소”라고 말합니다.
정년퇴직을 몇 개월 앞두고 지난봄에 책<콜라 텍을 다녀보니>을 내고 나니
뜻밖의 일들이 줄줄 이 이어졌다는 정하임 님.
학교 교감이 콜라텍에 다니는 것이 흥미로웠는지 모 신문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후부터 콜라텍을 주제로 칼럼을 연 재하고 있으며,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콜라텍 코 치’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하임 님은 지금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 다.
그의 목표는 시니어세대를 위한 여가 분야에 서 ‘스타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틈틈이 강의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춤은 언제까지 출 생각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 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비 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걸을 수만 있으 면 할 수 있는 운동이 춤이라는 말과 함께.
정하임 님이 공무원 연금지 독자님께 권합니다.
춤, 같이 추시겠 습니까?
<월간 공무원 연금지 1월호에서...>
첫댓글 멋진 글입니다.
인생에서 자신의 즐거움을 건강과 함께 얻는 춤.
그리고 멋과 만족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 같은 춤이야기들 !
모든 분들이 생활체육으로 이만한 취미가 없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인생후기를 댄스와 함께 하는건
정말 즐거운일이랍니다
우리 지금처럼 즐기며 삽시다^.^
멋지십니다.
교감선생님 화이팅!!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