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학 개론
서문곤
어느 날 진실이 고열처럼 치솟고
침묵이 감기처럼 번질 때
관료는 청진기를 들고
국민의 침묵하는 가슴속의 울림을 듣는다.
그러나 숨소리는 기록되지 않는다.
기록은 권력의 청력에 따라
미리 정해진 특정한 곳에 선택적으로 남는다.
처방전처럼 내려오는 정책
백신은 차별적 배급으로 면역이 특권이 되고
질병은 통계로 포장된다.
결과론의 백분율 뒤편에
폐업한 자영업자, 실직한 노동자의 식은땀
검열된 언론의 사슬에 얽힌 말들이 숨어있다.
질병학 이란
단지 바이러스의 궤적이 아니라
권력의 온도를 재는 기술이며
침묵 속에서
진실의 염증을 찾아내는 정치적 해부학이다.
첫댓글 질병학이란 권력의 온도를 재는 기술 맞아요
온도를 재는 것이 어떻게 재는지 모르지만 달아 오른 열이 여태 내려가지 않습니다
세오님
글 잘보았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