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소닷감상2
특이유전자 자연빨간머리의 한세주! 그리고 정신세계 아리송한 송아리와
스토커포스 작작풍겨대는 진상녀 민보람, 그애가 좋아하는 시준이와
교사로서의 소임을 다하려하면서도 미인계에 약한 인간적 모습의 민둥머리선생님까지,
쉴새없이 복작거리며 십대들의 활기를 단숨에 보여주는 '빨간머리소녀의 늑대사냥하기:'
부담없이 죽죽 신나게 읽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부친이 아이들 보는앞에서 세상하직한 사건이라던가,
주인공의 머리하며 친구들이 한지붕밑에서 살게 된 설정,
가끔씩 등장하는 폭력성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는
비현실적이지만 전체적으로 명랑쾌활 톡톡튀는 문체며 캐릭터들의 개성과 함께
애교로 웃어넘길 수 있는 다크한 코믹함으로도 다가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살아 숨쉬는 소년소녀감성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정제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지만 오히려 직접 옆에서
주인공들과 이야기하는듯한 풋풋함과 생동감, 인소에서 나올법한
소재와 전개들이면서도 식상하지 않게 풀어져 나가는 빨간머리소녀
그들만의 스토리는 막장통속적이거나 지나치게 현실반영의식이 투철해
도리어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소설영화 등으로
양극화되고 포화된 요즘의 내러티브들 속에서 유달리 기억이 납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심어주는 주인공의 빨간색머리처럼,
홍구여친님의 소설은 보는이를 재미쏠쏠하게 엔터테인시킵니다.
-by 완소김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