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이는 가로수길이 예전에 비해 '한물갔다' 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푸드페어링을 생각하면 아직 가로수길에 갈 만한 이유가 여전히 존재한다.
가로수길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솔트'. 요리 연구가,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홍신애 셰프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에서 우리술 페어링을 만나보았다.
마치 가정집처럼 안락한 공간에 아담한 규모로 운영되는 이 곳은 저녁 때 자리를 잡으려면 예약은 필수다.
홍 셰프가 직접 음식에 어울리는 술을 페어링 해준다니 안 가볼 수 없겠지?
모든 요리를 소개하고 싶지만 특별히 엄선한 두 가지 요리를 홍 셰프와 함께 우리술과 페어링해보았다.
그냥 지나친다면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으니 지금 꼭 확인하자.
첫번째 페어링. 문어 고구마 샐러드와 허니비 와인
문어와 고구마라니, 듣기만 해도 벌써 단짠단짠 입맛을 돋운다.
동해안에서 공수한 돌문어를 주재료로 해남 황토 고구마, 남양주의 유기농 토마노, 각종 계절 과일 등의 향연이 이 한 접시에 펼쳐진다.
드레싱은 까나리 액젓. 다소 으잉? 스럽지만 일단 들어보자.
어떤 술과 매칭할까?
사진=대동여주도
문어 샐러드에 매칭한 한국의 와인은 경기도 양평의 아이비 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 '허니비 와인(Honey Bee Wine)'이다.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벌을 키우는데, 여왕벌부터 일벌까지 수만 마리의 벌들이 생산하는 꿀로 와인을 만든다.
無첨가제, 無향신료, 100% 벌꿀로 말이다.
진한 아카시아 꿀 향기가 달콤함을 줄 뿐 만 아니라 목 넘김도 부드러워 여성에게 부담없이 추천한다.
짭쪼름한 문어의 맛을 중화시켜주고, 고구마의 달콤함에 청량감을 더 해주니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세 잔이 되고.. (무한 드링킹!) 도수 8도
두번째 페어링. 통 삼겹살 스테이크와 명인의 담솔
일단 통 삼겹살에서 합격. 기립 박수치고 시작하자.
맛있게 구워낸 통 삼겹살에 간장과 레드 와인을 넣고 끓인 뒤 갈아서 만든 소스를 올린다.
삼겹살과 함께 마시기 좋은 증류주, 과연 무엇일까?
이 술, 통 삼겹살 스테이크에 기가 맥히지
사진=대동여주도
'통 삼겹살 스테이크'에 곁들인 술은 박흥선 명인의 담솔. 지리산을 병풍 삼아 볕 좋은 곳에 자리잡은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푸르고 꼿꼿한 소나무에서 선비의 절개를 담고, 사대부 집안의 자부심을 담았다고. 주재료는 솔잎과 봄에 채취한 송순, 토종 찹쌀 등 모두 함양군 출신 일급 재료다.
물도 지리산 청정 암반수를 사용한다고 하니 술이지만 왠지 건강을 마시는 느낌이 들기까지.
2년간 저온에서 숙성시킨 증류주로 도수가 높은 편이지만, 그 도수가 무색할 만큼 부드럽다.
만약 도수가 부담스럽다면 토닉워터와 얼음, 레몬, 약간의 허브로 칵테일을 만들어 보는 것도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될걸? 도수 40도
Written By. 대동여주도 컨텐츠 제작자 이지민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드링킷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드링킷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지민
https://dk.asiae.co.kr/article/2020012916002304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