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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 있는 낡은 구두 사진이 아주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아지오라는 수제화 브랜드 제품이었는데요. 화제가 된 뒤에 저희 뉴스쇼에서 어렵게 그 회사의 대표를 찾아서 단독 인터뷰를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회사는 이미 2013년에 폐업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에 부딪혀서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결국은 문을 닫은 아주 짠한 사연에 많은 분들이 슬퍼하셨고요, 응원문자도 보내주셨었죠.
그런데요. 반년이 흐른 지금 이 회사가 다시 새출발을 한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 저희 뉴스쇼 앞으로 전해져왔습니다. 그동안 어떤 기적이 벌어진 걸까요? 오늘 다시 한 번 만나보죠. 아지오 유석영 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석영>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정말로 다시 문을 여는 겁니까?
◆ 유석영> 다시 문을 열지만 매우 어려운 상태에서 문을 여는 거죠.
◇ 김현정> 열기는 여는데? 어떤 상황이에요, 지금 그럼?
◆ 유석영> 그러니까 처음 열 때는 뭣 모르고 열었지만 이미 한 번 폐업을 한 상태에서 다시 연다는 것이 가슴이 벅차기도 하지만 두려움,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 지난 5월 인터뷰 후 응원, 후원 문의 쇄도
- 선주문 받는 중… 재능기부 나선 업체도
- 내년 봄 쯤 신제품 제작 가능할 듯
- "새구두 나오면 문 대통령도 구입해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석영 (아지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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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 있는 낡은 구두 사진이 아주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아지오라는 수제화 브랜드 제품이었는데요. 화제가 된 뒤에 저희 뉴스쇼에서 어렵게 그 회사의 대표를 찾아서 단독 인터뷰를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회사는 이미 2013년에 폐업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에 부딪혀서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결국은 문을 닫은 아주 짠한 사연에 많은 분들이 슬퍼하셨고요, 응원문자도 보내주셨었죠.
그런데요. 반년이 흐른 지금 이 회사가 다시 새출발을 한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 저희 뉴스쇼 앞으로 전해져왔습니다. 그동안 어떤 기적이 벌어진 걸까요? 오늘 다시 한 번 만나보죠. 아지오 유석영 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석영> 반갑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 김현정> 정말로 다시 문을 여는 겁니까?
◆ 유석영> 다시 문을 열지만 매우 어려운 상태에서 문을 여는 거죠.
◇ 김현정> 열기는 여는데? 어떤 상황이에요, 지금 그럼?
◆ 유석영> 그러니까 처음 열 때는 뭣 모르고 열었지만 이미 한 번 폐업을 한 상태에서 다시 연다는 것이 가슴이 벅차기도 하지만 두려움,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 김현정> 정확하게 이해가 되네요. 마냥 기쁘기만 한 게 아니라 두려움이 훨씬 더 클 수도 있어요.
◆ 유석영> 그동안 제가 또 나이도 먹었고요. (웃음)
◇ 김현정> 나이도 먹었고. (웃음) 그러니까 지난 5월에 저희 인터뷰 출연하신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거예요?
◆ 유석영> 저는 인터뷰를 할 때, (문 대통령 신발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지오 다시 사겠다, 우리 구두를 갖다줘라. 이런 얘기가 많아서, 문을 닫은 얘기를 하려고 인터뷰에 응했었던 거거든요.
◇ 김현정> 여러분, '이거 찾으셔도 없습니다. 저희 2013년에 이미 망해서 문 닫았어요.' 이 얘기하러 나왔었는데.
◆ 유석영> 그랬었죠. 그랬는데 '사람들이 다시 살려라. 많이 사줄 테니까, 사람 모을 테니까.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말아라.' 이게 한두 달가량 계속 진행이 되면서 사무실로도 찾아오시고 또 전화가 쉴 틈이 없었고.
◇ 김현정> 쉴 틈도 없이. 행복한 두 달이셨군요, 그러니까.
◆ 유석영>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사진=SNS 캡처) |
◆ 유석영> 이제 샘플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선주문이 들어와서 이걸 보태서 공장을 만들고 재료도 사고 막 출발해서 가고 있는 상태죠.
◇ 김현정> 아직 구두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단 내가 주문 넣을 테니까 이 돈으로 공장 차리십시오. 공장 돌리세요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거예요?
◆ 유석영> 네. 어쩌면 그것이 더 좋은 걸지도 몰라요. 어느 한 사람이 뭉탱이로 돈을 내서 이끌어가는 회사보다도 온 국민들이 이렇게 뜨겁게 해 주셨기 때문에 0에서부터 출발하는 과정도 함께하고 조금 고생스럽고 더디더라도 이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직은 많은 수는 아닐 텐데 그 선주문 하신 분이 몇 분이나 되세요?
◆ 유석영> 그 수는 적지만 엄청난 분들이 지금 벼르고 있다고 할까요, 구두가 나오기를. (웃음) 샘플이 11월 초에 어느 유수한 구두기업에서 재능기부를 해서 한 10종류 정도 남성화를 주실 거예요.
◇ 김현정> 샘플 디자인을 유명한 구두회사에서 무료로 재능기부? 대단한 회사네요.
◆ 유석영> 굉장히 디자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건데도, 이게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뜻에서 소리없이 기부를 하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참 좋은 뜻이 모여서 다시 문을 엽니다. 아지오 구두. 여러분 지금 처음 인터뷰 들으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 테지만 우리 유석영 대표께서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지난번에 설명하셨어요. 시각장애인이 어디 가면 무슨 잡상인 취급하면서 얘기도 듣기 전에 내쫓기는 이런 경험도 당하시고, 참 여러 편견, 여러 벽 앞에서 많이 좌절하셨었던 경험 얘기하셨잖아요. 이번에는 좀… 다를까요?
◆ 유석영> 아무래도 이제는 이 일을 함께 시작해서 기도해 주고 또 사주시고 또 기부해 주셔서 공장을 차릴 수 있도록 해 주셨기 때문에 이 레이스는 아마 성공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성공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에요. 이번에는 장애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씀이세요. 첫 구두 언제 나옵니까, 첫 구두.
◆ 유석영> 새싹이 돋는 봄이면 저희들이 신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저희들이 열심히 만들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나서, 나 구두 좀 만들어주십시오 했는데 문을 닫은 상황이라 못 만들어드렸잖아요.
◆ 유석영> 그랬었죠.
◇ 김현정> 그거 이제 다시 만드실 수… 다시 사실 수 있네요, 문재인 대통령도 신청해서.
◆ 유석영> 미리 만들면 만들었다고 알려드리려고 해요. (웃음)
◇ 김현정> 그냥 드리는 건 또 김영란법에 걸릴 수가 있어서요. (웃음)
◆ 유석영> 대통령께서는 그때도 아주 정확한 액수를 주고 사셨기 때문에 아마 또… 저도 그 가격을 꼭 받고 그대로 드릴까 합니다.
◇ 김현정> 더 받지는 마시고. (웃음)
◆ 유석영> 그럼요. (웃음) 딱 그 가격으로 받고 꼭 드릴 겁니다.
◇ 김현정> 저도 딱 그 가격 주고 한 켤레 사겠습니다.
◆ 유석영> 고맙습니다.
'아지오' 유석영 대표 |
◇ 김현정> 여러분, 내년 봄 청각장애인들의 구두 아지오를 만든 아지오 다시 문을 엽니다. 꼭 기억해 주시고요. 다음 번에는 꼭 성공 소식으로 다시 한 번 인터뷰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석영 대표님.
◆ 유석영> 그럴 겁니다. 열심히 달려서 성공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그 꿈 꼭 이루시고요. 좋은 소식 꼭 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석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참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장애인 구두기업 아지오, '구두 만드는 풍경'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유석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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