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갈등’은 칡 갈(葛) 자와 등나무 등(藤) 자로 되어 있지요. 갈등이란 칡과 등나무 같다는 말입니다. 칡은 다른 나무를 오른쪽으로 돌면서 타고 올라갑니다. 반면에 등나무는 왼쪽으로 돌며 올라가지요. 그래서 칡과 등나무가 함께 자라면 뒤엉켜버립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이 적대하며 충돌하는 것이 갈등입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이 참혹한 전쟁의 밑바닥에는 유대교와 이슬람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있지요. 그런데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각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면 그들은 한 핏줄이요 형제자매가 되는 것 아닙니까. 사실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람은 누구나 아담의 자손이요 형제자매입니다. 형제자매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시편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시 133:1, 새번역)